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녹턴의 음악 처방전 #1
내가 실제 상담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로 시작해보려 한다.
"제가 뭘 원하는지 모르겠어요"
사실 나도 27년을 내가 뭘 원하는지 몰랐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부모가, 사회가 기대하는 수준에 맞춰 살았다.
내 안의 감정들을 머리로 꾹꾹 눌렀다.
"인생은 원래 힘들어. 너만 힘든 거 아냐. 다 이렇게 사는 거 아냐?"
그렇게 억누르며 살다가,
29살에 우울증이 크게 찾아왔다.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다.
몸이 신호를 보낸다는 건,
말하지 못한 마음이 보내는 간절한 외침이라는 것을..
그 신호를 미리 알아차렸더라면,
그렇게까지 무너지지 않았을 텐데..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도 비슷한 마음인 분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MBTI로는 나를 못 찾는 이유
나를 찾고 싶을 때 우리는 보통 이렇게 한다.
- MBTI 검사를 해본다.
- 적성검사, 기질검사도 받아본다.
결과를 보고 처음엔 "우와, 신기하다" 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여전히 나를 모르겠다.
결국 제자리 걸음이다.
왜 그럴까?
이유는 하나다.
내가 진짜 원하는 건 머리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 어디에 있을까?
바로, 무의식 안에 있다.
그런데 무의식은 말을 못 한다.
대신 신호를 보낸다.
몸이 아프거나,
같은 꿈을 반복해서 꾸거나,
어떤 노래에 꽂혀서 반복재생을 하거나.
그 중에서 가장 쉽고 빠르게 나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노래다.
마음이 애리는 보컬 목소리.
한 구절, 쿵 하고 내려앉는 가사.
이유 없이 눈물 나는 멜로디.
자꾸 반복재생하게 되는 그 노래.
그게 다 신호다.
그렇다면 그 무의식에는 어떻게 닿을 수 있을까?
의외로 답은 아주 가까이 있었다.
음악이 무의식의 언어인 진짜 이유
우리는 태어나기 전부터 음악을 들었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음악과 함께한다.
그래서 음악은 말보다 먼저 우리 안에 들어온다.
논리를 건너뛰고 감정에 바로 닿는다.
그래서 이런 경험이 생기는 것이다.
친구가 아무리 위로해줘도 안 괜찮은데,
노래 한 곡에 갑자기 눈물이 터지는 것.
그 노래가 내가 차마 말 못 한 감정을 대신 소리쳐줬기 때문이다.
내 마음이 나에게 보내는 몸의 신호이다.
"나 힘들어.. 나 좀 알아봐줘"
말로는 못 했는데,
그 멜로디가 대신해준 것이다.
같은 노래를 들어도
사람마다 떠오르는 장면이 다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내가 살아온 기억, 감정, 경험이 그 노래 안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상담에서 이 방법을 실제로 쓴다.
상담에서 실제로 쓰는 방법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대답을 자주 듣는다.
- "잘 모르겠어요. 기억이 잘 안 나요"
- "말로 설명하기가 어려워요"
그럼 이렇게 물어본다.
"나만의 18번 곡이 뭐예요?"
"혹시 요즘 꽂혀서 자주 듣는 노래 있어요?"
그러면 신기한 일이 일어난다.
아까까지 아무 말도 못 하던 분이 노래 제목을 줄줄 말하기 시작한다.
생각으로 던지는 질문에는 이성이 막아서지만,
감정을 건드는 질문에는 바로 대답이 나온다.
그게 바로 음악의 힘이다.
그중 하나를 골라 같이 들으면서,
어떤 가사에서 멈추는지,
어떤 멜로디에서 몸이 반응하는지 찾아본다.
가슴이 답답해지는지
눈물이 나는지
심장이 빨리 뛰는지
그 감각을 따라가면,
말로 꺼내지 못했던 감정이 나온다.
그 감정을 찾는 순간,
내가 뭘 원하는지,
뭘 두려워하는지 처음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거창한 게 필요 없다.
이 방법은 지금 바로 해볼 수 있다.
지금 바로 해볼 수 있다
- 요즘 자꾸 듣게 되는 노래 하나를 골라보자
- 눈을 감고 틀어보자
- 어느 부분에서 몸이 반응하는지 느껴보자
- 그 부분을 반복 재생하며 떠오르는 장면을 따라가보자
- 거기서 핵심 감정 한 단어를 찾아보자
이게 전부다.
어렵지 않다.
다만,
한 번도 이렇게 들어본 적이 없었을 뿐이다.
해보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혼자 꺼내기 어려운 감정이 있다는 신호다.
그럴 때를 위해 이 뉴스레터가 매주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나를 찾는 가장 빠른 길은,
내가 왜 그 노래를 반복재생하는지 아는 것이다.
다음 편에서는,
요즘 많은 분들이 듣고 있는 노래 한 곡을 직접 해석해보려 한다.
그 노래 안에 숨어있는 감정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노래를 자꾸 듣게 되는 사람은 지금 어떤 마음인지 같이 찾아보자.
구독해줘서 고맙습니다🌙
새벽녹턴 — 음악으로 마음을 읽는 곳.
모두가 잠든 새벽, 비로소 진짜 내가 깨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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