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얘기 누가 들어줄까 싶지만...

🎶 무딘 나도 가끔은 위로가 필요할 때

2024.09.25 | 조회 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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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Q레이터

모르는 곡을 고르는 것보다 고른 이유가 더 중요한 뮤직 큐레이션 뉴스레터입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마포구비둘기🕊️입니다. 추석은 잘 보내셨나요? 저는 거의 3년만에 제대로 쉬는 추석을 보냈답니다. 그동안 일과 휴식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삶을 살다 보니 이번 추석만큼은 반드시 쉬겠다는 다짐을 하고 쉼에만 몰두한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뉴스레터의 방향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시간도 갖게 됐습니다.

뮤직 Q레이터는 마케팅 교육과정에서 만난 4명의 조별 과제에서 시작했습니다. 각자의 사정으로 완전체의 지속은 어려워졌고, 원만한 합의 과정을 거쳐 이제는 저 홀로 뉴스레터를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혼자 운영을 하게 되면서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지속 가능한 뮤직 큐레이션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 제 깊은 곳에 있는 생각들을 끄집어 낼 수 있는 노래를 소개하고 글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이전까지 제가 만들던 콘텐츠들은 '나'란 존재를 철저히 감춰야 했는데, 뉴스레터를 쓰면서 약간이나마 '나'를 드러낼 수 있어서 재밌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취준생과 주니어라는 컨셉의 제약을 버리고 에세이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누가 제 이야기를 궁금해 할까 싶지만 쓰는 사람이 재밌어야 읽는 사람도 재밌다는 믿음을 한 번 확인해보려 해요. 그동안 저 '마포구비둘기🕊️'가 썼던 글이 재밌으셨다면 구독 유지 부탁드립니다. 혹시라도 재미 없으셨다면 앞으로 성장해가는 '마포구비둘기🕊️'에 대한 응원과 함께 구독 유지 부탁드릴께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마포구비둘기 - 넓고 얕게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이어폰에 분리 불안증을 앓고 있어 지갑은 두고 나와도 이어폰은 꼭 갖고 나와야 마음이 편한 사람이랍니다.

🎼 서울 - 쏜애플

 


“우린 함께 울지 못하고 서로 미워하는 법만 배우다

아무 데도 가지 못 한 채로 이 도시에 갇혀 버렸네”


나는 한 학년에 1~2반 밖에 없는 깡시골에서 태어나 자라왔다. 고등학교는 보다 커져서 7반까지 늘어났지만 그래봐야 수도권에 비하면 턱도 없었다. 그런 시골에서 공부에 자질을 조금이라도 보인다? 그 때부터는 온 가족이 서울을 상상한다.

초등학교 받아쓰기에서 100점 시험지를 받아온 날 우리 가족 역시 '큰아들 서울보내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물론 깡시골에서 강남 8학군의 교육이 있겠는가? 그저 넉넉지 않은 형편에 쪼개고 쪼개 방과 후 학원 한 곳을 보내는 게 우리 가족의 프로젝트의 전부였다. 그럼에도 어린 마음에 서울에 대한 동경은 무럭무럭 자라났다. 그러나 서울에 올라올 만큼은 재능이 없다는 것을 학년을 거듭하면서 깨달았다. 그런만큼 서울에 대한 동경은 더욱 간절해졌다. 간절하면 길이 열린다고 하던가 수도권의 한 대학교에 턱걸이로 합격했다. 서울은 아니었지만 한 시간만 투자하면 지하철과 버스를 통해 서울로 갈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러웠다. 이제 내 인생은 꽃길만 펼쳐질 것 같았다. 

그로부터 10년이 훌쩍 흘렀다. 그동안 느낀 서울은 차가운 곳이었다. 서울에 올라왔어도 경쟁은 끝이 없었다. 수 많은 사람들 속에서 진심이 통하는 사람은 한 손에 꼽기도 어려웠다. 여러 사람에게 데이고 나니 충분히 누군가와 통할 수 있음에도 왠지 모를 어려움도 생긴다. 결국 서울에 있는 그 누구도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하며 단념한다. 그럼에도 나는 아직 서울에 대한 동경으로 갇혀 있다.


🎤 같이 듣기 좋은 쏜애플 노래


🎼 웃고 울고 또 웃네 - 배치기

 


"가슴에 난 상처가 목을 죈다 하여도 오늘도 가시밭길을 꽃길처럼 걸어가"


중학교 현장학습에서 돌아오다 잠시 들른 휴게소가 떠들썩했다. 무려 빅뱅이 우리와 같은 휴게소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모두가 얼굴이라도 보겠다고 순식간에 몰려 들었다. 속에서  학생은 그 유명한 빅뱅을 바로 뒤에 두고도 손에 컵떡볶이를 지키겠다는 일념 뿐이었다. 그 학생의 mp3는 빅뱅의 노래 대신 배치기의 노래만 가득했다. 대충 예상되듯이 그 한 학생이 바로 나다. 

내 중학생 시절 빅뱅이 차지할 자리를 대신한 그룹이 바로 배치기다. 내 플레이리스트는 중2병과 홍대병이 동시에 겹친 산물이었다. 다수가 좋아하는 음악은 뭔가 시시했고 사회에 대한 반항심도 충족 시켜줘야 했다. 그렇게 찾은 장르가 힙합이었다. 장르에 돈이 많이 묻은 지금과 달리 당시는 대부분의 래퍼들이 단순히 랩이 좋아 배고픔을 참는 시기였다. 그러다보니 보잘 것 없는 나를 대변해주는 가사들이 많았다. 배치기는 특히 그런 나와 잘 맞았다. 본인들을 삼류라 부르짖으며 언제까지 현실에 눈감은채 노래를 계속 할 수 있을지 회의도 느끼는 배치기에게 공감됐다.

특히 3집의 '웃고 울고 또 웃네'는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힘들고 지칠 때마다 생각나는 곡이다. 아마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남들보다 더 멋지게 살려 발버둥치는 것이 녹록지 않음을 깨달으면서도 여전히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헤매는 내게 위로해주는 노래다. 웃고 울고 또 웃는 인생이니 오늘도 가시밭길을 꽃길처럼 걸어가자는 응원과 함께.


🎤 같이 듣기 좋은 배치기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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