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제는 황금빛이 매력적인 위스키입니다. 위스키 하면 영국 북부에 있는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되는 스카치위스키(Scotch Whisky)가 유명한데요. 또한 위스키는 스코틀랜드를 상징하는 술로 흥미로운 일화도 많아요. 일화 중 하나가 스코틀랜드가 잉글랜드에 흡수될 때, 영국은 부족한 재정을 충당하면서 스코틀랜드의 문화를 억압하고자 증류주에 많은 세금을 부과했어요. 때문에 증류 업자는 세금을 피하기 위해 깊은 산속에서 몰래 술을 만들었고요. 그리고 팔고 남은 술은 저장할 곳이 없어, '셰리 와인'의 빈 오크통에 담아 창고에 숨겨 놓았는데요. 이 과정에서 투명한 증류주 원액이 오크통에 숙성되면서,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황금빛 위스키가 탄생했어요.
위에 일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위스키는 스코틀랜드 저항의 상징이자, 스코틀랜드 역사를 간직한 술이에요. 또한 한국에서도 파란만장하게 성장하는 술이기도 한데요. 한 때는 침체기를 겪다가 다시 급부상하고 있는 한국의 위스키 이야기를 해볼게요.
한때는 접대 문화의 상징이었던 위스키
#권력을 상징하는 술 #아저씨 술이라는 오명
김영란 법이 시행되면서 국내 위스키 시장은 불황을 겪었어요. 왜냐하면 한국에서는 위스키는 비즈니스 접대용 술로서 마셔왔던 술이었거든요. 또한 영화에서 위스키는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암흑세계, 무서운 정치적 음모가 도사리는 술자리에서 나오는 술이었어요.
미디어의 영향 때문이었을까요. 젊은 층에게 위스키는 아저씨들이 먹는 술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어요. 게다가 폭음을 지양하는 음주 문화가 정착되는 추세였어요. 때문에 가볍게 즐기는 저도주 시장이 성장하고 있었고요. 반대로 독한 위스키는 시장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었어요.
청량하게 즐기는 위스키 하이볼
#위스키 음용법 변화 #일식과 궁합도 좋다.
침체되는 위스키 시장에서 한 줄기 빛이 된 위스키 칵테일이 있어요. 바로 위스키에 탄산수와 레몬 등을 섞어 만드는 위스키 하이볼이에요. 최근에 인스타그램에서는 얼그레이 시럽을 넣은 하이볼이 유행했는데요. 연예인 박나래 님이 12잔이나 마셨을 정도로 맛있다고 방송을 통해 알려졌어요. 얼그레이 하이볼이 아니더라도, 하이볼은 남영돈·금돼지식당 등 유명 맛집을 비롯해 일반 음식점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어요. 술의 쓴맛을 선호하지 않는 분들도 위스키 하이볼은 고기와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어 선호한다고 해요.
하이볼이 인기 있는 이유는 기존의 위스키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도 있지만요. 아무래도 심리적인 진입 장벽을 낮춰기 때문이라고 봐요. 원래 위스키는 위스키를 풍미를 오롯이 즐기기 위해, 고독하게(?) 안주 없이 드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하이볼 위스키는 낮은 도수로 탄산이 가진 청량감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고요. 음식과 같이 먹는 술로 포지셔닝했기 때문에 인기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일식과 먹으면 궁합이 좋더라고요.)
취향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와인만큼 다양한 위스키의 세계 #취미의 영역으로 다이브
올해 초, 설을 앞두고 코스트코에서 위스키 선물세트에 사기 위해 오픈런이 발생했어요. 개장한 지 단 5분 만에 모든 물량이 나갈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하는데요. 위스키 인기의 이유는 코로나로 인한 음주 문화의 변화 때문이에요. 코로나로 회식도 줄었겠다. 자신이 먹고 싶은 맛있는 술을 집에서 먹는 문화, 홈술이 부상하면서 고급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에요.
또한 와인을 수집하고 취미 생활로 즐기시는 분들이 많은 것처럼, 위스키도 다양한 맛과 향으로 취미생활로 즐기시는 분들도 생겼어요. 예를 들면 위스키는 크게 3가지로 싱글몰트, 그레인, 브렌디드로 나뉘어요.(싱글몰트: 발아보리인 몰트만을 이용하여 한 증류소에서 만든 위스키/ 그레인 : 몰트 외에 옥수수나 수수와 같은 곡물을 이용하여 대량 생산한 위스키 /브렌디드 : 연속 증류된 그레인 위스키 70 ~75%에 30~40여 종의 다양한 싱글몰트 위스키를 섞어 만든 위스키) 그리고 스코틀랜드만 해도 증류소가 100개가 넘는데, 증류소마다 다 추구하는 개성이 다릅니다. 거기다가 숙성 연도에 따라 달라지니 그만큼 수집할 매력이 있는 술이에요.
바야흐로 취향의 시대, 가격이 비싸더라도 자신의 취향에 맞는 소비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그리고 자신의 위스키 취향을 찾고자 위스키 시음회를 하는 모임도 많아졌습니다.
오늘 준비한 위스키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여담이지만 리셀가만 무려 200만 원인 K 위스키의 등장했대요. 바로 김창수 위스키인데요. 한국인 김창수 씨가 스코틀랜드에서 배워 한국에 증류소를 세우고 만든 위스키래요. 그만큼 위스키가 한국에서 인기있는 술이 되려는 걸까요? 그리고 2022년 올해, 와인이 시장 규모가 1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예전보다 술의 맛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위스키도 와인만큼 성장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어요. 왜냐면 저는 위스키가 홀로 고독하게 즐기는 술처럼 느껴지거든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재밌으셨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
참고자료
이코노미조선 오크통에서 숙성돼 와인향과 나무향 ‘솔솔’
‘하이볼’ 앞세워 맥주 시장 빼앗은 위스키처럼 주류시장 ‘빅블러’ 활발
취향의 주류를 찾는 사람들 (feat. 와인 & 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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