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서 더욱 중요해지는 가치

상승장에서는 모두가 자기실력을 과신하며 수익을 당연하게 여기며 망상에 빠진다. 이 증상은 하락장이 오면 간단하게 치유된다.

2021.01.30 | 조회 2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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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랩 실전투자인사이트

보다 나은 투자자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실전투자자를 위한 인사이트를 가득 담았습니다.

* Disclaimer - 불현듯 떠오르는 영감을 붙잡고 일필휘지로 써내려가는 글이라 다담어지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이야기가 전달됩니다. 나에게 대화하듯 서술하므로 기본적으로 존댓말을 사용하지 않지만 머니랩 멤버분들, 독자분 한분 한분 존중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머니랩 커뮤니티 멤버를 전제로 레터를 작성하므로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면서 공유하고 있는 지식체계에 대한 부연설명을 친절하게 드리지 않으니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시거나 머니랩에서 함께 공부를 시작하시는 계기가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투자에 대한 생각이 들어있을 수 있으나 투자권유를 위한 것이 아니므로 모든 행위와 판단은 개인에게 귀속됨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상승장에서는 실력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누누히 이야기 했다. 코로나 이후 전세계 증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진 대세상승장에는 눈 감고 찍어도, 점쟁이가 알려주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전문가 행세하며 대박종목을 알려주든 상관없이 상당히 높은 확률로 수익을 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단체로 최면에 걸리는 것과 비슷하다. 나는 달라. 나는 천재인가? 이렇게 쉬운 걸 왜 주식하면 폐가망신 한다고 했던거지? 예전 투자자들은 정보고 부족하고 모자랐나? 생각보다 투자가 쉽다고 믿게 된다.

 

그래서 이런 시장에서 실력을 논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 투자에 대한 사유나 깊이 있는 담론을 나누기에 그래서 더 나보다 많이 벌었어? 너 수익률 얼마야? 수익률이 뭐가 중요해 액수가 중요하지? 코인에서 돈 번건 안쳐줌~ 깊이도 없고 의미도 없는 비난과 비방만이 가득하다. 누구도 우열을 가릴 수 없고 그런 논쟁에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도 현명하지 못하다. 

 

사실 투자에서 실력이라는 개념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돈만 벌면 장땡이라고 한다면 그것도 누군가에게 실력일 수 있다. 삼성전자를 20년 장기보유해서 300억대 부자가 된 사람도 있다. 정말 대단한 인내심과 믿음이고, 수익금과 수익률 모두 대단하지만 과연 이 사람을 투자실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까? 각자의 판단에 맡길 일이다. 한번의 투자로 운명이 바뀌는 경험이 주는 짜릿함이 사실 개인투자자들에게 매우 자극적인 네러티브이긴 한 것 같다.

 

조정장이 오거나 하락장이 오거나 변동성이 미친듯이 커지거나 불확실성이 커지면 그제서야 개인투자자들은 무언가 놓치고 있다는 불안감과 공포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여지껏 내가 얼마나 잘했는데? 라고 생각하며 배움을 구하거나 제대로 공부를 할 마음을 먹지 못한다. 사실 부족함을 인정하고 배움을 구하는 것 자체가 인격적으로 엄청 성숙한 일이고 많은 사람들은 투자 좀 한다는 지인들의 이야기를 귀동냥하거나 소위 전문가의 견해를 듣는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머니랩에서 활동하는 멤버들은 남다르다. 이미 30~40대에 수십억에서 수백억대에 이르는 자수성가한 자산가들도 많고, 각자의 커리어에서 소위 유명인사들이고 현금흐름도 넘치는 멤버들이 많은데, 투자경험이 아무리 많던 머니랩 입문반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물론 약간 자존심 상하고 내가 입문반부터 듣는게 맞나? 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종종 있긴하다. 하지만 그렇게 입문반부터 시작하는 머니랩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건 기존에 생각해본적 없거나 생소한 인문사회과확적 개념들과 철학이나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다. 

 

이러한 공부가 왜 필요할까? 왜 실전투자 입문반에서 재무제표와 차트분석, 기어분석이 아닌 내용을 전달하는 것일까?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볍은 철학과 세계관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를 시작할 때 결국 부딪히게 되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 이러한 투자지식의 밑바탕을 다지지 않고 쌓은 지식은 현실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생각해볼만한 실험을 예로 들면, 침팬지에게 초록버튼을 누르면 먹이를 주는 기계가 있다. 침팬지는 초록버튼을 누르고 먹이를 먹는다. 이 행동이 반복되면서 침팬지는 초록버튼은 먹이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 그러고 실험이 끝난다. 초록버튼을 누르지만 더 이상 먹이를 주지 않는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왜에 대한 사유와 통찰이 없이 초록버튼만 누르며 수익을 얻는 것은 당장 돈을 버는데는 유용하나 지속가능하지도 않고 내가 모르는 무언가에 대한 의존성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매우 무기력하다.

