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과 관점

[원림의 향유 : 맨발 걷기]

산길 마당, 누가 쓸었을까

2024.06.17 | 조회 277 |
from.
茶敦온형근

월간 한국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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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림의 향유 : 맨발 걷기]

원림의 향유 : 맨발 걷기
원림의 향유 : 맨발 걷기

숲길을 걷다가 문득 빗자루 자국을 만난다.

숲길을 걷다 발견한 빗자루 자국은 누군가의 정성어린 손길을 느끼게 한다. 산길 위로 깔끔하게 그어진 빗자루 선은 마치 원림을 경영하는 이의 마음을 대변한다. 그가 의식하든 느끼지 않든 자연의 흐름에 맡긴다. 순응하면서도 조용히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빗자루 자국을 본다. 원림을 향유하는 마음과 원림을 보살피는 노력이 함께 깃든다. 눈에 잘 띄지 않으나 숲의 질서를 읽게 하는 가치이다. 원림에서의 인간의 작은 행동이 우주를 툭 건드린다.


[원림의 향유라는 관점]

 

조원동 원림 미학.019

[01] "숲길"


작가의 한 마디 산중 호수를 바라본다. 그리운 이를 만나러 길을 나서 보지만 만질 수 없는 신기루처럼 흩어진다. 지쳐가는 날들, 그저 강 건너 바라보며 딱따구리 소리를 들으며 걷는다. 어찌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아쉬움에 숲길을 걷다 보면 문득 눈 뜬 곳이 자욱한 숲길임을 깨닫는다. 불 나간 형광등 같은 어두운 내면을 안고 숲길로 나서며 동트는 광경에 스며든다. .(전문은 아래 사진을 클릭..)

나무 단상. 0004-차나무

[02] "제 몸은 지상에 둔 채 모습을 바꾼다"


100년 이상 자란 오래된 야생 차나무에서 만든 차를 고수차古樹茶라 부른다.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 상태에서 자란다. 수확량이 적고 채취 과정이 쉽지 않다. 희소성이 높고 가격도 비싸다. 그러나 맛과 향이 매우 깊고 부드러우며 찻잎이 두껍고 차액의 색깔이 진한 편이다. 발효차로 많이 만든다. 유통량이 적어 최고급 차로 평가받는다. 중국 전통 차는 이토록 수를 세기 힘들 정도로 변화무쌍한 차문화의 모습을 자랑한다. ..(전문은 아래 사진을 클릭..)

조원동 원림 미학.021

[03] "누가 쓸었을까"


작가의 한 마디 여름 태풍에 시달리던 비바람이 숲 능선을 휘감는다. 숨을 고르며 누워있던 나뭇잎들이 가을 바람에 숲을 가득 메운다. 낙엽의 산길은 어지럽게 흩어져 구분하기 어렵다. 며칠 새 환하게 드러난 오솔길에는 누군가 쓸고 간 빗자루 자국이 선명하다. 완이재에서 산목재까지 밤사이 쓸고 간 이가 궁금해지는 풍경이다. 그 덕분에 숲이 활짝 열리고 호수는 편안함을 선사한다. ..(전문은 아래 사진을 클릭..)

조원동 원림 미학.022

[04] "산길 마당"


작가의 한 마디 산길, 오솔길, 송간세로에 선명한 빗자루 자국이 남아있다. 누군가 싸리비로 길을 쓸고 간 흔적이다. 단단해진 길바닥을 긁어낸 존재감을 느낀다. 매일 지나며 그 공덕을 가늠해본다. 신출귀몰하는 빗자루질이 신기할 따름이다. 길이 점점 넓어 보이는 건 빗자루의 폭이 커졌거나 쓰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일 것이다. 서리 내리거나 눈 올 때 미끄러지지 말라고, 낙엽 뭉쳤을 때 넘어지지 말라고 쓸고 간 흔적이다. 대체 누가 한 일일까. 한 번도 마주치지 못했다. 금방이라도 숲에서 스칠 것 같은 맨발의 인기척. ..(전문은 아래 사진을 클릭..)

『월간::한국정원』은 한국정원문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당대의 삶에서 향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습니다. 다양한 접근 방법으로 짧은 단상과 긴 글을 포함하여 발행합니다.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설계 언어를 창발創發합니다. 진행하면서 더 나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생산하면서 주체적, 자주적, 독자적인 방향을 구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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