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
하루가 어떻게 흘러갓는지 모르겠다. 안고, 입을 맞추고, 서로가 서로를 만지고 하느라 하루가 다 갔는지, 정신을 차려보니 하루가 다 갓다.
함께 있을때는, 카메라의 조리개가 조여져, 배경이 날아가는것처럼 y밖에 보이지 않는다. 순간순간이 미치게 즐겁고 행복한것보단 잔잔한 평온함으로 모든 고민의 의미가 없어지고 그 아이를 편안하고 행복하게 하는것에만 초점이 맞춰진다.
오늘의 내 시간은 어딘가에 휩쓸러져 사라졌고 평소의 나라면 시간관리를 전혀 하지못한 본인을 꾸짖겠지만 나에겐 옆에서 입술을 삐죽 내민채 게임을 열중하고 있는 소녀와의 시간을 지키는게, 다른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느꼇다. 그렇기에 나의 여행이건, 다른 일정이건 모든걸 제쳐두고 달려왔던거다. 이제서야 용기를 내어 진심으로 마음을 다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이제 내가 할것은 명확하다. 이 순간과 내 마음가짐을 잊지않기 위해 항상 경계해야하고, 동시에 너무 심취하여 하고자 하는것들도 놓치지 않고 함께 손에 함게 쥐고 가야함을 기억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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