또 머니랩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개별기업분석이 아니다. 전세계 수십만개 기업에서 매일 쏟아지는 기술적지표, 재무지표, 이슈들 이런걸 모아서 판에 박힌 방법론으로 분석이라는 걸 한다. 이렇게도 보고 저렇게도 보고 열심히 분석의 양을 늘리니 안심이 되고 확신이 든다. 믿음을 넘어 신앙이 생길 정도다. 여기에서 오류를 발견하지 못하면 당신은 범인의 범주를 벗어날 수 없다. 다양한 방법론으로 양을 늘리는 방법이 진리에 다가가는 방법이었다면 우리는 여전히 천동설을 믿고, 에테르와 플레지스톤을 믿었을 것이다. 더구나 과학에 비교했을 때, 투자는 더 지적자본이 빈역한데 그렇게 때문에 투자세계에서 전승되는 방법론과 격언들은 조금 박하게 표현하자면, 샤머니즘과 원시부락의 원로가 전해주는 각색된 설화에 가깝다. 특정 조건 하에서 의미가 있다는 상관관계를 도출할 수 있으나 전체를 아우르는 통섭적 사유와 통찰이 없다면 죽은 지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안티프레질, 아타락시아, 일체유심조, 상선약수은 고대 그리스 철학이나 불교, 도교를 공부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최고의 선이다. 그리고 머니랩에서 추구하는 배움의 목표이기도 하다. 실제 투자에서 시장을 이해하고 나를 다스리고 성과를 내는데 있어 굉장히 유용하다는 걸 경험적으로 확인했고 오랜 사유와 실험을 통해 개념적 틀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런데 과연 투자자 중 저말의 뜻을 깊이 이해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지식이 아닌 지혜로 환원할 수 있는 깨달음을 얻고 자유자재로 일상과 투자에 접목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이 말 한마디에 수십권의 책의 내용과, 오랜 경험과 사유가 녹아있다. 

 

투자세계는 공포와 탐욕을 동력으로 작동한다. 폭력과 계략이 가득하고 그걸 역이용하는 포식자들이 존재한다. 알고리즘과 시스템트레이딩이 섞여있고 리딩방과 단톡방이 난무한다. 각자가 각자의 위치에서 전략적으로 행동한다. 게임이론과 내시균형을 이해해야 하고, 동적평형이 무슨 의미인지 아는 사람만이 창생과 소멸을 깨닫고 인지적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 

의식의 흐름이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결국 투자공부에 있어서 머니랩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실전투자철학이다. 실전에서 힘을 발휘하는 실용성이 있고 투자와 관련된 전반을 이해할 수 있으면서 VUCA가 두드러지는 불확실성이 가득한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나만의 기준을 잡아줄 그런 철학말이다. 하나의 획일적인 철학이 아니라 각자의 공부와 치열한 토론, 경험과 깨달음을 바탕으로 쌓아올린 수 많은 머니랩 멤버들의 실전투자철학이 머니랩의 가장 큰 가치이자 우리가 계속 키워나가야 할 소중한 집단지성의 요체이다. 

에피쿠로스가 그러했듯 머니랩만의 정원을 만들어, 백가쟁명하며 살아가는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초기에 뜻을 같이할 머니랩 멤버들이 이미 충분히 많아져서 던바의 수에 다다르니 한명 한명 마음을 나누고 정성을 다할 수 있는 인원을 제한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모든 사람을 데려가겠다는 건 욕심이고 오만이다. 지금 내 곁에 있는 깨어있고 성장하는 사람들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세상을 바꾸는 건 모든 것을 한번에 바꾸는 과정이 아니고 나와 내 주변부터 시작하는 것이니 나에게 주어진 소명을 하나씩 차근차근 이루어 나가면 그걸로 족하다.

세상은 늘 진보했고,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으나 인류는 늘 답을 찾아왔다.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가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지만 두려움과 불안에 떨기보다 적극적으로 배움을 청하고 경험하고 주체적으로 미래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는 게 머니랩에서 기르고자하는 투자자의 자세가 아닐까 싶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망각하지 않고 오늘도 즐겁게 진리를 찾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에피쿠로스의 가호가 모두에게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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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랩에서는 일상의 소중한 것들을 지키며, 부와 자유를 위해 사유하는 힘과 집단지성을 함께 만들어가는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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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랩은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으로, 랜선클럽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랜선에 최적화된 운영방식과 커리큘럼, 그룹활동으로 오프라인보다 개선된 커뮤니티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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