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지 도구를 활용하면 누구나 퍼포먼스를 개선할 수 있어요
주변에 일 잘하는 사람들을 관찰해 보면 공통적으로 ‘비효율’을 견디기 어려워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저희는 모든 일을 ‘그냥’, ‘묵묵히’, ‘열심히’ 하지 않고 ‘전략적이고’, ‘효율적이고’, ‘빠르게’, ’잘‘ 끝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페네시아(panacea, 만병통치약) 뉴스레터는 비효율을 제거하는 다양한 인지 도구들을 알려드리고 있어요.
💊 오늘의 처방: 의도적 수련
오늘 소개할 인지 도구는 ’의도적 수련’이에요. 의도적 수련(Deliberate performance)은 문자 그대로 의도적으로 수련한다는 뜻이에요. 훈련하고자 하는 역량을 명확하게 정의해서 그 역량을 굉장히 집중적으로 성장시키는 거죠. 사실 이 수련은 스포츠와 음악 전문성을 개발하기 위해 만들어진 방법이에요. 하지만 직장인과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따로 훈련을 위한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죠.
✅ 복용 방법
오늘 알려드릴 방법은 Peter Fadde, Gary Klein 박사가 연구한, 시간을 따로 내지 않으면서도 전문성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의도적 수련 방법이에요. (참고 문헌: Deliberate Performance: Accelerating Expertise in Natural Settings(2010))
여기에는 크게 네 가지 방법이 있어요.
1. Estimation (추정)
내가 하려는 작업이 얼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들지 예측해보기 시간을 재는 것이 실제 퍼포먼스에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어떤 종류의 과업과 주제가 어느 정도의 시간이 드는지에 대해 인지하는 능력을 키우게 돼요. 그렇게 되면 훈련도 시간 단위로 설계해볼 수 있게 되죠. (ex. 나는 인물 한 장 크로키하는 데 30분 걸리네? 이걸 5분만에 해볼 수 있을까?)
2. Experimentation (실험)
성장에 대한 많은 것이 귀납, 연역, 가추의 논리적 영역으로 해석되곤 하지만, 시행 착오 학습은 추론과 발견을 훈련하는 데에 있어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에요. 실험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요.
1)Exploratory experiment 어떤 가설이나 추론도 하지 않고, 일어나는 일을 그대로 느껴보는 것.
2)Move-testing experiment 의도한 결과가 나오도록 행동하는 것. 내가 하는 행동이 실제로 내가 원하는 결과로 이어지는지 실험해보는 거예요. 이를테면 아이가 울음을 그치도록 500원을 줬는데, 아이가 돈을 받고 싶어서 더 자주 운다면 잘못된 행동 설계를 한 걸 알 수 있게 되는 거죠.
3)Hypothesis testing 테스트 전에 가설을 세워보고, 가설끼리 비교해보는 것.
3. Extrapolation (외삽)
과거의 추세가 지속되리라는 가정 하에 미래를 예측해보기 과거의 사건을 계속 반복하는 분들이 적용할 수 있는 훈련법이에요. 여기서 주의할 것은 사건의 세부 사항이 아니라 인과 관계를 이해하는 거예요. 이를테면 반복되는 실패에서 공통된 ‘red flag’등을 찾는 거죠.
4. Explanation (설명)
일상에서 발생하는 피드백을 훈련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이해하기 위 세 가지 방법들을 알고 있으면, 같은 정보도 다르게 볼 수 있게 되겠죠. 이렇게 새로 얻은 정보를 의도적 수련 관점에서 해석하고 이해하는 습관(ex. 최근 미팅이나 프레젠테이션을 분석하는 것)을 들이면 훨씬 더 잦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 돼요.
이 네 가지를 정확하게 따라해서 구현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요. 여기서 힌트를 얻어서 나에게 맞는 훈련을 설계하고 실행해보는 게 중요하죠. 이 방법을 일상에서 적용한다면 매우 짧은 기간 안에 역량을 훈련할 수 있게 돼요. 오늘 세션에서는 네 가지 중 Experimentation을 적용해보았어요.
주제 설계
이번 코칭에서는 자유님(피코치)은 미술 숙제를 높은 퀄리티로 해내고 싶었어요. 하지만 세션이 시작되기 전만에도 ‘높은 퀄리티’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없는 상태였죠.
🧚 모연: 언니가 숙제를 좀 높은 퀄리티로 해내고 싶다고 했는데. 우리 완전 초반에 얘기했을 때는 언니가 막 ‘숙제는 그렇게 크게 관심 없다’ 이렇게 했었는데 뭔가 바뀐 계기가 있을까?
🗽 자유: 그때는 수업에 대해서 엄청 인상이 좋지는 않았던 것 같아. 그때 이후로 그냥 수업은 수업이고 내가 하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생각을 하게 됐어. 그런 점에서 숙제를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지난주에도 엄청 정물을 되게 열심히 그렸는데 사실 그 정도까지는 안 해도 됐었는데, 그냥 숙제라는 핑계로 열심히 하고 나니까 그냥 나한테 좋았네 이런 생각이 들어가지고.
🧚 모연: 어쨌든 훈련을 좀 더 잘 하고 싶다는 거네.
(훈련하고 싶은 동기는 있지만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없는 상황)
‘의도적 수련’ 시연
반복적인 업무는 자동적으로 ‘실험’상황을 만들어낸다고 해요. 예를 들면 자주 가는 길에 익숙한 운전자가 평소에 가던 길로 갈 수 없게 됐을 때, 자신의 직관을 발휘해서 새로운 길을 어떻게든 찾는 것처럼요. 새로 찾은 길이 성공하면 운전자는 새로운 방법을 찾게 되는 것이고, 실패한다 해도 이 모든 경험은 운전자의 운전 감각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겠죠.
