직전 레터에서, 독립서점이나 교회 예시를 들었습니다. '내가 속한 분야에서 제공할 수 있는 능력치'를 어필하는 것이 나름의 생존법이라고 언급하면서요. 그리고 고의적으로 구체적인 '능력치' 예시를 누락했는데요. 앞서 말한 것처럼 누군가에게는 많이 민감한 주제이기에, 각자 알아서 상상력으로 채워 넣으시라는 의도였습니다. 그런데 아예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서 우려스럽더라고요. 보충분을 보내드립니다.
독립 서점들은 책 추천 서비스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오마카세처럼, 주인 나름의 기준을 갖고 사람들에게 책을 추천하는 것이지요. 책을 처방한다라고 이야기도 하시더라고요. 이런 행동 자체를 동정하는 분들도 많을겁니다. '잘 팔리지 않는 시장에서의 고군분투'로 보이니까요. 실제로 다양한 독립 서점 사장님 인터뷰에서도, '돈을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다' 라는 맥락이 많이 보입니다. 전체적인 인터뷰 분위기도, 안타까운 사례를 이야기하는 듯 진행되고요.
이런 이미지를 받아들이시는 것도 좋지만, 오히려 역으로 '책 추천, 큐레이션 등을 반복하다보니 이러이러한 능력치가 길러져서, 이러한 분야/맥락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라며 내 행동이, 동정받을만한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이러한 강점(대중들은 부족한 능력치)과 유관하다 라는 것을 주장하는 포지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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