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소설가 부부의 이혼 💍

E04. ⟪사랑의 역사⟫, 니콜 크라우스

2024.07.17 | 조회 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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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역사⟫는 2005년 출간된 니콜 크라우스의 두 번째 장편소설로, 전 세계에 그의 재능을 뚜렷이 입증한 대표작이다. 이 소설을 통해 2007년 문학잡지 <그란타>가 10년에 한 번씩 발표하는 ‘미국 최고의 젊은 소설가’ 중 한 명으로 뽑혔고, 2010년에는 <뉴요커> 선정 주목할 만한 ‘40세 이하의 작가 2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작업을 마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영화화를 시도했으나 아쉽게도 무산되었고, 이후 라두 미하일레아누(Radu Mihaileanu) 감독에 의해 영화로 제작되었다.

니콜 크라우스(좌)와 조너선 사프란 포어(우)
니콜 크라우스(좌)와 조너선 사프란 포어(우)

소설 ⟪사랑의 역사⟫ 서문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내게 사라짐의 정반대를 가르치신 조부모님을 위해, 그리고 내 삶의 전부인 조너선을 위해

⟪사랑의 역사⟫, 니콜 크라우스

조너선은 당시 그의 남편이자, 미국 문단에서 사랑을 받는 작가 조너선 사프란 포어를 가리킨다. 둘은 비슷한 시기에 혜성처럼 등장해 당시 뉴욕 문단에서 ‘분더킨트(wunderkind)’(문학신동)로 통했다. 그해 베스트셀러에 나란히 오른 둘이 서문으로 사랑의 헌사를 주고받는 모습은 그 누가 보아도 아름다운 한 쌍의 소설가 부부로 보였을 것이다.

⟪사랑의 역사⟫ 서문
⟪사랑의 역사⟫ 서문

그러나 둘의 결혼생활은 오래가지 못하고 2014년에 막을 내리는데, 이는 공교롭게도 남편인 조너선 사프란 포어가 배우 나탈리 포트만과 10년 넘게 이메일을 주고받았다는 것이 밝혀진 시점과 겹친다. 10년이라니. 둘은 일, 육아, 종교, 정치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꽤 깊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고 한다. 이혼한 이후 서로가 이 이야기에 대해 공식적인 자리에서 언급한 적은 없지만 당시 미국의 문학계에서는 꽤 큰 이슈였던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이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탄생한 연극도 있다고 하니 말이다.

둘이 주고 받은 메일이 공개되었던 뉴욕 타임스 기사
둘이 주고 받은 메일이 공개되었던 뉴욕 타임스 기사

Today's Curation

  • 평생 한 여자만을 사랑하기로 약속한 레오 거스키의 일생과 그가 쓴 책 ⟪사랑의 역사⟫를 둘러싼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 민은영 번역가의 유려한 번역 솜씨에 빠지게 된 책이기도 하다.
  • 이혼 후에 발표한 포어의 소설 ⟪내가 여기 있나이다⟫의 초판 서문에는 니콜 크라우스에 대해 "훌륭한 어머니이자 친구가 되어줘서 고맙다”고 적혀 있었으나, 이후 삭제되었다고 한다.

Today's Ques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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