자유님은 뉴욕으로 떠나기 전부터 활자로 된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려는 시도를 해오고 있었어요. 글로 정리된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해봤을 때 그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했고, 이 과정을 자유님도 모르게 반복적으로 여러 방법을 실험해보며 하고 있었던 거죠.
오늘 세션에서도 실험을 통해 새로운 훈련 방법을 찾을 수 있었는데요. 실험을 하려면 사전에 두 가지 트리거가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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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30 ‘기존 방법을 쓰지 않고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봐야겠다’고 인지했어요. (트리거 1)
🧚 모연: 좋아. 그러면 우리가 한 10분 정도 얘기를 해보자 했으니까 한 2~3분 정도 남았거든. 초상화 할 때보다 좀 더 다르게 할 수 있는 방법, 그러니까 이거는 가져가되 뭔가 좀 더 추가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볼까?
모연님(코치)은 이전에 했던 방법도 좋지만,(초상화를 그릴 때 아이디에이션했던 방법) 좀 더 잘해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탐색해보자고 제안했어요.
💡 09:43 훈련해야 하는 역량을 뾰족하고 좁게 정의했어요. (트리거 2)
🗽 자유: 아쉬운 거 하나 있었다. 이게 되게 로지컬한 접근이잖아. 이건 나한테 되게 익숙한 방식이라서 결과물도 엄청 와우한 느낌은 아닌 느낌? 그래서 세렌디피티를 좀 만들고 싶은데, 의미와 관계 없이 그냥 시각적으로 진짜 아름다운 것을 하려면 어떻게 접근을 해야 될까?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
모연님의 질문을 받고 자유님은 이전에 하던 방식에서 아쉬웠던 것을 떠올렸고, ‘과제를 잘한다’는 커다란 덩어리의 목표가 ‘의미가 담기지 않아도,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다’로 좁혀졌어요. 이 관점으로 접근하니 이전 코칭 세션에서 훈련하고자 했던 ‘컴포지션’과도 연결해서 훈련해보면 되겠다는 아이디어로까지 이어졌죠.
💡 15:14 원하는 조건을 설명하고 GPT에게 작가를 추천 받았어요. (새 방식 실험)
🗽 자유: 흠, GPT가 준 작가를 한 번 찾아보겠습니다~ 이 사람 좀 괜찮은 것 같기도? 내가 원하는 걸 어떤 느낌인지 보면 좋을 것 같아 붙여놓을게.
🧚 모연: 구도를 독특하게 쓴다는 게 되게 느낌이 다르다.
🗽 자유: 그러게. 근데 너무 마지막에 붙인 것 같은 너무 추상은 지금 나한테는 크게 도움 안 되는 느낌 같기도 해.
🧚 모연: 레퍼런스를 찾으면서 뭔가 언니가 ‘어 이거는 좋다’, ‘이거는 아니다’ 이런 직관들이 좀 더 모이네.
이전에는 키워드 아이디에이션 위주로 GPT를 사용했는데,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컴포지션이 훌륭한’ 등의 뾰족한 방향성이 생기니 구체적인 작품을 추천해달라고 할 수 있었어요. GPT 사용 방식에 있어서도 Experimentation을 적용한 것이죠. 이 경험을 통해 자유님은 키워드 아이디에이션 뿐 아니라 무드보드 아이디에이션도 GPT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어요.
이 방법을 활용해서, 시간을 따로 내서 뭔가를 훈련하는 게 아니라 일상 안에서 의식적으로 훈련하게 된다면 어떤 분야든 굉장히 짧은 시간 안에 전문가 수준의 역량을 갖출 수 있게 될 거예요. 좋은 설계를 한다면 1개월 안에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죠.
직접 해보기
💡짧은 시간 안에 어떤 일을 잘하는 상태가 되고 싶다면 그것을 일상적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설계해보세요.
🗽 자유 코멘트
위에서 설명 드린 것처럼, 의도적 수련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그것에 꼭 들어맞게 훈련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에요. 오늘 레터에서 든 사례도 Experimentation의 세 가지 방법 중에 어느 것에 해당하는 거지? 라는 관점으로 접근하면 대답하기 어렵거든요.
하지만 분명 새로운 방법을 실험하기로 한 결정은 저의 역량 성장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이것처럼, 어떻게 하면 의식적으로 내 역량을 끌어올리는 설계를 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춰서 오늘 레터를 활용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모연 코멘트
최근 코칭이 기억에 남는데요. 피아노 연습을 하시는 분이었는데 실수가 잦아서 좌절감을 좀 겪으셨더라고요. 근데 의도적 수련에서는 실수도 실험의 과정이고 오히려 일부러 실수를 해가면서 더 탐색적으로 훈련할 수 있거든요. 실수를 탐색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뭐가 잘 안되는 거 같아도 하기 싫은 마음이 들거나 좌절하지 않게 돼요. 그 타이밍이 훈련하기 좋은 타이밍이거든요.
무언가 잘 안 될 때, 내가 지금 어떤 영역을 훈련하려고 하는 거지? 그거를 잘 훈련하려면 어떻게 설계해야 할까?를 짧게라도 고민해보는게 도움이 될 거예요. 의도적 수련의 모델을 멘탈 모델로 가지고 있으면, 빠른 시간 내에 전문성을 얻는 것 뿐만 아니라 전문성을 발휘하는 환경 자체를 설계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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