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스타일

📧 즐거운 금요일이다

🚨 뉴스레터 소개글에는 내가 시네필🥰도 시네마니아😈도 아니라는 사실을 선언하고 있다. 구독자들은 알겠지만 지금까지 소개한 영화를 보더라도 딱히 영화사적 의미가 있다거나 예술적 가치가 있는 작품을 고르지는 않았다. 이런 배경에는 과거의 내 경험이 자리잡고 있다. 예술대학원에서 만난 동료들은 정말! 영화를 좋아했다. 심지어 매일 영화를 보는 그들에게 나는 그저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일 뿐이었다.

∙ 어차피 학교에 남거나 관련 업계에 종사할 생각이 없던 나로서는 졸업 후 영화는 그저 좋은 취미로 남았다. 그나마 나름 보는 안목(?)이 생겼다는 생각에 만족하면서 말이다. 영화를 볼 때 나는 가끔 도전적인 자세를 취한다. 새로운 영화적 경험🌊을 위해 전혀 다른 스타일의 작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오늘 소개할 영화 <무한의 주인: 불멸의 검>(2017)이 그런 작품이 될 것 같다.

놓쳐선 안 될 한 가지: 영화 <무한의 주인: 불멸의 검>(2017)

❓ 왜 봐야 하는가

∙ 이 영화를 소개할 때 감독 미이케 다카시를 빼놓고는 설명이 안 될 것 같다. 솔직히 나는 이 연출자의 작품을 처음 봤다. 그리고 앞으로 특별한 일이 아니면 볼 것 같지 않다. 🙏 그럼에도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제목처럼 어떤 스타일👗 때문이다. 영화 <무한의 주인>은 감독의 100번째 영화다. 이 정도의 편수만 보더라도 그는 영화 장인🏭이자 스타일이 분명한 연출자다.

∙ 만화를 극화한 일본 영화를 볼 때마다 느끼는 첫 인상은 왠지 모를 어색함(?)이다. 유독 실사화하고 싶은 욕망을 참지 못하는 이유를 알지 못하겠다. 그럼에도 그 어색함 속에 묘한 재미가 있다. 팔과 다리와 같은 신체 부분이 뒹굴고 시체가 널브러진 장면은 처음에는 끔직하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가면 갈수록 장난🚂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보는 중간에 키득키득 웃음을 참지 못했다.

∙ 관객의 이 영화 평점은 좋지 않다. 아마도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쿠엔틴 타란티노가 좋아하는 감독이라는 점에서 보듯 미이케 다카시는 자신의 스타일이 분명한 감독이다. 수없이 많은 영화를 만들고 자신만의 개성을 고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는 존경을 표현하고 싶다. 영화 내내 이 감독의 스타일을 찾아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 깊이 알아보기

∙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불사의 사무라이 만지가 일도류에 의해 부모를 잃은 소녀 아사노 린의 복수를 돕는 얘기다. 그런데 이 영화의 묘미는 불사의 몸 때문에 죽지 못하는 만지가 죽고 싶다는 것이다. 허나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죽고 싶은 만지가 나중에는 죽고 싶지 않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이 모순이야말로 영화를 이끌고 가는 에너지의 원천이다. ⚡️

∙ 이 영화는 어떤 스타일을 보여준다. 물론 누군가에는 완성도 떨어지는 유치한 영화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말이다.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지만 역사적 고증은 전혀(?) 중요치 않아 보인다. 빨갛고 노랗게 머리를 염색한 인물들은 코스프레하는 동호회 회원처럼 보일 정도다. 여기에 더해 과장된 대사와 몸짓은 관객에게 그저 이것은 영화라고 말할 뿐이다. 영화를 영화답게 즐겨보자!👏

🎤  마지막 한 마디

∙  앞서 고백했듯이 이 작품을 나는 새로운 영화적 체험을 위해 선택했다. 때로는 자신의 취향을 벗어나 도전하는 자세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새로운 스타일을 만날 때 묘한 자극이 된다. 바뀔 것 같지 않은 일상에 어떤 충격을 선사하니까 말이다. 이번 주는 새로운 감각😎을 얻기 위해서라도 색다른 영화 한 편을 골라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