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
이제서야 솔직하게 바라볼수 있다. 며칠동안 마음속 무거운 짐은 자기방어적으로 최대한 깊고 깊은 방에, 향기마저 지울수있게 숨켜놨다. 그리고 깊은방의 존재를 지우고자 지인들과 의미없는 연락과 만남을 가져 상황에서 벗어나보고자 발버둥 쳤지만 오히려 공허함만 더 커졌을 뿐이었다.
정면으로 바라본 내 상태는, 썩어 문드러지는 과일같다. 주변인들은 나를 보고 다들 얼굴 좋아졌네~ 잘 지내나보다 라고 비슷한 반응을 보이지만, 썩어가는 내부에선 요즘 질량이 느껴지는 불편한 마음이 있고, 팔 다리에도 영향을 끼치는지 몸 전체가 무거우며 이것이 쉽게 사라질거 같지가 않다. 흉터가 마음에 내려 앉은건지, 기억의 무게가 내려 앉은건지 글을 쓰면서도 홀가분한 하루를 마무리했다~ 라는 기분보다는 이 질량에 내가 깔리고 있는걸 재확인하는 시간이다.
그나마 한줄기 빛은, 내가 하고자 하는것들이 명확하고 하고싶은것들을 할수있다 라는 간단명료한 메세지가 다시 머릿속에서 맴도는것.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다 라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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