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튜브 하루에 얼마나 보세요?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한국인은하루 약 1시간 20분을 유튜브 시청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저도 출퇴근 시간, 킬링타임을 위해 유튜브 알고리즘 여행을 떠나곤 합니다. 요즘 들어서는 맛집 혹은 유용한 정보를 찾고 싶을 때도 종종 유튜브를 찾게 되는데요.
2. 유튜브, 이제는 이커머스까지?!
그런데 최근 유튜브가 이커머스에까지 손을 뻗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지난 19일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유명한 카페 24가 유튜브에 세계 최초로 전용 스토어 개설 기능을 선보였다고 알려졌어요, 발표 직후 카페 24의 주식은 크게 오르기도 했고요.
3. 이런 기능이 생겼어요
전용 스토어 개설 기능의 가장 큰 핵심은 구매 편의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데 있습니다. 과거 유튜브에서 물건 판매하기 위해서는 외부 쇼핑몰로 이동하는 링크를 클릭하고, 그곳에서 다시 로그인을하는 등의 절차가 필요했는데 이번 서비스 런칭을 통해, 이 과정이 사라진 것이죠. 직접 유튜브 쇼핑몰로 연결되며 별도의 로그인이 필요없이 유튜브 계정으로 구매가 가능해져 네이버나 카카오처럼 플랫폼 내에서 간편하게 쇼핑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4. 한국을 사랑한 유튜브? 유튜브의 큰 그림
놀랍게도 이번 기능은 전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먼저 선보인 기능이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유튜브는 왜 우리나라를 점찍었을까요? 그 이유는 한국의 전자상거래 침투율에 있습니다. 한국무역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한국의 전자상거래 비중은 25.9%로 세계 1위를 차지했는데요. 임희석 연구원은 유튜브가 침투율이 가장 높은 국내에서 노하우를 쌓아 나머지 국가들에도 적용하겠다는 전략이 숨어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온라인 커머스가 활성화되어 있는 우리나라를 전초기지로 삼고 있는 것이죠.
5. 🌱떡잎부터 남다른 유튜브 쇼핑
전문가들은 시험대에 오른 유튜브 쇼핑이 높은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임희석 연구원은 국내 총거래액 전망치가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해 2028년 6조 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는데요. 근거는 온라인 커머스 성장을 라이브커머스가 주도할 것이고, 그 시장의 중심엔 유튜브가 있다는 점입니다.
6. 유튜브 쇼핑의 킥은 라이브 커머스?
라이브커머스 데이터 업체인 라방바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가 2022년 2조 원에서 2023년 3조 원으로 약 4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라이브 방송의 조회수는 18억 회에서 37억 회로 2배 이상 증가했고요. 이러한 성장세는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유튜브에게 본격적으로 이커머스 기업으로의 도약을 뒷받침해 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미 이용자 수, 이용 시간에서 압도적이죠.
7. '디토 소비'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뉴진스 아님 주의❗)
새롭게 떠오르는 소비 트렌드인데 Ditto는 라틴어로 '나도' 라는 뜻으로 디토 소비는 '나도 따라 소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가격과 만족도 등을 스스로 꼼꼼히 따져 소비하는 '가치소비'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넘쳐나는 정보에 대한 소비자들의 피로감 누적을 배경으로 등장했는데요
8. 세상은 별천지🌟 고민할 게 너무 많다!
상품의 종류와 유통 채널 정보가 다양해져 소비자가 복잡한 절차를 거쳐 선택한 제품이 실패한 구매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다른 사람이나 콘텐츠의 소비에 동조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는거고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줄이고 짧은 시간 내에 최선의 선택을 하고 싶은 소비자들은 자신이 신뢰하는 인플루언서나 컨텐츠, 플랫폼에서 제안하는 상품을 구매하게 되는 것이죠.
9. 팬심으로 산다!
이러한 트렌드는 '영상'과 '팬덤' 그리고 '커머스'가 결합한 일명 "크리에이터 커머스"로 이어졌습니다. 자신의 취향과 관심에 맞으면서 전문성까지 더해진 크리에이터가 제품을 추천해 준다면 크리에이터와 시청자 간 형성된 신뢰를 기반으로 제품을 검색하고 비교하는 복잡한 절차가 모두 생략될 수 있다는 것이죠. 미국 금융사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이커머스를 포함한 크리에이터 경제의 글로벌 시장규모가 올해 약 336조 8750억에서 오는 2027년 약 666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유튜브가 왜 커머스 시장의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는지 이젠 꽤 명확하죠.
10. 드루와 드루와~ 치열한 커머스 각축전
이쯤되니 국내 업체들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습니다. 라이브커머스의 원조격인 네이버는 자사의 쇼핑라이브 솔루션을 이용하여 커머스를 진행하는 경우 라이브 판매 수수료 3~5%를 부과하고 있으나 유튜브는 아직 판매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어요. 이에 네이버는 라이브 권한 회수 정책을 완화하고 나섰습니다. 카카오는 신규업체에 수수료 인하 및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고요. 쿠팡 역시 판매자 범위를 확대하는 등 유튜브의 라이브 커머스 공습에 맞서 판매자 이탈을 막기 위해 한마디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11. ⚠️규제 사각지대는 없을까?
라이브 커머스로 인한 소비자 피해도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서울시가 지난해 소비자 단체와 12개 주요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에서 방송된 224건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했는데 그 결과 43건의 방송에서 법률 위반 소지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라이브커머스는 '통신매체'로 분류되 방송법상 심의에서 제외되는 데다 플랫폼 사업자 대부분이 '통신판매중개자'로 상품에 대한 책임도 거의 없기 때문인데요. 이현숙 대표는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입점 업체 방송 모니터링 강화, 방송 영상 보존, 제재 시스템, 진행자, 판매자의 교육 등 최소한의 규제는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12. 온라인 커머스? 야, 너두 할 수 있어!
TV홈쇼핑의 전문 쇼호스트처럼 능수능란하거나 말을 잘할 필요 없이 핸드폰 등 간단한 장비만 있다면 자신의 상품을 홍보 및 판매할 수 있어 중소상공인, 농어민, 심지어 상품이 없는 개인에게도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현숙 대표는 대기업이나 브랜드사의 경우 비용을 들여 사전홍보와 마케팅을 잘하면 브랜드 인지도도 높이고 한 시간에 수십억의 매출도 올릴 수 있는 반면 소상공인들은 상품에 신뢰를 담기 위해서 먼저 꾸준히 재미있고 진정성 있는 방송을 통해 스스로 인플루언서가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을 덧붙였어요.
13. 라이브커머스, 우리에게 독일까 약일까?
저는 종종 퇴근길 라이브커머스를 시청하곤 하는데요. 크게 할인된 가격과 쌍방향 소통 경험은 신선했고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끔 편리해진 이커머스 시장을 들여다 보면 어렸을 적 갔던 정겨운 시장의 풍경이 그리울 때가 있어요. 라이브 커머스가 인기있는 유통시스템으로 떠오른 이유는 눈에는 보이지 않는 사람간의 정이나 상호작용을 온라인으로 옮겨 와서가 아닐까요? 소비자 입장에선 무조건 편한게 좋은거라지만 저는 무엇보다 우리의 쇼핑경험이 조금 더 따뜻해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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