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

2025.02.21 | 조회 50 |
R2치료기의 프로필 이미지

R2치료기

No room

정기검진

주요 사고부위에 대한 검진표를 들고 의사선생님을 뵈러갔다. 꽤나 검진을 빼먹었기에 멋쩍은 얼굴로 방문하였더니 역시나 한보따리 잔소리를 가득가득 챙겨주신다.

 차트를 보시곤 내 몸무게의 변화와 눈, 골반, 그리고 손을 차례로 이리저리 확인하셨다. 중요한 눈은 더이상 큰 변화가 없으니 이상태로 4개월정도 두고보고 각막이식 수술을 검토하자고 하셨다.

의외로 손이 안좋았는데 갈수록 다친 신경부분이 ㄱ자로 수축하고 있단말을 듣곤 “ 오! 어쩐지 손가락 필때 전기가 찌릿찌릿하게 통하는거 같았어요 ” 라고 해맑게 얘기했더니 선생님은 제발 신체의 불편한 변화가 있다면 병원을 가야한다고 한숨을 쉬며 말씀하신다. 어쩌겠는가? 그러려니 하고 까먹어 버리는게 내 천성이거늘.

그러곤 큰 병을 안고 사는 사람들은 항상 수면에 대한 질이 낮고 그 이외의 시간을 다른곳에 투자하기에 바쁘다는 말을 해주셨는데 내 수면장애와 겪고있는 심한 체중감소에 대한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셧다.

그엏게 검진을 끝내고 항상 나는 만나는 어른들에 대해 운이 좋다고 생각하며 병원을 빠져나왔다.

 

 

채무관계

간만에 한 친구가 연락이왔다. 긴 장문의 카톡이었고 구구절절 돈이 필요하다는 말을 풀어 호소하는 글을 나는 물끄러미 정독했다.

사진을 시작하고 pd로 넘어가면서 이런저런 도움을 요청하는 친구들이 여럿 있었고, 그때마다 나는 도움의 요청을 굳이 뿌리치지 않았다. 그러면서 배운건 사람들이 친한 사람일수록 약속에 대한 결속력을 쉽게 생각하고 빌릴때랑 갚을때의 감정선이 눈에 띄게 달라지는걸 느껴 약간의 진절머리를 느꼇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과연 이 카톡을 하기위해서 얼마나 자신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나에게 글을쓴걸까? 라는 생각도 닿으니 차마 냉정한 결정을 선뜻 하기 어려웠다.

타인에게 무관심하지만 나쁜 기억을 쉽게 잊어버리곤 하는 나는, 내가 꽤나 약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한테는 모질지 못한다는걸 느낀다.

그러나 이번엔 도움을 주지 않을 계획이다. 이전에도 이 친구에게 여럿 도움을 주었고, 그때마다 돈관리에 대한 언급을 몇번했으나 이렇게 또 연락을 했으니 온전히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게 해줘야겠지.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R2치료기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이전 뉴스레터

131

두번째 책

2025.02.21 | 조회 54

다음 뉴스레터

133

풀향

2025.02.22 | 조회 64
© 2025 R2치료기

No room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10길 6, 11층 1109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