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대체 이 영화는 뭘까

📧 즐거운 금요일이다

🚨 태풍의 영향 때문일까. 지긋지긋한 폭염도 한풀 꺽인 것 같다. 공기가 약간 선선하게 느껴지니 여름도 막바지인가 보다. 올 여름은 온통 한가지 주제로 골몰하며 책을 읽고 보낸 계절이었다. 그 덕분에 어느 시절보다도 알차게 보냈다. 특별할 거 없는 일상에 위안이 된다고 할까.

∙ 오늘 소개할 영화는 뉴스레터 제목마냥 '이게 뭘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던 작품이다. 그냥 아무런 의미가 없는데 뭔가 꽂혀서 생각하는건지 아니면 뭐라도 있는 건데 내가 무지한건지 모를 영화다. 바로 노아 바움백(Noah Baumbach)의 영화 <화이트 노이즈>(2022)다.

놓쳐선 안 될 한 가지: 영화 <화이트 노이즈 >(2022)

❓ 왜 봐야 하는가

∙ 앞서 머리를 어지럽힌다고 고백해놓고 봐야 할 이유를 열거하자니 쑥스럽다. 😢 그래도 나는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라면 권할 만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요새같이 숏폼 콘텐츠가 넘쳐나 숨쉴 틈도 주지 않는데 고민을 던진다면 그 자체로 휘귀한 영화인 셈이다. 😜

∙ 이 작품의 감독 노아 바움백의 영화를 이전에 몇 편 본 적이 있다. 이들 작품을 열거해보자면 <위아 영>(2015)과 <결혼 이야기>(2019) 정도였다. 그때 나의 인상은 왁자지껄한 일상 한 조각을 떼어놓은 느낌이었다. 어디선가 본 듯한 기시감이 든다고 할까. 🔭

∙ 어떤 영화는 극 전개가 도통 예상이 안 될 때가 있다. 대개는 적당히 풀롯을 따라가며 결과가 예측되는데 도대체(!) 어떻게 마무리될 지 감이 안 서는 영화가 있다. 바로 그런 작품을 찾는다면 영화 <화이트 노이즈>를 권하겠다. 나는 극 중반부터 이 영화가 어디로 갈지 갈피를 찾을 수 없었다. 💦

👓 깊이 알아보기

∙ 영화 <화이트 노이즈>는 제목처럼 백색 소음으로 가득찬 한 가족의 일상을 보여준다. 가스 사고가 나 급하게 대피하는 현실에서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는 그들 모습에서 현재 우리의 각자도생 현실을 떠올렸다. 먼 나라의 낯선 영화가 지금 여기를 연상시켰다니 놀랍기만 하다. 👏

∙ 극의 시대적 배경은 1980년대 미국의 한 도시다. 아버지 역할을 맡은 배우는 노아 바움백의 영화에 단골로 출연하고 있는 애덤 드라이버(Adam Driver)다. 유독 이 감독의 영화에는 자주 등장하는 배우들이 많다. 그만큼 감독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있다는 소리일 거다. 그런 점에서 애덤 드라이버가 맡은 배불뚝 중년 교수 연기를 감상해보자. '히틀러' 전공이라는 데서 범상치 않은 느낌이 오지 않은가.

∙ 이 영화의 제목마냥 주인공들은 소음 속에서 시그널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유독 가스는 정말로 위험한지 궁금하고 남편은 아내의 비밀이 무엇인지 알려고 애를 태운다. 그렇게 드러난 진실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뭔지 찜찜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일상에 복귀한다.

🎤  마지막 한 마디

∙ 엔딩 크레디트의 군무신은 끝까지 보길 바란다. 🙏 마지막에 연기자들이 다 함께 추는 춤에서 나는 뭔지 모를 재미(?) 느꼈다. 이게 미국식 코미디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웃겼다. 마치 이제 모든 문제가 해결됐으니 집으로 돌아가라 말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관객의 시간도 끝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