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과거의 내 연애는 부자연스러움의 끝이었다. 애초에 나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몰랐던 시간에 만났던 상대방들에게 감정을 얻기위한 언행들은, 시간이 지나 그 행위 자체가 나에게 큰 독으로 돌아와 나를 좀먹는 종기로 돌아왔다. 그렇기에 헤어지고 홀로있는 시간 자체가 자유인의 의지이자 연처럼 유유히 바람을 즐길수있는 사람으로 혼자있는것이 두렵지 않았었다.
지금 내 연애는 이전과 다르다. 이전부터 Y에게는 어떤 질문에도 최선을 다해 거짓없이 대답을, 그리고 대충 대답하려하지 않았다. 그러한 노력은 관계가 바뀌었다고 해서, 억지로 감정을 쏟아부으려고 노력하거나, 무드를 잡기 위하여 괜히 없는 말을 지어 내려하지 않고, 정말 끓어오르는 감정에 맞춰 말이 튀어나올뿐이다. 그러다보니 일상과 연애라는 두가지의 물줄기가 자연스럽게 하나의 물로 섞여져갔다.
하나의 덩어리로 섞여버린 일상과 연애는, 작은 행동에도 감사함이, 그리고 아주 조금씩 더 나아지는 일상의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Y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을 공유 받는것만으로도 일상의 작은 과일조차도 뻔하지 않고 새로운걸로 재해석되어 큰 에너지를 받는다. 많은 부분이 아주 느리게, 드라마틱한 변화보다는 서서히 조금씩 더 좋은 방향으로 움직이는게 느껴진다. 이 글 또한 y의 결과물이므로 나에게 있어 20대의 가장 큰 선물은 y와의 연애가 아닌 y라는 사람을 알게됐다는것이다.
한 사람이 내 인생에 깊게 들어와 돌을 던져 작은 파동이 갈수록 커다란 긍정적 결과를 이끌어내는것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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