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겜 빼고 다 봤습니다

우선 자축부터 하고 가겠습니다!

🙇‍♀️(축)🎊오브레어 구독자 100명 돌파🎊(하)🙇‍♀️

언제 첫 번째 오브레어를 보냈나 확인해보니까 2월 초였더라고요. 어느 덧 8개월이 지나, 변변한 영업 활동도 못했건만.. 여러분들의 관심과 성원에 힘입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정말 감사해요 구독자님!

제가 메일을 보내고 있는 뉴스레터 발송 플랫폼 메일리에는 멤버십 기반으로 유료 발행할 수 있는 기능이나, 구독자로부터 후원을 커피☕️ 형태로 받을 수 있는 기능도 있어요. 그간 알음알음 커피 한 잔을 보내주신 구독자분들이 있었어요,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자, 그래서 지난 주와 지지난 주 내내 학교에서 말이에요. 매일매일 서로 다른 친구들이 찾아와서 저에게 물었습니다. Have you watched the Squid Game?

지난 주 이틀에 걸쳐서,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모든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의 1위를 오징어 게임이 차지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주연 배우들은 곧 미국의 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에 나온대요. 

스웨덴에서도 지난 주 공개된 날로부터 3-4일 후 부터는 쭉 1위를 지킨 것으로 기억합니다. 처음에는 K드라마에 익숙한 친구들이 슬슬 와서 오겜 봤냐더니, 나중에는 처음으로 본 K드라마가 오겜인 친구들이 속출하며.. 저는 당연히 봤을 거라고 생각하고 성급한 스포일러와 함께.. 하여간 아주 눈이 마주칠 때마다 오겜이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워낙 데스게임 장르를 별로 안 좋아하기도 하고.. 해서 아무튼 오징어 게임이 딱히 제 취향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처음 공개된 날에도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시즌3을 먼저 후딱 끝냈고요.

아무튼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 넷플릭스를 휩쓰는 동안.. 저는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시즌3, 영화 <더 길티>, 다큐멘터리 <브리트니 vs 스피어스>를 보았습니다. 그 얘기나 해 볼게요. 👀 오겜은 볼거에요.. 볼 것임.. 언젠가..

<더 길티>는 10월 1일에 넷플릭스로 공개된 제이크 질렌할 주연의 영화예요. 동명의 덴마크 영화가 있었고 그 작품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작이라고 합니다. 캐스트 리스트에 이단 호크, 폴 데이노 같은 배우도 있어서 보기 전에 기대를 했는데, 이 두 분은 목소리 출연이었습니다 목소리 출연..  

영화는 제이크 질렌할이 분한 LAPD 소속 경찰관 조 베일러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조는 모종의 사건으로 원래 업무에서 강등되어 911 신고 접수를 받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고, 다음 날 열릴 재판 때문에 다소 긴장한 상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태예요. 그러던 와중에 한 통의 신고 전화를 받는데 이것이 강력 사건임을 직감하고 해결에 매달립니다.

이야기가 이렇다 보니 공간은 신고 접수를 받는 큐비클과 사무실로 한정되어 있고, 화면은 주인공의 얼굴 클로즈업, 전신 풀샷, 다시 클로즈업.. 제이크 질렌할 얼굴 구경을 실컷할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거 찍는데 배우 출연료 말고는 예산 정말 별로 안 들었겠다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촬영도 딱 11일 했다고 하더라고요. (<더 테러 라이브>보다 더 공간이 없어요..)  

저는 원작 덴마크 영화를 보지는 못했는데 아마 플롯 상의 반전 요소 같은 것들은 원작과 동일할 것 같고, 제이크 질렌할이 그 불안해하고 긴장한 상태를 표현할 때 잘 보이는 광기 어린 그 눈빛이 영화 분위기를 잡는데 정말 큰 공헌을 한 것 같아요. 제이크 질렌할만 믿고 봤던 <벨벳 버즈소>..가 안겨 준 실망 때문에 조금 못 미더운 마음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반전 있는 영화를 봐서.. 옛스러우면서 오히려 신선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한 가지 미스터리로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스릴러를 좋아하거나, 제이크 질렌할의 미친놈 연기(ex. <나이트 크롤러>류.. <옥자>류 아님)를 좋아하시는 분에게 추천, 영화라면 모름지기 화려한 미쟝센이 중요한 분, 미국 사람들은 왜 이렇게 인치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리메이크 하는 것인가 한탄하는 분에게는 추천하기 어려운 고런 영화였습니다. 

9월 28일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 <브리트니 vs 스피어스>도 보았어요. 제가 지난 오브레어를 다큐멘터리 <프레이밍 브리트니>를 보고 나서 적은 적이 있었는데 이 두 다큐멘터리는 서로 다른 작품입니다. <프레이밍 브리트니>는 뉴욕타임즈가 주도해서 제작했고, <브리트니 vs 스피어스>는 다큐멘터리 감독 Erin Lee Carr와 저널리스트 Jenny Eliscu가 책임프로듀서로 제작한 작품이예요. 

같은 사람의 같은 시절, 같은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두 편의 다큐멘터리다보니 무엇이 다를지를 중점에 두고 보게 되었는데요. <프레이밍 브리트니>가 미국 미디어가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어떻게 스타로 만들었고, 괴롭히고, 나락에 밀어 넣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면 <브리트니 vs 스피어스>는 좀 더 미국 성년후견인 제도의 문제와 그 문제를 활용한 그녀의 아버지, 주위 사람들, 그리고 그로 인해 고통받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목소리를 좀 더 담으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 

그리고 지난 9월 30일에 미국 법원에서 아버지 제이미 스피어스를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후견인에서 제외하라는 법원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FreeBritney 운동을 시작한 팬들부터, 동료 아티스트들과 언론 종사자들이 축하를 보냈고, 브리트니 본인도 "지난 13년 간 느껴본 적 없는 행복"을 느꼈다고 전했대요. 지난 오브레어에도 비슷한 말을 적었던 것 같은데, 저는 우리 대부분이 브리트니 스피어스에게 다양한 모습의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프레이밍 브리트니>, 그리고 <브리트니 vs 스피어스>의 관람을 권합니다. 둘 다 보면, 또 더 이해가 잘 되니까(?) 둘 다 보셨으면 좋겠어요. (아휴 뭘 둘이나 봐 하시는 분은 오브레어 #22를 보셔도 되고요 👀)

인스타그램 @__ofcl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