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고도 낯선 존재, 가족

📧 즐거운 금요일이다

🚨 연휴가 끝난 주는 역설적이게도 참 힘든 날들이다. 휴일에 맞춘 몸을 일상에 맞추자니 피곤이 더 몰려와서다. 그래도 규칙적인 생활은 장점이 있다. 일어나기 싫어도 일어나고 자기 싫어도 자야하니 건강한 생활로 복귀(?)하기 때문이다. 👏 우리 모두 강제로 건강해지자!

∙ 추석 명절은 온가족이 모이는 날이다. 혼자사는 나 같은 이에게 이런 날 아니면 가족을 볼 일(?)이 잘 없다. 다들 가정을 꾸렸으니 특별한 날 아니면 만나기 힘들다. 부모님이 다 돌아가신 내게 명절은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기도 하다. 이런 의미에서 가족의 가치를 보여주는 드라마 한 편을 가져왔다. 👨‍👩‍👧‍👦

놓쳐선 안 될 한 가지: 드라마 <로스트 인 스페이스 >(2018, 2019, 2021)

❓ 왜 봐야 하는가

∙ 간간이 얘기하지만 나는 왠만해선 시즌제 드라마를 건드리지(?) 않는다. 🥁 오늘 소개하는 넷플릭스 드라마 <로스트 인 스페이스>(2018, 2019, 2021)도 무려 시즌 3까지 완결된 시리즈다. 총 28부작의 시간을 확보할 여유 있고 의지 있는 사람만이 볼 만한 작품이다. 그럼에도 SF 장르를 좋아하는 이라면 후회하지 않을 시간이 될 것이다.

∙ <로스트 인 스페이스>는 이번 드라마가 처음이 아니다. 이미 1960년대 동명의 드라마가 있고 더불어 수편의 동명의 영화가 있다. 내가 처음 <로스트 인 스페이스>를 접하게 된 작품은 1998년의 영화였다. 게리 올드만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던 작품이었다. 이에 비해 넷플릭스 작품은 인물들이 겹치나 전혀 다른 서사로 로빈슨 가족의 이야기를 전개한다. 🎞

∙ 모든 영화나 드라마는 시대를 방영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로스트 인 스페이스>도 마찬가지다. 로빈슨 부부는 재혼 부부로 나오고 이들 사이에는 배다른 남매가 있다. 가족이야기를 오늘날 정서에 맞게 세련되게 풀어낸 느낌의 드라마다. 그리고 악인인 스미스 박사는 남성이 아니라 여성으로 그려진다. 종전의 작품과 달리 완벽한 악인이라기 보다 나름 사정이 있는 악인이라고 할까. 🤔

👓 깊이 알아보기

∙ 이 작품을 끌고 가는 주된 메시지는 가족이지만 이와 함께 타자와 관계 🤖가 중요하게 다뤄진다. 특히 로빈슨 가족의 막내 윌 로빈슨과 외계 로봇 사이에 이뤄지는 교감이 주된 줄기다. 로봇과 유대라는 것이 조금 이상해보이지만 극 중에서는 이들 사이 믿음이 문제의 해결 원천이 된다. 그렇기에 이 SF 작품은 불신으로 가득찬 우리에게 생각해볼 거리를 던진다.

∙ <로스트 인 스페이스>는 깔끔하게 시즌 3으로 종결된 작품이다. 종종 시즌제 드라마의 문제는 시즌 3이 아니라 4, 5, 6 등 끝없이 이야기를 끌고 간다는 점이다. 그러니 처음부터 보지 못한 시청자에게는 섣불리 건드릴 수 없는 성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욕심 내지 않는다. 시즌 3으로 모험을 끝낸다. 얼마나 깔끔한가!

🎤  마지막 한 마디

∙ 오늘 내가 <로스트 인 스페이스>를 가져온 이유는 바로 가족이라는 가치 때문이었다. 명절이 낀 이유도 있었지만 다른 이유가 더 있다. 한국 사회에서 가족은 자신의 삶에서 가장 우선시되는 가치가 아닌 듯 하기 때문이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다. 한국의 저출산을 다루는 시사 프로그램에서 세계 각국 사람들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통계로 보여준 적이 있다. 놀랍게도 서구의 선진국들은 모두 1순위가 가족이었다. 😬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만 '물질적 풍요'가 떡하니 맨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 경제적 안정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 가치가 항상 가장 중요한지는 미지수인 것 같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등장하는 가족을 나는 그저 지배이데올로기로 생각한 적이 있었다. 막연하게 개인이 중심인 사회에서 그냥 미디어에서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치 정도라고 여긴 것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끝까지 남아있는 사람들은 가족이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 있을 때 잘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