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위로
곧 4개월후면 나의 20대가 끝이난다. 뭐가 그렇게 바빳던건지, 이제서야 내 감정과 생각들을 정리하는 방법을 배우고 남들보다 늦은 발걸음을 땟다.
내 지나온 10년간 가장 아팠던 순간은, 감정이 죽어나가는게 느껴지는데 그 순간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때였다. 날카로운 칼에 찔려 고꾸라지는데도 ‘그래, 그럴수있지’ 하고 무기력하게 상실감을 받아들였던 나는, 그때부터 내 안에 밝은 무언가가 꺼져간다해도 동요하지 않았고, 발버둥치지 않았다. 그때부터 내가, 조금이라도 나 자신을 알려고 노력했다면 많은 부분의 감정을 지킬수있지 않앗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일이 있음에도 잘해왔다. 도움을 바라지 않았던것은 선택일 뿐이고 그 선택에 책임을 져왔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나는 얼마나 무거운 웅어리를 지니며 살아왔는지 잘 안다. 그 위태로운 순간들, 많은 죄악감과 좌절감을 느끼면서도 정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무사히 아홉수에 도착한 나 자신에게 너무 고생 많았다고 얘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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