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의 짐을 잠깐 정리하다보니, 내 가방이 벌써 꽉 차 있음을 깨달았다.
길을 걷다 y가 떠오를때마다 한두개씩, 작은것부터 부피가 커다란것까지. 소소하게 구매했다고 생각했지만 어느새 가방의 반을 y의 선물로 채워넣었다.
글을 쓰기위한 여행으로 3벌의 옷가지와 집필 장비들만 챙겨왔기에 무척이나 가벼웠는데 어쩐지 시간이 지날수록 가방의 부피는 배불뚝이 개구리처럼 커져갔고 어깨가 점점 아파왔던 이유를 깨달았다.
나는 물욕이 없기도 하고, 딱히 무얼 사고싶다 라는 생각이 떠오른적이 없었지만 y를 위해 신중히 고른 선물 한움큼을 보니 ‘어라? 이번에 나를 위한 선물도 한가지 사갈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여행할때마다 빈티지한 노트와 펜을 찾아 다니지만, 맘에 드는것들을 발견하지 못해 빈손으로 왔는데 이번에는 다른것들이 떠오른다. 나만의 의미를 담은 집필장비와 팔찌, 그리고 반지를 좀 찾아봐야겠다.
오늘 깨달은건데 y덕분에 조금씩 악세사리들이 늘어간다는걸 알았다. 만트라 목걸이, 그 아이가 준 팔찌. 그리고 곧 구매할 악세사리들. y가 끼친 긍정적인 영향중 하나겠지 이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