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듀, 2023

📧 즐거운 금요일이다.

🚨 누구나 인생 영화 한 편 정도는 있다. 🙌

좀처럼 '최고'란 수식어를 붙이기 주저하는 나에게도 어떤 영화만큼은 자신있게 추천하고 싶다. 아마도 오늘 소개할 영화 <하나 그리고 둘>(2000)이 그런 작품일 것 같다. 수없이 봤고 볼 때마다 좋았다.

그만큼 이 영화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 남았다.

∙ 한 해를 마무리하고 뉴스레터를 마무리하는 영화로 나는 이 작품만 떠올렸다. 💡

처음부터 이 뉴스레터를 끝낸다면 <하나 그리고 둘>이 되리라 생각했다. 그만큼 이 영화는 내 '인생 영화'란 과찬을 받을 만하다. 그 덕분에 나는 이 영화 감독 에드워드 양의 다른 작품, <고령가 소년 살인 사건>, <공포분자>, <타이페이 스토리>, <동동의 여름방학> 등을 찾아볼 정도였다.

하지만 타이완 뉴웨이브의 대표 감독 에드워드 양의 대표작 한 편을 꼽으라면 단연 <하나 그리고 둘>을 뽑겠다.

놓쳐선 안 될 한 가지: 영화 <하나 그리고 둘>(2000)

❓ 왜 봐야 하는가

∙ 이 영화를 처음 접한 계기는 우연이었다. 🌔

한밤중 텔레비전을 이리저리 돌려보던 내게 이 영화의 제목이 들어왔다. '하나 그리고 둘' 그게 시작이었다. 왜 하나 둘일까.

그 질문 때문에 영화를 끝까지 봤다.

∙ '영화적'이란 어떤 특성일까.🤔

예전 대학원에서 공부할 때 종종 나는 이 수식어가 무엇을 지칭할까 고민한 적이 있다. 오늘날 영화는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영화 이상을 가리킨다. 게임조차 때로 영화로 분류될 수 있다.

이 영화는 말하기 힘든 것을 보여준다.

∙ <하나 그리고 둘>의 주인공은 하나둘이 아니다. 🍑

아빠 NJ, 엄마 민민, 아들 양양, 딸 팅팅 등 인물의 서사가 씨줄과 낱줄로 얽혀 있다. 그런 까닭에 173분의 러닝 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한 번 보면 계속 그들 사연이 궁금해 주시하게 된다.

카메라는 쉽게 인물에게 개입하지 않고 곁에서 이들을 관찰할 뿐이다.

👓 깊이 알아보기

∙ 내가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NJ와 그의 첫 사랑 셰리가 일본의 낯선 고찰의 계단을 오르는 장면이다. 📽

카메라는 멀리서 이들을 찍는다. 하지만 관객은 그들의 대화를 엿들을 수 있다. 그들이 왜 헤어졌고 그 당시 그들의 마음은 어땠는지.

나는 이 장면이야말로 굉장히 '영화적'이라고 생각했다.

∙ 영화는 소설, 희곡과 같은 서사로 환원되지 않는다. 🌊

이야기지만 고유의 특성이 있다. 말하기도 하지만 보여준다. 보여주지만 그만의 방식으로 비춘다.

현실에서 듣기 힘든 누군가의 첫 사랑 얘기를 듣는 행운을 선사할 정도로 말이다.

🎤  마지막 한 마디

∙ 아듀, 뉴스레터. 👋

2023년 마지막 편지를 띄운다. 그리고 마지막 뉴스레터를 보낸다.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시간이었다.

1 년이란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 영화를 주제로 글을 쓰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쓰는 것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여전히 나는 인터넷 한구석에서 글을 쓴다. 궁금한 이를 위하여 이정표를 남겨둔다. '글쓴이'란 호칭을 사용하는 한 계속 쓸 생각이다. 💪

주제가 반드시 영화는 아니더라도 말이다.

∙ 끝으로 몇 명 안 되는 구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 🥮

소중한 당신들의 시간을 할애해줘서.

그 때문에 금방 끝날 뉴스레터가 여기까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