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지아 프롤로그

재미있는 삶을 살고싶어요.

2024.04.17 | 조회 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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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지아

30대의 나 자신 알아가기 프로젝트✏

어떤 삶을 살고싶어?

삶에 대해 고찰해본다. 아니다. 고찰이라는 단어는 다소 웅장하다. 삶에 대해 생각해본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있지? 잘 모르겠다. 그러면 어떤 삶을 살고싶지? 만약 면접이나 조금 어려운(죄송해요) 분들과의 대화 중 받은 질문이라면 나는 보통 쓰임받는 삶을 살고싶노라 이야기한다. 어느정도 사실이지만, 100%의 진심은 아니다. 크리스찬으로서 내 삶은 하나님의 도구이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쓰임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믿는다. 하지만 그게 진짜-정말-찐으로- 내가 온전하게 살고싶은 삶이 맞나? 과정으로서도 헌신하는 삶을 나는 감당할 수 있는가? (아니요) 당당히 네 라고 대답할 수 있었다면 어쩌면 나는 지금쯤 신대원을 다니고 있었을지도.. 물론 내 삶이 끝나고 돌이켜봤을때, 쓰임받은 삶으로 평가받을 수 있길 원한다. 그러나 그 과정은 재미있으면 좋겠다. 굴곡지고 험하더라도 즐거웠으면 좋겠다. 아, 나는 재미있는 삶을 원하는구나. 그런데 지금 나는 재미있나?


내 삶의 재미는 무엇일까

회사-집-교회를 반복하는 나에게 삶의 재미란 무엇일까. 한동안은 일이 내 삶의 재미라 여기며 살아왔다. 성과를 내고 능력을 인정받으며 성취감을 느끼고 자존감을 채워나가던 하루하루였다. 그러나 능력의 한계에 다다랐을 때, 남들이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때를 마주하자 더이상 일은 나에게 재미가 아닌 넘어서야만 하는 벽이자 고민의 덩어리일 뿐이었다. 물론 고통 끝에 그 벽을 넘어서는 잠깐의 시점에는 또 다시 재미를 느끼곤 했지만. 그렇다면 친구들이 내 삶의 재미인가? ENFP 치고는 상당한 집순이에 부쩍 체력의 한계를 자주 겪고있는 나는 제법 좁고 얕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아는 사람은 많지만 정말 친한 친구를 꼽으라면 누구를 떠올려야할지 조금 난감해지고 마는 그런. 내 결혼식엔 몇명정도의 하객이 참석하게될까? 선뜻 추릴 수 없는 나로서는 친구들을 내 삶의 재미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가 없다. 가족에 대해서는 더욱 언급하기 어렵다. K-장녀 컴플렉스인지, 그냥 내 성향이 그런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족을 떠올리면 따뜻함이나 포근함, 기댈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 보다는 내가 책임져야하고 헌신해야한다는 어떤 의무감이 먼저 떠오르곤 하니까. 연애? 굳이 분류하자면 연애가 ‘재미’라는 카테고리에 가장 근접하기는 하겠지만, 한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만들어나가며 겪는 다양한 갈등과 그 해소 과정, 감정소모는 단순히 재미라는 단어로만 표현하기에는 다소 복합적인 영역이기에 적절하지 않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이 내 삶의 재미일까. 고민의 끝에 나는 내 삶의 진짜 재미를 찾아나가는 여정을 시작하기로 했다. P 성향이 강한 나에게 그 여정이 어떤 잘 짜여진 계획표나 이정표를 따라가는 패키지여행같은 순탄한 과정일 수는 없을테지만, 언제나 그랬듯 좀 힘들면 쉬어가기도 하고 잠시 다른 길로도 빠져보면서 그렇게 기대하지 않았던 어떤 깨달음과 보물같은 순간들을 맞이하게 되겠지. 그러다보면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즐거워하는 것, 내 삶의 재미를 마침내 발견할 수 있을것이라는 기대감을 품는다. 나는 재미있는 인생을 살거야. 꽁꽁 숨어있는 내 삶의 재미를 찾기 위해 첫 발을 뗀다.


기록

그래서, 기록하기로 한다. 내 기억은 휘발성이 강해서(10년 전 일도 너끈히 기억하는 소윤이를 보고 있자면 정말이지 내 기억력은 형편없는 편이다.) 사진이든 글이든 남겨두지 않으면 금새 잊어버리고 만다. 얕은 기억력 덕분에 흑역사도 잘 잊고, 때때로 도움이 되는 부분도 없잖아 있지만. 내 삶의 재미를 찾아가는 그 과정만큼은 조금씩이나마 남겨놓기로 한다. 어느 순간이 되면 켜켜이 쌓인 그 기록들이 지아위키가 될지도 몰라. 내가 해본 것, 좋았던 것, 싫었던 것, 아팠던 것, 기대했던 것, 하고싶은 것. 그때 그때의 기억들을 조금씩 모아두고 찾아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그리고 내 인생의 원동력이 될만한 재미있는 것들을 저장해두고, 필요한 순간마다 연료삼아 꺼내 먹어야지.


재미찾기 여정

내 생일이 있는 4월을 기점으로(의미는 갖다 붙이기 나름) 1년간 매 주 새롭게 시도한 것, 재미있었던 일, 좋았던 장소나 음식 혹은 책, 많이 웃었던 순간들을 모아서 저장해두려고 한다. 매 주 일어난 에피소드들과 함께. 나의 여정에 함께 하고싶은 이들이 있다면 언제든 이야기해주세요(♥) 끝까지 함께 완주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첫번째 기록물을 위해 남은 4월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봐야지. 

+ 기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보니 어쩜 이리 가득가득인 삶인지요. 월간으로 기획했던 뉴스레터의 발송 주기를 주간으로 변경합니다. 한 달간의 나를 돌아보는 취지는 여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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