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 처음, 온라인에서 무언가를 시작한다면요. 사실 마음이 아주 편해야 합니다. 왜냐면, 어차피 아무도 나라는 존재를 모르기도 하고요. 내 콘텐츠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으면, 그냥 접으면 되니까요. 혹은 계정을 새로 판다거나요. 잃을게 없는 상황이잖아요?
반대로, 어느정도 자리잡은 분들은 신경쓸게 많지요. 자유로움보다는 책임감을 더 크게 느낄겁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전자는 친구의 알바를 하루 대타 해주는 느낌입니다. 후자는 내 10년된 업장에 출근하는거고요.
그러니 들뜬 표정으로 이런저런 새로운 일을 벌리지 못합니다. 자연스레 사람이 계산적으로 바뀌지요. 잃을 것이 존재하니까요. 제 주변의 유튜버분들도, 초반에는 대부분의 협업 요청에 긍정적입니다. 그냥 좋은거예요. 신기하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단가' 위주로 제안을 검토하지요.
이렇듯, 무언가를 막 시작한 사람의 바이브는 원래 자유로워야만 합니다.
그런데요. 막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면서 - 마음가짐은 마치 10년정도 브랜드를 운영한 것 같은 태도를 갖는 분들이 계셔요. 이게 잘못은 아니죠. 당연히 선한 것이지만, 정도가 과하면 정말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합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하면서 항상 제 콘텐츠를 보여드리지요. '촉마' 초기에 제가 밀었던 콘텐츠입니다. 제 유일한 상품이자, 촉촉한마케터의 첫 상품입니다.

표지만 봐도 무언가 허접합니다. 실제로 제가 피피티로 혼자 만든거라서 그래요. 당시에는 허접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보면 좀... 많이 허술하지요.
책 내용적인 부분도 아쉬운게 많지요. 일단 오타나 비문은 당연하고요. 예시가 부족하다거나, 설명이 모호하다거나, '지만 알아듣는' 표현을 사용한다거나... 제가 쓰고 제 출판사에서 출간하다보니 그 어떠한 검수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퀄리티가 많이 낮아요. 읽어보신 분은 제가 어떤 말을 하려고 하는지 이해되실거예요. 교보문고 리뷰어분들이 착하셔서 혹평은 거의 없는데, 타 플랫폼에는 혹평도 은근 많아요 . 그리고 그 평가가 정확할지도 모릅니다.
퀄리티적으로만 본다면 참 수준이 낮은 책일거예요. 그런데 저는, 새로운 무언가. 즉 촉마를 시작했을때는 이러한 부족한 점들이 그다지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이유야 다양했겠지만, 제가 본 레터의 초반부에서 이야기한 무책임함도 어느정도 섞여있었던 것 같아요.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나는 나름 최선을 다해 쓴 책이지만. 만약 욕을 먹거나 뭐, 평가가 좋지 않으면 어쩔 수 없지. '촉마'를 안하면 되잖아? 그냥 하던 일이나 하자.
와 같은 무책임합니다. 내가 이 업을 평생 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새롭게 하나 던져보는건데. 반응이 좋지 않아도 무서울게 없는거예요. 겁먹을일이 아니라는겁니다. 그렇다보니 그냥 진입하고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도 그래요. 앱을 새로만들고, Etsy에 첫 템플릿을 올려보고, 소설 한편을 써보고... 시작할때는 태도가 가벼워야만 합니다. 의도적으로, 약간의 무책임한 태도를 불러오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게 절대 안 되는 분들이 계십니다. 완벽주의일지도모르고, 온라인상에서의 브랜딩에 오랜 시간을 투자하신 분들은 - 본인의 아웃풋이 없더라도,눈이 많이 높아진 상태일거예요. 그런 상황에서 위의 표지와 같은 책을 '내 이름'을 걸고 내라고 하면 당연히 못 하겠지요.
그래서 이런 종류의 모임이나 교육도 의미가 있다고 보는데요. 출판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미리 하지 않습니다. 그냥 이 모임 내에서의 숙제나 과제라고 말을 합니다. 그리고 제출된 '숙제' 들을 그냥 출판해버리는겁니다. 교보에 등록해버려요.
모임 내, 서로의 지식 - 경험을 나눠보는 시간을 갖자고 이야기합니다. PDF 형태로 깔끔하게 정리를 해 와서 서로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보자고요. 숙제롤 해 오시겠지요. 이를 크몽에 올려버리는겁니다. 당연히 당황하시겠지만 '당황'은 감정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진정될거예요. 하지만 결과는 남지요.
제가 운전을 배울 때, 머릿속에는 계속 이런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이게 맞나... 이래도 되나...'
장내기능은 괜찮았는데, 도로주행은 정말 저 생각이 가득가득 차 있었지요. 저는 온라인 비즈니스의 '시작'도 비슷하다고 봅니다.
도로주행은 실수하면 사고가 발생합니다. 나도, 상대방도 큰일나지요. 하지만 온라인상에서 무언가를 새로 시작한다는것은 사실상 리스크가 거의 없습니다. 반응이 좋지 않으면 그냥 도망간다는 마인으로 시작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무언가를 운영해본다면 위에서 이야기한 방법을 적용해볼겁니다. 부담없는 과제(내부 모임에서만 공유된다 등)를 내주고 - 이를 외부 플랫폼에 공개하는 형태로요.
'이래도 되는건가?'라는 생각이 며칠만 지나도 '이래도 되는구나'로 바뀝니다. 혹시 모임이나 챌린지를 운영하시는 분이라면 적극 활용해보세요. 생각보다 반응이 좋을거예요.
이 방식은, '타인의 저항감을 해결해주는 비즈니스'라고 거창하게 부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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