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팔로우 | 2화 | 점점 더 가까워지는 위협
다음 날, 유나는 아침부터 불안감에 휩싸였다. 침대에 누워 어제 있었던 일들을 곱씹었다. 누군가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는 확신은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 어제 @TrueVoice가 보낸 마지막 메시지가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았다.
“모든 사람은 결국 진실을 마주하게 돼. 너도 마찬가지야.” 이 문장은 단순한 위협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듯했다. 그 진실이 무엇일지, 그녀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그 메시지가 자신에게만 해당된다는 사실은 확실했다.
유나는 불안에 떨며 핸드폰을 들어 다시 그 계정을 확인하려 했지만, @TrueVoice는 이미 차단된 상태였다. 그러나 그녀는 안심할 수 없었다.
이 계정이 사라졌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이 아니었다. 다시 새로운 계정이 등장할 수도 있고, 그 계정이 그녀의 뒤를 계속해서 쫓을 수도 있었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유나는 거울을 바라봤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여전히 완벽해 보였지만, 그 얼굴 뒤에 숨겨진 불안과 피로는 감출 수 없었다.
눈 밑에는 어젯밤 제대로 잠을 못 잔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언제나 완벽함을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이 그녀를 사로잡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무너져가고 있었다.
‘이대로는 안 돼. 무언가를 해야 해.’
유나는 재빨리 핸드폰을 들어 소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소희는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유나가 힘들 때마다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동안 소셜 미디어 활동에 관한 문제들부터 개인적인 고민까지 함께 나눴던 소희라면 이 상황을 이해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보세요?" 소희의 밝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희야, 나야. 나 좀 이상한 일을 겪고 있어." 유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어제 있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설명하며, 누군가가 자신의 일상을 지켜보고 있다는 불안감을 토로했다.
소희는 한참 동안 유나의 말을 조용히 들었다. 그리고 잠시 후,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 "혹시 경찰에 신고했어? 이런 일은 절대 그냥 넘기면 안 돼."
"아니, 아직... 경찰에 신고하는 게 맞을까? 그냥 장난일 수도 있잖아."
"장난이라고 생각하지 마. 네가 얼마나 유명한지 알잖아. 그런 사람들이 더 위험해질 수 있어."
소희의 말에 유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소희의 조언은 언제나 정확했고, 그녀는 이 상황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있던 것일지도 모른다고 느꼈다. 유나는 경찰에 신고할 결심을 했다. 그러나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서는 그것이 정말 필요할지 의문이 남았다.
전화를 끊은 후, 유나는 다시 한 번 소셜 미디어 계정을 확인했다. 그녀의 팔로워 수는 여전히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다. 수많은 응원 메시지와 댓글들이 이어졌지만, 그 속에서 또다시 @TrueVoice의 흔적이 남아 있을까 두려웠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번에는 그 계정의 메시지는 보이지 않았다. 대신, 낯선 다른 계정들이 그녀에게 팔로우 요청을 보내고 있었다. 유나는 하나하나 프로필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중 하나의 계정이 눈에 띄었다.
@HiddenFace_02
"진실은 숨겨지지 않아."
유나는 핸드폰을 떨어뜨릴 뻔했다. 또다시 다른 계정이 나타난 것이었다. 이번에는 아예 @TrueVoice와 유사한 이름도 아니었고, 처음 보는 계정이었다.
하지만 메시지는 동일했다. 진실을 드러내라는 듯한 경고. 유나는 급히 그 계정을 차단하려 했으나, 문득 손이 멈칫했다. 계정을 차단한다고 해서 이 모든 일이 해결될까?
차단은 잠시의 안도감을 줄 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유나는 서둘러 인터넷 검색창을 열었다. '소셜 미디어 스토킹', '사이버 범죄 대응법', '익명 계정 추적 방법' 같은 단어를 입력하며 해결책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모든 정보는 단순한 신고 절차나, 계정 차단 방법에 그쳤다. 그녀가 지금 마주한 이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은 없었다.
결국, 유나는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곧바로 지역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의 반응은 예상했던 것보다 미지근했다.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일은 우리가 추적하기 쉽지 않습니다. 계정을 차단하고, 더 이상 상호작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 물리적인 위협이 발생하면 다시 연락 주세요."
유나는 답답함에 눈을 감았다. 그저 차단하고 넘어가라는 조언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정말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이미 그녀를 사진으로 찍어 올린 사람이었고, 온라인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에, 단순한 차단으로 이 문제를 끝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나는 다음으로 자신의 매니저인 지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훈은 유나의 경력을 관리해온 능력 있는 매니저로, 그녀가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마다 문제를 해결해주곤 했다.
그는 유나의 경호 계획을 세우고, 개인적인 보안 문제에도 철저했다. 그래서 이번 상황도 그에게 상담하고 싶었다.
“지훈 오빠, 나 좀 도와줘야 해.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
유나는 그간 있었던 일들을 설명했다. 지훈은 곧바로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듯했다. 그는 유나에게 당분간 더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며, 필요하다면 개인 경호원을 고용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유나는 그가 제안한 대로 일정을 최소화하고, 외부 노출을 줄이기로 했다.
“이건 단순한 장난이 아닐 수도 있어. 내가 알아볼 테니까 당분간 외부 일정은 줄이고, 최대한 집에 머물러.” 지훈의 말은 다소 걱정스러웠지만, 유나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날 이후, 유나는 외출을 자제하며 주로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녀는 매일 아침 소셜 미디어 계정을 확인했지만, 새롭게 나타나는 계정이 없길 바라며 마음을 졸였다. 하지만 그 바람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틀 후, 또다시 새로운 계정이 등장했다. 이번에는 @ShadowSeeker_03라는 이름이었다. 그리고 그 계정은 여전히 그녀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진실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이 있어."
유나는 그 메시지를 보는 순간 공포에 질식할 것 같았다. 이번 메시지는 단순한 협박이 아니었다. 마치 그녀의 바로 곁에서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한 말투였다. '가까이 있어.' 그 문장 하나가 그녀를 무너지게 만들었다.
그날 밤, 유나는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침대에 누워서도 계속해서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집 안 구석구석에 누군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심장이 쿵쾅거렸다. 유나는 커튼을 닫고, 문을 잠갔지만, 그 불안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그렇게 몇 시간을 뒤척이다가 결국 침대에서 일어난 유나는 다시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알림이 하나 떠 있었다. 이번에는 메시지가 아닌, 사진이었다.
그녀가 잠들어 있던 순간을 찍은 사진이었다. 침대에서 잠든 유나의 모습이 분명하게 담겨 있었다. 첨부된 메시지는 단순했다.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가까이 있어."
[챕터2]에서는 유나의 불안과 두려움이 본격적으로 심화되며, 그녀를 감시하는 스토커의 위협이 온라인을 넘어 현실로 확대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TrueVoice의 협박 메시지에 이어 @HiddenFace_02와 @ShadowSeeker_03 같은 새로운 계정들이 등장하고, 마지막에는 유나의 잠든 모습을 찍은 사진이 전송되며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릅니다.
현실과 온라인이 교차하는 공포 속에서 유나는 스토커의 존재를 확신하게 되고, 독자들은 그녀의 불안에 깊이 몰입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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