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기꾼의 얼굴

📧 즐거운 금요일이다.

🚨 지난 주와 이번 주 가장 핫한🔥 인물을 꼽으라면 전국가대표 펜싱 선수 남현희와 전청조일 것이다. 모매체에서 둘의 결혼소식을 알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전청조가 사기꾼으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이상하다' 🤔못해 '기괴하다'😡하다 할 이 사건을 보며 나는 과연 상식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됐다.

∙ 사기꾼의 얘기가 낯설지 않은 시대에 우리는 산다. 하루가 멀다 하고 온갖 종류의 사기 사건이 기사화되니 무감각하기까지 하다. 😭 그러나 누구든지 사기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그로 인해 고통을 겪을 수 있다. 오늘은 어떤 사기꾼의 얘기를 가져왔다. 재미와 함께 약간의 교훈(?)까지 얻을 수 있다. 바로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애나 만들기>(2022)이다.

놓쳐선 안 될 한 가지: 드라마 <애나 만들기>(2022)

❓ 왜 봐야 하는가

∙ 고백하자면 앞선 사기 사건이 없었다면 이 작품을 고르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래도 몇년 전 외신으로 전해진 단편적인 기사만 기억하는 나로서는 딱히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그러나 마지막 9화까지 이 드라마는 흡입력이 있다. 보고 나서는 정말 잘 만든 얘기라고 감탄이 나왔다. 🍿 게다가 리미티드 시즌이니 후속 시즌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

∙ 실존 인물을 다루지만 에피소드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그 외의' 것은 완전히 허구'라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문구가 달렸다. 어쩌면 실화라는 것보다 허구라는 것 때문에 더 매력있는 작품으로 탄생한 것 같다. 에피소드 제목을 영어 원제에서는 애나(줄리아 가너)의 주변 인물의 이름을 달았다. 그들의 관점에서 주인공과 얽힌 미스테리를 다루기에 입체적인 이야기로 탄생했다. 🎲

∙ 이 작품은 다소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사기꾼인가, 사업가인가?' 그런 점에서 이 드라마는 범죄자이지만 다소 연민(?)의 시선으로 주인공을 다룬다. 이 드라마의 백미는 변론 과정에서 기자 비비안 켄트(애나 클럼스키)와 변호사 토드(아리안 모아이드)가 어른으로서 애나를 걱정한다는 것이다. 독일 상속녀를 가장한 애나의 사건을 두고 이 작품은 여러 욕망의 충돌을 보여준다.

👓 깊이 알아보기

∙ <애나 만들기>에서 가장 인상깊던 장면은 애나라는 인물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면회 장면이다. 구치소에서 비비안은 애나를 처음 대면한다. 이때 애나는 그녀의 면회가 '일반 면회'인지 '언론 면회'인지를 묻는다. 그리고 두 번째 면회에서도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 한 마디로 유명해지고 싶은 애나의 욕망을 표현하는 신이다. SNS로 유명해진 인플루언서로서 미디어의 작동 원리를 정확히 꿰뚫고 있는 대목이다. 📺

∙ 드라마는 제목대로 환상을 넘어 망상을 지닌 애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추적한다. 끝까지 독일 상속녀라는 가짜 얼굴을 고집하는 애나를 보며 나는 이 인물이 인격 장애를 앓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계속해서 주변 인물을 가스라이팅🕯해 자신의 이득을 취한다. 어떻게 주변 인물을 조정하는지 이 드라마를 보며 배웠다. 🤔

🎤  마지막 한 마디

∙ 외신으로 전해진 유명한 인물이니만큼 근래 애나의 근황이 궁금했다. 서핑을 해보니 그녀는 4년 가까이 형집행을 마치고 석방됐다고 전해진다. <애나 만들기>의 흥행 이후 티비 리얼리티쇼 출연, 팟캐스트 운영, 패션쇼 개최 등 여전히 셀럽으로서 뉴옥에 산다고 한다. 단, 가택 연금과 SNS 금지라는 법원의 명령과 함께 말이다. 이것을 전화위복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다소 씁쓸한 마음이 드는 것은 피하지 못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