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다시 글을 꾸준히 쓰고자 한다. 그래서 내 TODO 리스트에는 ‘글쓰기’가 적혀있다. ‘자, 글을 써볼까?’ 라고 한지 2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 글을 한 글자도 쓰지 않았다. 응? 분명 굉장히 집중되고 ‘생산적’인 시간을 보냈는데..?
‘생산적’으로 시간 날리는 방법
내가 두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되짚어 봤다.
1. 원래 올리던 커뮤니티(디스콰이엇)에 글을 쓰려고 함
2. 개인 블로그를 이참에 하나 만들까? 라고 생각함 → 여기서부터가 재앙의 시작이다.
3. 벤치마킹 하려고 내가 좋아하는 블로그 들어가봄
4. 오~ 글 재밌는데? 하면서 글을 2개 읽음 (30분)
5. 아 맞다, 나 지금 블로그 만들려고 하고 있었지?
6. 이거 뭘로 만들었지? 하고 이메일을 보내려고 보니 트위터 계정이 있어서 트위터로 메세지를 보내려다가 트위터 구경 (30분)
7. 음.. 이거에 대해 조사를 좀 더 하자! 유튜브로 블로그 만드는 법 쳐서 블로그 만들기 좋은 플랫폼 10가지 섭렵 (1시간)
8. 정신 차리니 2시간 지나있고 글은 한 글자도 안씀오늘 해야하는 일은 분명 글을 하나 쓰는 것이었다. 하지만 2시간 동안의 생산량은 무려 0이다.
생산성의 최고의 적: 멀티태스킹
멀티태스킹을 할 때마다 우리는 사실 짧은 순간 동안 집중력을 다른 일로 옮겨가는 것인데 다시 집중력을 되돌리는데 5분에서 20분까지도 걸린다고 한다. 열심히 이 글을 쓰고 있다가 카톡 한 번 보면 그냥 5분 날리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멀티태스킹을 굉장히 좋아하게 설계되어있다. 새로운 활동을 할 때, 새로운 자극이 주어질 때 도파민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기 때문이다. 빨간색 숫자가 표기되어있는 카톡을 너무 확인하고 싶고, 괜히 이메일 한 번 들어가고 싶은 이유가 그것이다.
하지만 카톡처럼 뻔한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진짜 무서운 것은, 내가 오늘 2시간을 날렸던 예시처럼 사실 굉장히 ‘생산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목적과 연관이 없는 일이다.이런 것들에 대한 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당할 수 밖에 없다.
멀티태스킹에 대한 방어법: NOT TODO LIST
바로 그 날 하지 않을 것을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이다. 이 개념은 짐 퀵 이라는 ‘브레인 코치’가 소개한 것이다(영상)
1. 지난 하루, 일주일을 되짚어보며 자신이 방해를 받는 케이스를 나열한다.
example)
•정보 찾으러 유튜브 들어갔다가 개그 콘텐츠 보기•중요한 카톡 보내려다가 다른 카톡까지 다 보기
•현재 바로 활용할 정보가 아닌 것들을 끊임없이 조사하기•갑자기 궁금한 상식을 찾으러 나무위키 들어가기
•웹서핑하다가 자극적인 광고 클릭하기•중요한 이메일 확인하려다가 뉴스레터 삼매경에 빠지기
•갑자기 살 게 생각나서 쿠팡에 있는 제품 1위~10위 완벽 분석하기
2. 그것들을 리스트로 만들어 놓고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본다.
3. 그 행위를 하고 나서 드는 부정적인 감정을 최대한 느끼며,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4. 일이 끝나고 그것을 얼마나 잘 지켰는지 리뷰 해보며 추가적인 패턴을 파악하고 보완한다.
추가 팁: 랜덤 생각 보관함
우선, 손에 닿는 거리에 노트를 한 장 준비해둔다. 이 노트는 ‘랜덤 생각 보관함’이다. 할 일을 하다가 실제로 기억해야할 것이 생각날 때가 있다. 이 때, 질문을 하나 한다.
“이거 지금 안하면 죽나?”
여기서 답변이 “NO” 라면, 절대 그것을 바로 하면 안된다. 그 대신 그 생각 나는 것을 ‘랜덤 생각 보관함’에 간단히 적어두고, 원래 하던일을 계속 하자. 하던 일이 전부 끝났을 때, 보관함에 있는 것들을 처리하자.
ACTION
본인의 NOT TODO LIST를 3가지 적어보고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
https://www.gainshin.net/blog/not-todo-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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