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쑤레터ep.35] 평화의 아래에 놓인 것들

삼일절을 맞이하며

2022.02.28 | 조회 4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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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던 어느 날
눈 오던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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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Jackson - Heal The World


다들 아는 노래겠지!
이 노래를 절실하게 느낄 날이 있을 줄이야.

 

 

💬 오늘의 쑤필

 

어렸을 적 엄마 아빠를 따라 영화를 보러 간 적이 있어.
'라이언 일병 구하기'라는 전쟁영화였는데,
나는 그 영화를 통해 전쟁이 어떤 건지 처음 알았어.

영화의 내용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데,
내 기억 속에 너무도 선명한 이미지 하나가 있어.
전투 후 피로 물든 바닷가의 모습.

너무도 충격적인 그 장면이 어린 내 머리에 박혔어. 

시간이 흘러 초등학생이 된 나에게,
학교에서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라는 숙제가 떨어졌어.
전쟁 영화인지는 모르고 영화관에 들어갔는데,
역시 영화의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직도 선명하게 남은 충격적인 장면만이 기억이 나.

그 이후로 전쟁 영화는 잘 보지 못하게 됐고,
종종 전쟁 꿈을 꾸게 됐어.
꿈 속의 나는 군인일 때도 있고, 민간인일 때도 있어.
하지만 아무리 용감하게 싸워도,
아무리 날쌔게 도망을 쳐도 결국 나는 항상 총을 맞아.
총을 맞은 곳은 타들어가듯 정말 아프게 느껴져.

어떤 사람은 꿈을 흑백으로 꾼다던데,
나는 다채로운 컬러 꿈을 정말 생생하게 꿔.
잠에서 깨도 총을 맞은 곳이 꽤 오래 아픈 느낌이야.

주말 내내 뉴스에서 우크라이나의 소식이 들렸고,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폭격 당시의 영상들이 보였어.
작은 화면으로 접하는 것 뿐인데도
영상을 눌러 보기 전 두어 번 심호흡을 하게 되더라.

간밤에 또 전쟁 꿈을 꿨어.
내가 있던 건물에 폭격이 떨어져
끝도 없이 건물 파편과 함께 추락하는 꿈.

믿을 수가 없어!
2022년에 일어나고 있는 일이 맞는 건지.
도대체 이런 싸움이 어떤 가치가 있다는 건지.

러시아의 하루 전쟁 비용이 24조원이라더라.
너무도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왔어.
가늠도 안되는 그런 천문학적 비용이,
많은 가족들을 생이별시키고
죄 없는 목숨을 앗아가는 데 쓰이며
공중 분해되고 있다니.

내 꿈 속 가짜 아픔은
그들의 아픔과는 비할 수조차 없을 텐데.
얼마나 무섭고 아플지 감히 상상도 할 수가 없어.

평화의 아래에 놓인 것들을 생각해.
나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평화 아래에 묻힌 것들을.
내가 밟고 서 있는 이 땅 아래 쌓인 역사의 지층을.

우크라이나의 오늘이
꼭 찾아올 평화 아래에 놓일
단단한 지층이 되길 간절히 바라.

우리가 매일 밤 편안히 잠에 들고
매일 아침 아무일 없이 눈을 뜰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희생 위에 이루어졌을지.

당장 전쟁이 우리의 일은 아닐지 몰라.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가 휴전 국가라는 걸
다시 떠올리면 온몸에 소름이 돋아.

삼일절인 내일을 더욱 의미 있게 맞이하자.
우리의 목소리를 찾기 위해
목 놓아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을 분들에게
마음 깊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자.

 


📝 추신

1. 휴일인 내일도 쉬어 갈게. 태극기를 찾아봐야지.

2. 댓글은 어떤 내용이든, 짧든 길든 언제나 환영이야.
   긴 답장은 ssoo9108@gmail.com 으로 부탁해!
   나는 구독자 생각도 항상 궁금하거든.


 

2월 한 달 수고 많았어 :)
삼일절 모두 의미 있게 보내고
우리는 수요일에 만나자.

 

그럼 좋은 하루 보내!

 

2022년 2월 28일 월요일

구독자의 친구 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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