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팔로우 | 5화 |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다
유나는 카페에서 소희를 만나기로 했다. 여전히 불안함이 가시지 않은 채로 집을 나선 그녀는 아침부터 머릿속이 복잡했다.
소희가 자신의 유일한 친구이자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의심스러웠다. 어쩌면 @TrueVoice가 그녀를 괴롭히기 위해 소희를 이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유나는 긴 한숨을 내쉬며 카페에 들어섰다. 소희는 이미 도착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소희의 모습은 전혀 의심스러워 보이지 않았지만, 유나는 여전히 마음속에서 그 의심을 떨쳐낼 수 없었다.
머릿속에서 많은 생각이 오고 가는 동안에도 소희의 모습이 여전히 평소처럼 따뜻하게 느껴졌기에, 유나는 자신이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유나야, 무슨 일이야? 요즘 너무 바빠 보이더라. 얼굴도 제대로 못 봤네." 소희는 유나를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유나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앉았다. 오랜만에 친구를 마주했지만, 불안감은 여전했다. "나, 이상한 일에 휘말린 것 같아." 유나는 침착하려고 노력하며 말을 꺼냈다.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고, 계속해서 이상한 메시지를 보내.“
소희는 눈을 크게 뜨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뭐? 누가? 그런 일이 있었어?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나도 정확히는 몰라. 그냥… 계정들이 나타나서 나한테 메시지를 보내. 이상한 협박 같은 것들이야." 유나는 휴대폰을 꺼내 최근 받은 메시지들을 보여주며 설명했다.
그녀의 손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처음엔 단순한 장난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것 같아. 누군가 진짜로 날 감시하고 있는 것 같아.“
소희는 메시지들을 유심히 읽고 나서, 걱정 가득한 얼굴로 유나를 바라보았다. "이건 그냥 악플러가 아니야, 유나야. 당장 경찰에 신고해야 해. 이런 일은 절대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야.“
유나는 소희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확신이 서지 않았다. "경찰에 신고하는 게 맞을까? 그들이 나를 믿어줄까?
그동안 받은 메시지들은 다 차단해버렸고, 계정도 추적이 안 될 거야. 증거도 부족한데, 과연 경찰이 도와줄 수 있을까?“
소희는 강하게 말했다. "이건 분명히 심각한 일이야. 누군가가 널 실제로 따라다니고 있을지도 몰라. 메시지만이 문제가 아니잖아. 며칠 전에 카페에서 널 지켜보던 그 남자도 있었잖아. 그게 누군지 알아야 해.“
유나는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모든 것이 너무 복잡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소희의 말이 맞았다. 이제는 더 이상 혼자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현명한 결정일지 모른다. 그녀는 결심을 굳혔다.
"그래, 경찰에 가볼게." 유나는 조용히 말했다.
경찰서를 향하는 길은 유나에게 한없이 길게 느껴졌다. 이곳에 와본 적은 많지 않았지만, 오늘처럼 두려움을 안고 경찰서를 방문하는 일은 처음이었다.
그녀는 카페에서 소희와 헤어지며 자신감을 찾으려 애썼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서는 의심과 불안이 가시지 않았다.
경찰서에 도착한 유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접수대에 서 있는 경찰관이 다가와 무슨 일로 왔는지 물었다. 유나는 차분하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누군가가 저를 스토킹하는 것 같아요. 소셜 미디어에서 이상한 메시지를 받았고, 며칠 전부터 누군가가 저를 지켜보는 것 같아요.“
경찰관은 유나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상황이면 사이버범죄팀과 상담을 해보는 게 좋겠습니다. 익명 계정을 통해서 협박이나 스토킹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메시지나 증거 자료를 가지고 계신가요?“
유나는 핸드폰을 꺼내 경찰에게 최근 받은 메시지들을 보여주었다. 경찰관은 잠시 동안 핸드폰을 확인한 후, 상담실로 안내했다. 상담실 안에는 사이버범죄팀 소속으로 보이는 형사가 앉아 있었다. 그는 유나를 보자마자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며 그녀를 앉히고 상황을 물었다.
"유나 씨, 걱정 많으셨겠네요. 우선 소셜 미디어에서 받은 협박 메시지와 어떤 상황인지 자세히 설명해주시겠어요?“
유나는 깊은 숨을 들이마시며 자신이 겪은 일들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처음 @TrueVoice라는 계정이 나타나서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기기 시작한 때부터, 최근에 다시 나타난 다른 익명 계정들까지.
그리고 며칠 전 카페에서 자신을 지켜보던 남자에 대한 이야기까지 전부 털어놓았다. 그녀는 중간중간 떨리는 손을 진정시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형사는 그녀의 말을 경청한 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소셜 미디어 스토킹이 요즘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문제입니다.
이런 경우는 익명 계정을 추적하는 게 쉽지 않지만, 일단 유나 씨의 계정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법적 대응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스토커가 단순한 악플러가 아니라, 실제로 유나 씨의 생활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점이죠.“
유나는 그 말에 안도감을 느꼈다. 이제야 비로소 누군가가 자신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것 같았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의 마음속에는 불안감이 남아 있었다.
"그럼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요?" 유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형사는 신중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우선은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바로 신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경호 매니저와 상의해서 외부 일정에서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네요.
추가적으로 계정의 로그 기록이나 IP 주소 추적도 가능하긴 하지만, 익명 계정일 경우 추적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
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경찰서에서 나오는 길에 그녀는 조금은 안도할 수 있었다. 경찰이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줬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또 다른 의문이 떠올랐다. 과연 경찰의 조사가 얼마나 효과적일 것인가? 그리고 정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그날 저녁, 유나는 집으로 돌아와 다시 소셜 미디어를 확인했다. 이번엔 새로운 메시지가 없었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감은 가시지 않았다. 경찰에 신고했다고 해서 당장 모든 문제가 해결될 리 없었다.
@TrueVoice는 언제든 다시 나타날 수 있었고, 그들은 유나가 지금까지 감추고 있던 모든 비밀을 세상에 공개할 준비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유나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깊은 숨을 내쉬었다. 모든 것이 끝날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다.
밤이 되자 유나는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하지만 잠들 수 없었다.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떠오르는 의심과 불안,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에 대한 의심이 계속해서 그녀를 괴롭혔다.
그녀는 마침내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핸드폰을 들었다. 화면을 켜자마자, 그녀의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새로운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
@TrueVoice: "경찰도 널 구해줄 수 없어.“
유나는 핸드폰을 떨어뜨렸다. 그녀의 심장이 다시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여전히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챕터5]에서는 유나가 자신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친구 소희를 만나고, 스토커의 위협이 단순한 온라인 협박을 넘어 현실에서도 이어지고 있음을 자각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소희의 권유로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유나는 상담을 통해 안도감을 느끼지만, 사건의 해결이 쉽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TrueVoice의 섬뜩한 메시지가 다시 도착하며, 독자들의 긴장감은 절정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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