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때가 다가오니 한국에 역시나 비가 온다. 오늘은 너가 사무치게 그리워 당분간 보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문자함을 몇번이나 들어갔다 나왔다하는 우중충한 먹구름을 낀 7월이다.
너는 글자같은 사람이라 아무리 지워봐도 내 마음이 너와 함께한 이야기들로 도배되어 시간이라는 도구로 잉크를 벗겨내도 짓누르고 날카로웠던 펜의 흔적이 거뭇거뭇 남을것이다.
우리의 이별은 영화나 드라마처럼 하루종일 아픔을 느끼며 애절히 보내는 시간은 아니더라. 그저 드문드문 날이 서있는 송곳이 예상치 못한 순간에 가슴을 찔러대니 아프고 시린곳을 채우려면 많은 시간으로 구멍을 매울수있게 덧칠이 필요할거 같다.
재회를 바라는게 아니다. 그저 이렇게 너가 너무 그리울때면 안보이는곳에 편지를 써서 언젠가 마음속의 너라는 글자를 덮어버려 괜찮아지겠지, 하는 기대로 글을 적어 허공에 날려버린다.
8시 30분, 수요일, 17시 30분, 23시. 특정 시간과 요일이 다가오면 무엇을 하고있을지 일상에서 잠깐 너를 내 머리속에서 그려내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