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 즐거운 금요일이다

🚨 오늘 저녁 피곤한 나머지 잠시 잠들어 있는데 불길한 느낌이 들어 깼다. 해야 할 일을 빼먹고 지나갔다는 생각이 퍼뜩 들어서다. 그 일은 다름 아니라 뉴스레터였다. 😩 보통은 금요일 전날 작성하고 발송을 예약하는데 여지껏 오늘이 목요일이라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말이 이런 경우인 거 같다.

∙ 영화를 고를 때 감독 역시 선택의 조건에 들어갈 것 같다. 전작의 명성에 묻어가는 꼴이지만 나름 합리적인 기준이다. 그런데 오늘 추천할 영화 <똑똑똑(Knock at the Cabin>(2023)의 연출가 M. 나이트 샤말란(M. Night Shyamalan)은 그 조건에 조금은 벗어나는 감독이다. 왜냐하면 그의 영화는 다소 편차가 있기 때문이다. 수작과 망작이 극명하게 갈린다. 🙏

놓쳐선 안 될 한 가지: 영화 <똑똑똑 >(2023)

❓ 왜 봐야 하는가

∙ 영화 <똑똑똑>은 다소 짧은 상영시간(100분)을 지녔다. 길게는 120분이 넘는 영화에 익숙하다보니 뭔가 부족해 보인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주는 찝찝한(?) 느낌은 러닝타임과 상관없다. 소설 <세상 끝의 오두막(The Cabin at the End of the World)>을 각색한 영화는 샤말란 특유의 장기를 살리는 영화다. 나는 앞선 저 단어 '찝찝함' 이 이 영화의 개성을 보여주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

∙ 짧은 러닝타임과 함께 이 작품은 단순한(?) 플롯을 지녔다. 뭐 대충 이런 식이다. '낯선 이들이 방문한다. 그리고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당신 가족 한 명을 죽여야 한다고 애원한다.' 이게 이 영화의 서사다. 대담하게 문제를 던지고 영화는 결말로 성큼성큼 다가간다. 그런 점에서 나는 이 영화는 결말이 아니라 과정을 봐야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

∙ 앞서 감독 샤말란의 작품은 다소 편차가 있다고 적었다. 대표적으로 <라스트 에어벤더>(2010)은 지금까지도 내 기억 속에 세상에 저런 망작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영화였다. 작품마다 극과 극의 평가를 받는 감독임에도 샤말란은 분명 스릴러 장르에는 개성이 분명하고 장기가 있다. 그런 점에서 영화 <똑똑똑>은 관객의 정서를 묘하게 자극하는 작품이다. 💉

👓 깊이 알아보기

∙ 나는 아직도 이 영화가 보여주는 세상의 종말 장면 몇몇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공중에서 수많은 비행기가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는 장면에서 묘한 기분을 느꼈다. 약간의 무기력감이락 할까. 해결도 안 되는 일을 손놓고 바라봐야 하는 심정이었다. 그런 까닭에 이 영화의 결말에 딴지를 걸기보다는 '만약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라는 질문을 생각하면 더 좋을 것 같다.

∙ 세상에 다양한 믿음이 있다. 누구는 그것을 '신념'이라고 부를 것이고 누구는 '망상'이라고 비난할 것이다. 보통 합리적 근거(?)가 없다면 우리는 거부하라고 배운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얼마나 합리적인가. 영화의 끝에서 비합리적 선택이 가져온 결말에 나는 혼란스러웠다. 결과가 모든 것을 합리화하지는 않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  마지막 한 마디

∙ 어떤 영화는 질문을 던진다. 나는 그런 영화를 좋아한다. 설령 이야기가 친절하지 않고 그 과정에서 다소 덜컹거릴지라도 말이다. 그 소란 속에서 일종의 대화를 나누니 그런 영화는 나름 시간을 훌륭하게 책임져준다. 이번 주 당신에게도 그런 시간이 찾아오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