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풍경을 거닐다

송악산에서 산방을 보매

詩境.006

2024.05.25 | 조회 266 |
from.
茶敦온형근

월간 한국정원

한국정원문화를 당대의 삶으로 벅차고 가슴 설레이며 살아 숨쉬게 하는 일

시의 풍경을 거닐다
시의 풍경을 거닐다

송악산에서 산방을 보매

온형근

 

 

 

 제주 산방을 송악산 분화구에서 불 때

 바람 부는 언덕에서 입방아처럼 나부껴 휘날리는

 마라도와 가파도에 절로 손 흔들었지

 형제섬 아래 아들섬이 있다는 말은 그곳을 떠난 뒤에야 안다.

 

 산방 굴사 큰 입 벌려 용머리해안 간추리나 했더니

 송악산 둘레길 돌고 나서야 그게

 용머리해안, 형제섬, 송악산

 그리고 한숨 돌려 가파도와 마라도로 두루 이어져

 산방의 입김이 훅 뿜어지는 것을

 시야 가린 안개 뿜고 거둬가는 것으로

 

 송악에 앉아 산방의 입 벌린 굴사窟寺를 뚫어지게 본다.

 용머리 들썩들썩 머리 몇 번 휘두르더니

 두꺼비 먹잇감 낚아채듯

 바닷물 일렁이며 들썩일 때마다

 섬도 산도 산방의 숨결에 사라지고

 나타나는 찰나의 숨바꼭질 거듭한다.

 

 살아있으니 일렁일 때 꿀렁대고

 숨결에 귀밑머리 붉게 타오른다.

 푸른 바람 가파도의 보리 물결 흔들리는 소리

 송악산 해안 동굴 때리는 외마디에 묻힌다.

 

작가의 한 마디 제주 산방은 사방에서 우러른다. 보는 곳마다에 나름의 의미와 방점을 찍는다. 할 말이 남았다면 남김없이 투사한다. 그러라고 바람은 또 얼마나 세찬가. 마라도와 가파도는 바람으로 이어져 산방으로 뭉친다. 툭하면 시야를 가렸다 거두는 동안 용머리 해안선은 꿈툴댄다. 산방의 한슴 섞인 숨결을 느낄 때쯤이면 찰나의 숨바꼭질처럼 송악산 해안은 일렁어고 꿀렁인다.
송악산에서 산방을 바라본다.
송악산에서 산방을 바라본다.

(온형근, 시인::한국정원문화콘텐츠연구소)

『월간::한국정원』은 한국정원문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당대의 삶에서 향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습니다. 다양한 접근 방법으로 짧은 단상과 긴 글을 포함하여 발행합니다.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설계 언어를 창발創發합니다. 진행하면서 더 나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생산하면서 주체적, 자주적, 독자적인 방향을 구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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