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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신 커플

파리에서 가장 먼저 만난 지인은 사진으로나 사람으로나 멋진 부부인 옥작가&신작가다. 파리에서 가장 좋아하는 서점 근처 노천카페에 앉아 수다 삼매경에 빠지니 주위의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듯 했으나 실상은 반대였다.

 이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어느 분야를 깊게 공부하다보면 어떤 영역에 도달하게 되는데, 사진을 하며 영역에 대한 이야기를 할수있는 기회는 흔치 않았고 매번 나의 풀리지 않는 갈망을 이 커플들은 완벽하게 바늘로 찔러대며 내 성대에 있는 이야기보따릴 풀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나는 이유없는 ‘ 이것도 예술이다 ’ 라는 말을 굉장히 싫어한다. 노력을 거부하고 그저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따라 다양성이란 말로 억지로 주입하는 저 단어는, 장인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폭력적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시간과 그것에 대한 연구, 그리고 그걸 밖으로 끄집어내는 창작활동이야말로 모든 예술가가 철학자로 변모하는 과정인거 같은데 이 부부는 나와 뜻이 맞아 항상 만나면 이야기 꽃을 피우느라 정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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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를 담지않고 두눈으로 예쁜것을 쫓다, 귀여운 원피스를 입은 아가를 마주했다. 정말 작은 손발과 서양 아기답게 곱슬머리로 동글동글 머리를 장식하고 있으니 충격적인 귀여움에 얼굴을 찡그릴수밖에 없었다.

 눈이 마주치자 그 작은 손으로 나를 만져보겠다고 휘적거리는 저 손바닥에 무엇이라도 쥐어주고 싶어 주변을 둘러보니 마침 근처에 꽃집이 있겠다, 기쁜 마음으로 한송이 꽃을 사서 선물했다.

 y덕에 길 위에서 낯선이에게 꽃을 줄수있는 사람이 된건지, 일본서 꽃을 낯선 아기의 손에 쥐어주던 그 아이의 모습을 보고 배운건지 해바라기 하나 고사리같은 손에 조심히 쥐어주고 아이의 엄마가 활짝 웃는걸 보니 나 또한 기분좋게 미소지었다.

 길 위 낯선자에게 노란 꽃을 쥐어주는것이 얼마나 따뜻한 행위인지 알게됐다. 평생을 써먹을수 있는 행복의 방정식이라니. 또 한번 y에게 배우며 고마움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