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빨강, 그리고 막춤 💃

E16. Caroline Rose

2025.06.29 | 조회 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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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Curation

여름☀️, 빨강🔴, 그리고 막춤💃

내게는 여름하면 떠오르는 아티스트가 있다. 바로 캐롤라인 로즈(Croline Rose)이다. 무대에서의 솔직한 감정 표현, 빨간 옷, 그리고 무아지경의 막춤을 구사하는 그녀는, 누구보다 확고한 정체성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녀의 음악을, 아니 앨범을 듣다 보면 이처럼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아티스트도 드물 것이다.

Photo by Amy Price
Photo by Amy Price

그렇다. 캐롤라인 로즈(이하 로즈)는 뉴욕 롱아일랜드 출신의 싱어송라이터로, 장르를 초월한 음악 스타일과 매번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앨범으로 잘 알려져 있다. 로즈의 음악은 생생하며, 원하는 게 분명하고, 그걸 이루기 위해 돌진한다. 가사는 솔직하면서도 재치있고, 그러면서도 감정적인 깊이를 놓치지 않는다.

13세부터 노래와 시를 쓰기 시작한 로즈는, 웰즐리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다. 그러다 판에 박힌 인생에 회의를 느끼고 킥스타터 캠페인을 통해 첫 앨범 America Religious(2012)를 발매한다. 활동 초기에는 포크와 컨트리 스타일의 음악을 주로 구사했으나, 스스로에게 창작적인 만족감을 주지는 못했다고 회고한다.

KUT
KUT

휴식기 이후, 로즈는 <Loner(2018)>를 통해 팝과 얼터너티브 록 스타일로 과감한 전환을 시도하며 사운드뿐만 아니라 시각적 스타일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그리고 그 이후로도 그녀의 음악적 시도는 계속된다. <Superstar(2020)>는 한 편의 영화같은 곡 구성으로 이루어진, 이른바 '시네마틱 팝 앨범'으로 야망과 자기 발견을 품은 한 인간이 꿈을 좇는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담았다.

2023년에 발매된 <The Art of Fortgetting>은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이야기 - 기억, 상실, 치유를 주제로 강렬하면서도 솔직한 어조로 읊어나간다. 이렇듯 로즈는 매 앨범마다 변화무쌍하고 형식적 장르에도 얽매이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의 작업을 소설 작가의 책처럼 각 앨범이 하나의 '챕터'와 같다고 표현한다.

 

"전 항상 앨범들을 한 권의 책처럼, 장(chapter)이라고 생각해왔어요, 같은 책을 두 번 쓰는 작가는 없잖아요. 그리고 각 책은 어떤 사람의 인생에서 다른 시대를 의미하죠. 제 커리어를 다 마친 뒤에 뒤돌아봤을 때, 그 모든 장들이 모여 내 인생을 구성한다면 멋질 것 같다고 늘 생각했어요. 각기 다른 무언가를 제공하면서 제 팔레트를 넓혀주는 거죠."

Believer Magazine
Lucius Pham / IPR
Lucius Pham / IPR

로즈만큼 슬픔과 즐거움, 유머러스함과 진지함, 친밀함과 광범위함 등의 수많은 이중성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아티스트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리듬에 맞추어 막춤을 추다가도, 때로는 감정에 복받쳐 무대 위에서 눈물을 쏟기도 한다. 이렇듯 그녀는 자신의 연약함을 드러내길 주저하지 않으며, 내면의 복합적인 감정을 거리낌없이 발산함으로써 리스너로 하여금 감정의 해방을 이끌어낸다. 끊임없이 무너지면서도 그로 인해 변화하는 한 뮤지션의 여정을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기에, 그녀의 앨범은 꼭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듣게 된다. 나에게 있어 Caroline Rose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인 셈이다.

 

처음엔 좀 창피했어요. 근데 나중엔 “이건 거의 매번 있는 일이구나” 하고 받아들이게 됐죠. 이상하게도 전 원래 잘 우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지금은 많이 변했어요. 가사도 여전히 저한테 강하게 다가오거든요. 어떤 곡은 2020년에 썼는데도, 부르면 그 시절의 감정이 확 몰려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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