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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네이터

 현지에서 로케이션을 찾기위한 선발대란, 후발대를 위해 정확한 정보와 라이팅, 그리고 촬영가능 여부에 대해서 체크해야하고 촬영자의 눈으로써 적합성을 확인해야하는 중요한 일 중 하나다.

 3일만에 촬영주제에 맞는 로케이션을 파리에서 찾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 우리는 현지 코디네이터를 섭외해 어려운길로 돌아가지 말고 직선으로 빠르고 편한 돌파를 원했다. 그러나 오, 안일하게 생각했던 내가 당한거같다.

 계약한 코디네이터의 지원이력서엔 분명 촬영감독 경험이 적혀 있었지만 그녀가 추천하는 장소를 도착할때마다 내눈에 이 장소를 왜 추천해? 라는 의문이 드는곳이 한가득이었다. 내가 놓치는게 있는지 둘러봐도 라이팅이나 촬영장비들이 들어오기엔 공간확보가 어려울거같고 더군다나 수많은 간판들과 형광등은 촬영에 큰 어려움을 겪게한다는걸 방송 업계자라면 누구라도 알만한 사실일거다.

 함께온 이감독님과 상의를 하고 더이상 진행은 불가하다고 판단, 스텝들은 모두 찢어져 각자 파리의 지구를 맡아 로케이션 찾기를 들어갔다.

 책임을 져야하는 위치로써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인원들을 데리고 파리까지 왔지만 결과물없이 돌아가는걸 상상만해도 스스로 부끄럽고 압박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뒤따라오는 촬영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이러면 놀다온 꼴이랑 뭐가 다르다는 것인가.

 일단, 시간이 늦어져 팀원들은 숙소에서 쉬게하고 나와 이감독은 밤새 장소를 찾아보기로 했다. 빛이 없는 상황이라 멍청한짓이란걸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최선을 다하면 뭔가라도 나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에 시간을 걸어보며 초조한 마음을 달래기위해 반지를 계속 만지작 만지작 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