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랑을 지키고있는 모래가 부서지며 그 위로 물이 우루루 쏟아져내린다.
논밭엔 평생을 지키며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리는 경작물이 손 쓸 틈도없이 도랑을 부수고 들어온 물의 수분을 잔뜩 머금어버려 뗄래야 뗄수없는 공생관계로 살아간다.
함께있을때는 매순간 최선을 다하며 모든 감정을 과감하게 받아들이고 표현한다.
떨어져 있을때는 나를 돌아보며 혹여나 지키지 못하는 말들을 했는지, 혹은 상황에 취해 불분명한 말을 내뱉었는지, 그렇다면 그것이 현실이 될수있도록 힘을 내야하니 이성적이고 냉정한 평가로 내 감정과 언행을 비평한다.
작은 아이가 없는 시간도 함부로 헛되이 보내지않기 위하여 붕뜬 이 마음을 차분하게 갈무리하고 시간을 더더욱 아껴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