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뜻밖의 만남

📧 즐거운 금요일이다

🚨 나이 들어 걱정이 생겼다. 딱히 누굴 만나도 어딜 가도 무엇을 해도 딱히 감정에 동요가 없다. 내 식대로 표현하자면 '감정이 무뎌진다' 예전 내 모습을 기억해보면 꽤나 예민하고, 심지어 신경질적인(?) 인간이었다. 그런데 어느덧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 시쿤등한 사람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요즘이다. 🤣

∙ 영화 보기도 마찬가지였다. 과거에는 극장만 가도 어떤 설렘이 있었다. 그만큼 작품을 만나는 일에 어떤 기대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 영화를 봐도 예전만큼 아니다. 그렇기에 예상치 않은 작품을 만나면 반갑다. 😁 온신경을 곤두세우고 영화를 볼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할 애니메이션 <푸른 눈의 사무라이>(2023)가 그런 작품이 될 것 같다.

놓쳐선 안 될 한 가지: 애니메이션 <푸는 눈의 사무라이 >(2023)

❓ 왜 봐야 하는가

∙ 첫 인상은 그저 그런 애니메이션인 줄 알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브라보!'라는 감탄이 나왔다. 이 애니메이션은 그렇고 그런 사무라이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일본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한 남장 여자 사무라이의 복수를 그리지만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주인공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들려준다. 🎃

∙ 이 애니메이션은 성인 에니메이션이다. '성인'이라는 수식어가 들어가면 보통 우리는 두 가지를 상상한다.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이거나. 이 작품은 둘 다다! 그러나 그 자극이 군더더기가 없다. 한 마디로 보여주기에 급급해 이야기를 해치거나 감정의 흐름을 깨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정말 잘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

∙ <푸른 눈의 사무라이>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 중 하나는 단연 주인공들이다. 특히 주인공 미즈와 아케미의 성격은 여성으로 한정지을 수 없다. 전형적인 여성에서 벗어나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는 소수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아케미의 변신은 놀랍다. ‼️

👓 깊이 알아보기

∙ 애니메이션을 볼 때 궁금했던 것은 이 작품의 작가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었다. 일본 역사와 문화에 조예가 깊은 창작자일 거라는 짐작만 했다(물론 몇몇 부분은 고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 작품의 창작자는 부부인 마이클 그린(Michael Green)과 앰버 노이즈미(Amber Noizumi)다. 다음 시즌은 아직 기약은 없지만 다수의 호평에 힘입어 나오길 기대해본다. 🙏

∙ <푸른 눈의 사무라이>는 총 8 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그런데 1편을 온전하게 넷플릭스에서 공개하고 있다. 궁금한 이는 아래 링크를 거니 한편 보길 바란다. 첫 에피소드만 봐도 이 작품 '잘 만들었구나'라고 감탄할 것이다. 복수를 위해 길을 떠나는 주인공을 따라가다보면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답을 찾고 있을 거다. ❓

🎤  마지막 한 마디

∙ 나는 모든 영화를 만남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만남은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어떤 만남은 설레케 한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나처럼 누군가에게 설렘이 됐으면 좋겠다. 좋은 영화를 볼 때 나는 예술의 힘을 생각해보곤 한다. 그 힘은 삶을 고양시킨다. 무감각한 감정을 복돋우며 온몸의 신경을 곤두세우케 한다. 당신에게는 어떤 영화가 그런 작품인가. 이번 주는 그런 영화를 만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