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성과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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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months 전

#물성과해체 #메일리 #구독 #박건 #5월20일첫공개! ___________ 예술이 하나의 거대한 신체라면, 역사는 그것을 움직이게 만드는 신경이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예술도 아름답지만, 우리는 어째 단절되거나 가변과 불변의 경계에서 몰락하고 있는 역사로서의 예술에 매료되어버린다. 그 이유는 첫째로, 인간이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이고 둘째로, 이 같은 인간들의 눈에 보이는 불완전한 예술들이 더 많은 가능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예술 가운데 인간과 가장 밀착된 장르는 무엇일까. 나는 그것을 건축이라 생각한다. 인간이 사유하고 행동하는, 찰나의 시간에서 억겁의 시간까지 향유되는, 공간의 실재. 이 분명한 물성 안에서 우리는 여태껏 사랑하고 증오하고 이별하며 재회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영원할 줄 알았던 공간이 사라지고, 잊혀진다면. 그러한 死線에서 우리의 생활을 한 번 더 톺아볼 수 있는 순간이 이제 기회조차 말소되어버린다면. 우리는 더욱 불완전한 실향민이 되어버리고 말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건축의 역사를 다루는 일은 특별해 보인다. 사학을 전공한 박건 작가는 랜드마크나 아파트, 은행, 백화점 등 우리에게 익숙한 건축물에 얽힌 역사를 이야기해준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소중한 추억이나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현실의 사선에서, 과거의 장소들을 '여기'로 환기하고 사라질 장소들을 '미래'로 유예시킬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다름 아닌 '사랑'을 느낄 것이다. -김해경 ______________ 🤍 박건 작가 (@aap_modern ) 근대건축 연구가로 활동하며 근대건축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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