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마음의 짐을 덜어내고 오랜만에 느긋한 주말을 보낸다. 얼마만에 온전한 휴식을 보내는건지 모르겟다. 이전에는 어떻게든 몸을 움직여야 바닥으로 끌어당기는 인력을 간신히 무시할수 있었는데, 알아서 쉼도 찾는걸보니 많이 회복이 됐나보다.
어머니의 부고소식을 듣고 유부장님께서 나를 주말에 교회로 끌고가신다. 딱 4번만 참석하자는 말에, 한숨을 쉬며 예배당에 앉았다. 고등학교와 대학교가 기독교라, 낯선 환경이 아니었고 목사님들의 설교중에 좋았던 기억들도 있었기에 열린 마음으로 집중해보고자 했다.(부장님의 선의도 무시하기 힘들었다.)
따라갔던 교회의 설교는 무게감이 있기보다는 많은 대화들이 귀에 들어오지 못했고 허공에서 떠다니다 연소됐다. 내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게했고,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일수였다. 사람의 말에 무엇이 저렇게 힘이 없을까? 라는 생각이 꼬리를 물며, 진솔함이라는 의미를 다시한번 되짚어봤다. 머릿속에서 이미 짜여진 이야기들을 내뱉는게 아닌, 생각과 가치관이 동일시하여 입밖으로 내뱉어지는것, 그때 정말 힘이 실린다고 생각하며 지루한 설교를 참느라고 몸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내가 만난 멋진 어른들은, 말 하나하나에 힘이있었고 거기엔 건강한 가치관과 많은 경험들이 축적되어 상대방에게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다가갔었다. 나도 내 목소리가 그저 파동이 아닌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라고 느낀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