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쑤레터ep.34] 회피와 상처의 상관관계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를 보고

2022.02.25 | 조회 4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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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스틸컷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스틸컷

 


 

🎧 같이 듣자!

Eiko Ishibashi - Drive My Car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의 OST야.
영화를 보면서는 사실 전반적인 영화 분위기와
조금 어울리지 않는 곡이라고 생각했는데,
결말을 본 후 다시 들으니 영화의 메세지와
잘 어울리는 곡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 오늘의 쑤필

어제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를 보고 왔어.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집 '여자 없는 남자들'의 수록작을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영화화 한 작품이야.

21년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고,
22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어.

22년 3월에 있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현재 무려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있어.
봉준호 감독이 이 작품을 2021년 최고의 영화로 꼽았대.

지금 영화관에서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후보작을 상영하는
기획전을 운영하고 있어서 관람하고 올 수 있었어.
관심 있는 친구들은 참고해! 

이동진 평론가도 무려 별 5개를 준 작품이라기에
더욱 커진 기대를 가지고 영화를 보았어.

간단한 줄거리는 이래.
너무도 사랑하는 아내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고,
내내 무덤덤한 모습을 보이던 남자 주인공이 있어.

그가 아끼는 오래된 빨간 차는 세상과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킴과 동시에 자신을 방어하는 공간같아.

새로 맡게 된 일 때문에 머물게 된 새로운 곳에서,
억지로 전담 기사에게 차를 맡기고 뒷자리에 앉게 돼.

남자 주인공은 연극 배우이자 연출가인데,
새로운 배우들과 새 무대에서 자신의 연극을 준비해.

이 과정에서, 마음 속 깊은 상처를 애써 외면해오던 그는
드디어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 보게 돼.

여기에는 처음으로 자신의 차를 능숙하게 모는,
낯설기만 했던 타인, 전담 기사가 큰 역할을 하고.
서서히 타인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이 좋았어.

러닝타임도 3시간으로 꽤 길고, 다소 어려운 내용이라
보는 동안에는 머릿속이 조금 뒤죽박죽했지만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아.

회피와 상처의 상관관계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어.

회피할 수록 상처는 더 곪아 나를 힘들게 할 뿐이라고.
서로 달라 의도치않게 소중한 이에게 상처를 줄 수 있고,
서로 다르니 이야기하고 이해해야 치유할 수 있다고.

또, 영화 속 남자 주인공과 자신의 드라이버처럼
같은 상처를 가진 사람은 그걸 본능적으로 알 수 있다고,
비록 완전한 타인일지라도, 그래서 오히려 나의 상처를
똑바로 바라봐주고 제대로 치유할 수도 있겠구나 싶어.

영화를 볼 친구들을 위해 너무 자세한 이야기는 줄이고,
마지막으로 이동진 평론가의 한 줄 평을 함께 소개할게.

치유도, 창작도, 그 핵심은
'어디에 어떻게 귀 기울일 것인가의 문제'라는
'경청'의 걸작

-이동진, 영화평론가-

이동진 평론가는 '경청'을 중요한 키워드로 봤나봐.
영화 속 남자 주인공은, 수없이 해온 자신의 연극이지만
드디어 배우들의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창작할 수 있었고,
완전한 타인이었던 드라이버의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내면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치유 받았다는 해석 같아.

나는 이렇게 다양한 해석과 감상을 주는 것들이 좋더라.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졌다면, 이 영화를 추천할게!

 


📝 추신

1. 15세 관람가인데, 초반은 조금 19금스러워(ㅠㅠ)

2. 주말 뉴쑤레터는 쉬어가고 있어. 월요일에 보자!

3. 댓글은 어떤 내용이든, 짧든 길든 언제나 환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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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장애인으로, 수어를 사용하는한국인 '유나'역의 '박유림' 배우
 언어장애인으로, 수어를 사용하는
한국인 '유나'역의 '박유림' 배우

영화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우리나라 배우들이 등장하는데,
특히 '박유림' 배우의 연기가 너무 너무 마음을 울렸어.
수어로 연기를 하는데, 목소리를 한 번도 듣지 못했지만
진한 눈빛이 나를 꿰뚫어보는 것 같았고,
꼭 그녀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것 같았어.

혹시 영화를 보게 된다면, 그녀의 연기에 집중해보길.
그녀 역시 많은 상처를 딛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역할로,
보는 관객들에게 치유를 선물하는 존재였다고 생각해.

일본 영화이지만, 한국 배우들이
좋은 배역을 맡아 좋은 연기를 보여줬기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길
내심 바라게 된다.

영화 소개가 어땠을 지 모르겠어.
내 편지를 보고 영화가 궁금해진다면 좋겠다.
보고 싶어졌다면 알려줘!

 

이번 주도 수고 많았어.
안전하고 따뜻한 주말 보내!

 

2022년 2월 25일 금요일

구독자의 친구 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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