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22년 9월 스타벅스는 '스타벅스 오디세이'라는 새로운 리워드 프로그램을 발표했습니다. 스타벅스 오디세이는 *웹 3.0 기술을 활용해 *NFT를 수집하고 구매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요. 쉽게 말하자면, 스타벅스 프리퀀시(스타벅스 카드로 음료를 구매하면 받는 별 적립)의 확장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존에 스타벅스는 음료를 많이 마시는 고객에게 굿즈를 제공하는 혜택을 주었다면, 이제는 스타벅스는 스타벅스 오디세이에 로그인해 스타벅스에 대한 스토리가 담긴 게임을 하고 이에 대한 보상으로 스탬프(NFT)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스탬프마다 각기 다른 희소성을 부여해 포인트 가치도 다르게 매겨질 예정이라고 하고요. 또한 이 과정에서 모은 포인트를 통해 고객은 기존 리워드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혜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스타벅스 오디세이의 핵심입니다.
스타벅스는 NFT 프로젝트를 왜 하는 걸까?
팬(충성고객)을 모아 커뮤니티로 만드는 도구, 유료 회원권 역할을 하는 NFT
2020년 스타벅스 서머 레디백을 구매하기 위해서 음료 300잔을 구매하고 사은품만 받고 돌아간 고객을 기억하시나요? 리셀(되팔기)을 위한 사재기성 구매라고 비판적 여론이 있었지만, 이 사례로 알 수 있듯 스타벅스는 한정판 굿즈를 가지고 싶어하는 충성고객이 많은 것으로 유명합니다.(지금 한국은 예전 같지는 않습니다만..)
스마트폰을 팔던 또는 신발을 팔던, 어떤 브랜드든, 브랜드에겐 팬(충성고객)은 매우 중요합니다. 파레토의 법칙처럼 씀씀이 큰 20%가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는 이유도 있지만요. 충성도 높은 열정적인 팬은 브랜드를 자발적으로 홍보하기도 하고요. 다른 잠재고객에게 브랜드를 추천하는 등 팬은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거든요. 따라서 스타벅스는 팬을 모아 커뮤니티 만들어, 팬덤을 기존보다 더 강하게 형성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스타벅스에게 팬과 커뮤니티가 중요한지 말씀드렸는데요. 그렇다면 브랜드 팬카페를 만들어, 짜짠 여러분 앞으로 팬카페에서 활동하고 재밌게 노세요!라고 하면 팬들이 모여들까요? 실상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NFT가 커뮤니티를 형성하는데 있어 얼마나 잘 활용될 수 있는지, BAYC(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 NFT 프로젝트 사례를 말씀드릴게요.
BAYC는 유가 랩스가 만든 PFP(Profile Picture: 디지털 프로필 이미지) NFT 컬렉션입니다. BAYC NFT는 일종의 클럽 회원권 역할을 합니다. 실제로 BAYC 가진 소유자들이 주말에 만나 요트를 타기도 하고, 콘서트 형식의 파티를 주최해 즐기기도 합니다. 마치 프라이빗 사교클럽처럼 NFT를 활용합니다. 멤버만 가질 수 있는 굿즈를 만들기도 하고요, BAYC 커뮤니티 안에서 멤버와 소통을 통해 NFT 프로젝트의 진행 방안에 대한 듣기도 합니다. 프로젝트의 중요 의사 결정 시에도 투표를 해, 멤버의 의견을 수렴해 진행합니다.(예 어떤 브랜드와 콜라보할지 등) 또한 커뮤니티 안에서 BAYC 가진 소유자들끼리 서로 돕는 문화가 있어 강한 유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약하면 BAYC 사례를 통해서 NFT로 공통의 관심사를 만들고 멤버들의 참여를 통해서 결속력있는 커뮤니티를 만들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BAYC 사례로 알 수 있듯, NFT 프로젝트는 브랜드가 팬덤을 위한 커뮤니티로 활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마케팅 도구입니다. 스타벅스 외에도 신세계 백화점의 푸빌라 소사이어티, 롯데 벨리곰 NFT 등 유통업계에서도 비슷한 맥락으로 NFT를 활용하고 있어요.
스타벅스가 만드는 NFT는 뭐가 다를까?
대중 눈높이에 맞춘 NFT(접근성에 대한 장벽을 낮춤)
개인적으로 NFT에 대해 대동강 물 팔던 봉이 김선달하고 뭐가 다르지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만,..이런 생각이 무색하게, 푸빌라 소사이어티, 벨리곰 등 실생활과 밀접한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 형태의 기업 NFT가 등장하고 있습니다.(푸빌라 : 백화점 라운지 이용권, 발레 주차, F&B 식사권 등 벨리곰 : 벨리곰 등장 시 줄을 서지 않아도 되는 ‘벨리 패스, 롯데 계열 호텔 숙박 할인, 라이브커머스 할인쿠폰) 물론 스타벅스도 앞서 말씀드렸듯 팬을 위한 다양한 혜택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디세이는 다른 기업에서 만드는 NFT와 다른 특별한 점이 있는데요.
바로 대중에 눈높이에 맞춰 스타벅스 오디세이를 설계 했다는 점입니다.
먼저 NTF를 Digital collectible stamps(수집 가능한 디지털 도장)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스타벅스 NFT 이름도 Journey stamp(여정 스탬프)입니다. 의도적으로 기술용어 사용을 절제하고 여행이라는 친숙한 키워드로 NFT를 풀어내고 있는 것인데요. 게다가 이처럼 테크에 덜 친화적인 소비자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를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고요. 참여 방법도 간편합니다. 스타벅스 리워드 아이디로 접속해 게임을 하고요, 스타벅스 커피 및 브랜드에 관련된 대화형 게임 또는 퀴즈를 풀면 됩니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NFT는 암호 지갑을 만들고 암호화폐를 만들어 구입해야 되는 복잡한 절차 걸쳐야 하는데요. 하지만 스타벅스 오디세이는 신용카드로 한정판 스탬프(NFT)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이용할 시 발생하는 가스비(수수료) 같은 고객에겐 생소한 개념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설계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스타벅스의 접근은 단순히 팬덤이 있다고 해서 고객이 MD 상품을 사듯, NFT를 구매할 거라고 판단하지 않기 때문에 취하는 전략이라고 생각됩니다. 고객이 NFT에 대한 학습 없이도 스타벅스 오디세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요.
개인적으로 스타벅스 오디세이는 NFT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어렵게 느껴졌던 NFT에 대한 접근성을 확 낮춰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스타벅스가 가고 있는 자산(리워드 프로그램의 팬)을 확대하겠다는 목적 아래로 기업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하는지, 잘 보여줄 사례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 재밌으셨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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