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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시나요?

2022.05.23 | 조회 5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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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지수가 궁금하시다면,

심리테스트를 해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자존감이 아무리 높은 사람이라고 해도 누구에게나 자존감이 떨어지는 시기는 있는 것 같아요. 대표적으로 고3 수험생활, 취준 생활 기간 등이 있을 것 같은데요. 평소에 내가 원하는 나의 이상적인 모습을 꿈꾸며 그 모습에 가까워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무능력하게 느껴지는 자신의 모습에 자신을 미워한 적은 없으신가요? 오늘 소개할 뮤지컬은 자존감과 자기애와 관련된 소재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에요. 

 

"낡은 티비 / 좋아요 / 인스타그램"

이 단어들을 보고 떠오르는 뮤지컬이 있으신가요?

 

오늘 소개할 작품은 바로 뮤지컬 '차미'입니다!

이미지 출처 : PAGE1
이미지 출처 : PAGE1

뮤지컬 차미는 제작사 PAGE1의 창작 뮤지컬로, 2017년부터 두 번의 트라이아웃 공연(2017. 07. 03~2019. 07. 04 / 2019. 04. 28~2019. 04. 30)을 거친 뒤 2020년 정식 초연되었어요. 본 공연은 <옹고집전>과 채만식 <레디메이드 인생> 을 모티프로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본 자아와 분신 간의 관계에 대립을 맞추고 있고, 1930년대 지식인들의 비극이 지금 다시 재현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어요.

🔎 트라이아웃 공연 : 장기공연을 앞두고 일정 기간 동안 평단과 관객의 반응을 살피면서 작품을 마지막으로 다듬어 나가는 단계를 말한다. 대본, 음악, 세트, 의상 등 공연을 이루는 대부분의 요소들이 완성된 상태로 작품 개발 과정의 가장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더 알아보기

소심한 성격에 인기도 없고 되는 일도 없는 현실을 살고 있는 차미호. 미호는 현실에서 받지 못하는 사랑과 관심 대신 SNS에서 받는 하트에 기쁨을 느낀다. 더 많은 하트를 받기 위해 노력하던 미호는 급기야 다른 사람의 사진을 자기 것처럼 올리게 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SNS속 자신의 모습을 부러워하는 미호, 그런 미호 앞에 SNS 속 미호, 즉 차미(CHA_ME)가 현실이 되어 나타난다.  차미는 미호의 심정을 모두 이해한다면서 사랑도 이루어 주고, 인생도 바꾸어 주겠다고 제안한다. 차미는 미호 대신 나서서 미호가 원하던 것들을 손쉽게 쟁취해가고, 미호는 기뻐하면서도 알 수 없는 불안을 느낀다.  한편 그런 미호에게 진실하게 다가와주는 김고대와 미호의 짝사랑 상대였던 진혁이 미호와 차미의 관계를 알게 되면서 미호와 차미의 동맹 관계를 위태롭게 변해가는데... - 시놉시스

뮤지컬 '차미'는 앞에서 언급했던 고민들을 담은 뮤지컬인데요. 뮤무는 처음에 이 뮤지컬이 단지 SNS를 기반으로 해서 인플루언서를 동경하는 한 사람의 모습을 그린 뮤지컬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웬걸! 실제로 보니 이 극의 주요 소재인 인스타그램은 단순히 현대인의 일상생활 중 하나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어요. 이 작품이 제작된 지 조금의 시간이 흘렀고, 계속 보완, 수정되어 상연되는 작품인 만큼 지금의 인플루언서, 인스타그램의 감성과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인스타그램이 극에서 매체/도구로서 사용되는 것은 맞지만, 이 극에서 중심은 인스타그램이 되지는 않고 있기 때문에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이런 부분이 고쳐진다면 현실성이 더욱 높아지겠지만 말이에요.

미호는 누구보다 열심히 성실하게 살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취업에 자신 스스로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한 사람이에요. (편의점 바코드로 자신을 찍으면서 "불합격입니다"라고 말하는 차미호의 모습은 씁쓸함을 유발합니다) 그래서 그녀는 SNS로 도피하게 되어요. 그곳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신을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으니깐요. 그리고 자신만의 완벽한 이상향인 자신의 모습을 포토샵으로 만들어서 게시글로 올리게 됩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차미호의 완벽한 이상향인 차미를 만나게 됩니다. 차미는 모든 능력을 쉽게 얻을 수 있었고, 그리고 세상이 원하는 인재, 바로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준에 완벽하게 맞춘 완제품(레디메이드)인 존재였죠. 그녀는 단숨에 취업에 성공하고, 누구에게나 인정받고 사랑받게 돼요. 하지만, 차미가 잘 나갈수록 미호는 점점 그녀의 그늘에 가려지게 돼요. 하지만, 그 속에서 자신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돼요. 그리고 결국은 깨닫게 됩니다. 자신이 원하는 모습은 사회가 요구하는 완벽한 기준에 맞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죠.

