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셋이서 식사를 하기 위해 혜화에서 모인날. 바뀐 관계는 크게 티가 안나지만 자연스럽게 나는 N의 옆자리에 앉고 동생이 아닌 내가 중앙에 서 걸어가는것이 우리의 변화를 나타낸다. 좀 더 연구할게 있다는 동생을 배웅하고 N과 단둘이서 걷는 혜화의 길거리엔 과거의 기억들도 존재하지만 현재라는 파도로 슬금슬금 다가가 부산물들을 무자비하게 휩쓸어 가버린다.
우리는 청록의 나무 밑에서 여느 커플처럼 계획을 야기하고 계절이 바뀌는 공기를 들어마시네. 앞으로 잘 부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