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여행+5

안녕 내사랑.

내 마음을 촉촉하게 만들어 항상 구름 강우량에 영향을 끼치던 사람아. 이제는 너를 보낼때가 됐나보다. 이제는 널 생각하면 초록의 풀이 생각나는게 아니라 건조한 사막의 갈라진 땅이 떠오르네. 결국 너가 우려하던 상황이 닥쳐버린거겠지.

 이젠 덜 사랑하고 덜 아껴주는 연애를 가슴에 품고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려해. 모든걸 다 받치지 않고 느슨한 고무줄의 관성을 유지하니 나다울수 있을거 같더라. 

 끝까지 날 믿지않은 너가 원망스럽지가 않아. 떳떳하고 목숨마저 받칠수 있던 감정을 너가 마구잡이로 헤집어놔도 그 감정은 거짓된것은 아니었으니. 친구야. 다시는 마주치지 말고 소식도 건너건너 전해주지마. 너무 아픈 기억은 없었던 일처럼 꺼내보지도, 추억하지도 말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