미호는 결국 조금 서툴고 부족한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그 자체로서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게 돼요. 그리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도 하게 되어요. 그녀는 남들처럼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아니라, 버려진 쓰레기들을 재활용해서 한 사람만을 위한 물건을 제작하는 가게를 차려요. 즉, 그녀는 '레디메이드(ready-made)'에서 '레디메이드 포 유(ready-made for you)'를 추구하는 사고관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극 초반에는 차미가 "내 이름은 차미"라고 말했다면, 이제는 차미호가 "내 이름은 미호"라고 부르게 됩니다. 

두 번의 트라이아웃, 초연을 거쳐 지금의 재연이 상연되기까지 작품의 분위기나 무대 세트가 변했다고 하는데요. 뮤무가 관람한 이번 버전의 작품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밝은 분위기였어요. 무거운 소재가 등장할 때도 밝은 멜로디를 통해서 관객이 우울감을 느끼지 않게끔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진혁과 고대 캐릭터를 통해 삽입한 개그 요소는 맥락에서 벗어난 감은 없잖아 있지만,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함으로써 극을 보는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현실 속 인물이 아닌 차미의 부자연스러운 어투나 행동 또한 웃음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였습니다. 

2022 재연 무대 | 이미지 출처 : Kbs 스타연예
2022 재연 무대 | 이미지 출처 : Kbs 스타연예

무대 세트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우선 무대의 소품이 모두 사각형으로 되어 있어요. 이 부분을 통해 차미가 네모난 세상(핸드폰)에서 나왔다는 점과, 차미호가 네모난 세상 속의 자신의 모습을 동경한다는 점 등의 메시지가 상징적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또한, 무대 바닥이 반사되는 재질로 되어 있는데요. 그래서 모든 사물과 인물들이 반사되는 형태였습니다. 이 무대 구조는 극 전체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맞닿아있다고 생각이 되었는데요.

거울은 자기 자신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보이지 않는 부분을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이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페르소나와 또는 자신이 알지 못했던 내면, 무의식에 있던 그림자를 깨닫게 해주기도 합니다. 페르소나란 내가 나로서 있는 것이 아니고 남과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나를 더 크게 생각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그림자란 바로 '나'의 어두운 면, 즉 무의식적인 측면에 있는 나의 분신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거울은 오만과 허영, 허무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거울에 비춰지는 것은 반대로 비춰지기 때문에 우리는 어느 정도 왜곡된 상을 보게 되며 '거울 속 나'와 실제 자기 자신을 구분하지 못하면 나르시스처럼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고 말기 때문입니다. 즉, 거울 속의 나를 그대로 동일시하는 것 또한 위험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 출처 : 이여름, '자기인식과 개성화 과정의 첫 단계로서의 거울의 상징성', pp.40-41.

이처럼 인물들이 발을 디디고 서 있는 바닥을 거울처럼 표현함으로써 인물들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과 극 전반의 줄거리를 암시해 주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포주의❗️) 차미호는 자신이 알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알아갈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창조해 나가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오진혁은 오진혁이 아니라 오진혁의 분신으로써 자신을 잃어버린 오진혁의 결과물이었죠. 반면, 차미호는 오진혁과 달리 자기 자신을 '거울 속 나'인 차미와 구분하면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프라모델 | 이미지 출처 : 위키백과
프라모델 | 이미지 출처 : 위키백과

또한, <레디메이드 인생>을 모티프로 하고 있고, 완벽한 이상향을 갈구하는 미호의 모습을 보여주듯, 프라모델을 배경으로 반복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이미지를 면접관의 "당신이 다른 완제품들과 다른 점이 뭡니까?"라고 묻는 순간 관객으로 하여금 '나는 어떨까'에 대해 생각하게 해줍니다. 이 극은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몰랐던 차미호가 자신을 점점 사랑해 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관객으로 하여금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고 있었을까'라고 묻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이 사회에서 남들이 이미 정해진 기준 안에서 그 틀에 맞추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나만의 가치는 무엇일까?' 등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들어 줍니다.

 

 

🎶 넘버 추천

1) 스크래치

"진열장 속 상품처럼 반짝이지는 않지만, 이 상처들이 내 삶의 흔적. 이것이 나, 이 스크래치"

2) 이해 못 해

"넌 이해 못 해. 지금 내 마음 알 수 없겠지. 무력하고 초라한 이 기분. 넌 상상도 못할 테니깐"

 

 

You're the one who can fill the world with sunshine.

- Snow White, 'With a smile and a song' -

 

"일상에 항상 뮤지컬이 함께하길"
인스타그램 @musical_mu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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