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향
착 가라앉은 풀내음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느낌이 있다.
그 아이에게서 풀냄새가 왕왕 향이 밀려올때면 내색은 안했지만 가까운 사람만 알수있다는 생각에 흐뭇해지며 행복하기까지 했다.
누군가 몸에 밴 체취는 일단 한번 눈치채기 시작하면 되돌리기도, 무시하기도 힘들다는거다.
어머니에게선 오렌지 여름의 향, y에게선 무거운 초록의 향. 내가 유이하게 아는 체취이고 잊어버리기엔 너무나도 무거운 무게다.
잠시 사라져야겠다. 다른 기억들을 겹겹이 쌓아올리다 보면 향기에서 자유로워질수 있을거란 기대감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