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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의 스피치 상담소

1화: "사과"가 "thㅏ과"처럼 들리시나요?

/ㅅ/ 발음이 새는 분들을 위한 발음 연습 꿀팁

2025.07.08 | 조회 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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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의 스피치 상담소

여러분의 말하기 고민, 김형이 직접 듣고 명쾌한 해답을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스피치 길잡이, 김형입니다.

 

드디어 <김형의 스피치 상담소>의 첫 번째 문을 엽니다. 앞으로 이곳에서는 구독자분들이 보내주신 실제 고민을 바탕으로, 제가 직접 진단하고 명쾌한 솔루션을 처방해 드릴 예정입니다.

영광스러운 첫 번째 사연의 주인공은 jinylee9 님입니다.


첨부 이미지

 

정말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고민이죠. 중요한 순간에 발음 하나 때문에 내용 전체의 신뢰도가 흔들리는 것 같아 속상하셨을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건 100% 교정 가능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것과 달리, 이 현상은 영어의 영향이라기보다는, 전 세계 누구나 /ㅅ/ 발음(영어의 /s/)을 배울 때 보편적으로 겪는 발달 과정상의 어려움이 습관으로 굳어진 결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 그럼 첫 번째 처방전을 보내드립니다.

 

문제 진단: ‘혀’는 뱀(Snake), ‘치아’는 우리(Cage)


문제의 핵심은 딱 하나, 혀의 위치입니다. 

저는 이 원리를 '우리에 갇힌 뱀'이라는 비유로 설명해요. 우리의 '치아'는 '우리(cage)'이고, 그 안의 '혀'는 '뱀'입니다. 

정확한 /ㅅ/ 발음은 '뱀(혀)'이 '우리(치아)' 밖으로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윗니 바로 뒤의 울퉁불퉁한 입천장(치조) 가까이에서 바람이 '스-'하고 새어 나오는 소리입니다. 하지만 사연자님처럼 발음이 새는 경우는, '뱀(혀)'이 흥분해서 우리 밖으로 고개를 쏙 내미는 것과 똑같습니다. 즉, 혀끝이 윗니와 아랫니 사이로 나오면서 소리가 [θ]로 바뀌는 거죠.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볼까요?

사실 정확한 /ㅅ/ 소리는 음성학적으로 세 가지 요소로 만들어집니다.

  1. 울림 없는 소리 (무성음): 목에 손을 대고 '스-' 해보세요. '음~'과 달리 성대 울림이 없어야 합니다.
  2. 지속적인 마찰 (마찰음): 공기를 '트!'하고 터뜨리는 게 아니라, 좁은 틈으로 '스~~~~'하고 지속적으로 내보내야 합니다. 
  3. 정확한 혀 위치 (치조음): 바로 여기가 핵심입니다. 혀끝이 윗니 바로 뒤, 그 울퉁불퉁한 입천장(치조) 근처에 위치해야 합니다. 

jinylee9 님의 오류는 바로 이 3번, '치조' 위치를 지키지 못하고 혀가 앞으로 나와 치아 사이에서 소리를 내는 '치간음화(interdental lisp)' 현상입니다. 이건 영어를 써서가 아니라, 우리 뇌가 복잡한 /ㅅ/ 발음 대신 더 쉬운 길(혀를 내미는 동작)을 선택했던 어린 시절의 운동 습관이 남아있는 것입니다. 

자, 이제 원인을 알았으니 해결은 간단합니다. '우리 밖으로 뛰쳐나가려는 뱀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법'을 배우면 됩니다.

 

김형의 1:1 솔루션: '조용한 /ㅌ/‘으로 /ㅅ/ 발음 찾기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이미 정확하게 발음하고 있는 /ㅌ/ 소리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ㅌ/과 /ㅅ/은 혀의 위치가 동일하기 때문이죠.

 

1단계: /ㅌ/ 위치 잡기

거울을 보고 /ㅌ/ 소리를 내보세요. 그러면서 혀끝이 어디를 '때리는지' 느껴 보세요. 바로 윗니 뒤, 울퉁불퉁한 그곳(치조)입니다. 그 위치를 기억하는 것이 모든 것의 시작입니다.

2단계: /ㅌ/ 길게 늘이기

이제 /ㅌ/ 소리를 조금 길게 늘여 보세요. “ㅌ~~~~~스” 하고 마지막에 바람을 길고 강하게 내뿜는 겁니다. 마치 영어 단어 'cats'의 끝소리처럼, [ts] 소리가 만들어질 겁니다(어려우신 분들은 /ㅊ/ 발음을 떠올리셔도 됩니다). 이 소리가 안정될 때까지 “ㅌ스, ㅌ스, ㅌ스” 반복해 보세요. 여기서 포인트는 ‘ㅌ스’는 두 박이 아니라 한 박에 실현되어야 합니다.

3단계: '조용한 /ㅌ/' 만들기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이제 앞의 'ㅌ' 소리는 내지 않고, 1단계에서 찾았던 바로 그 위치에 혀를 댄 채, 바람만 “스-”하고 조용히, 그리고 길게 내보내는 겁니다. 혀로 입천장을 '때리지' 않고, 좁은 틈으로 바람만 통과시키는 거죠.

이것이 바로 '우리 안에 뱀을 가둔 채' 내는 정확한 /ㅅ/ 소리입니다.

 

오늘의 실천 과제 (하루 딱 5분!)

이 감각을 내 것으로 만들려면 반복 훈련이 필수입니다.

  • 소리 연습(1분): 조용한 /ㅌ/ 방법을 사용해, 거울을 보고 혀가 보이지 않는지 확인하며 "스~~~"소리를 5번 길게 내 보세요.
  • 단어 연습(2분): '스' 소리의 감각을 유지하며 아래 단어를 천천히, 정확하게 읽어 보세요.
    • 사, 서, 소, 수, 스
    • 사과, 소리, 가수, 주스, 버스
    • 버섯, 다섯, 웃음, 칫솔, 웃다
  • 문장 연습(2분): 아래 문장을 또박또박 소리 내어 읽어 보세요.
    • 수산 시장에서 싱싱한 생선을 샀어요.
    • 선생님의 스물 세 살 때 사진을 봤어요.

처음에는 어색하고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십 년간 길들여진 잘못된 운동 습관을 새로운 습관으로 덮어쓰는 과정이니, 조급해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뱀을 우리 안에 가두는 감각', 잊지 마세요!

궁금한 점이나 다음 상담소에서 다뤄주길 원하는 고민이 있다면, 언제든 이 메일에 답장해 주세요.

그럼, 다음 주에 새로운 솔루션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여러분의 스피치 길잡이, 김형 드림.

 


 

앞으로 매주 목요일 20시에 발행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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