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장집배원의 인사말
안녕하세요. 문장집배원 써니입니다 😊
요즘 부쩍 주위에서 “힘들다”는 말을 자주 듣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어떤 고단함도, 한 단어 앞에선 한없이 작아지는 것 같습니다.
바로 ‘죽음’이란 단어입니다.
저도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겪고 난 뒤로
생과 사 사이의 경계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에 자주 눈길이 머물곤 해요.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을 마주할수록 내 안의 날카로운 가시들이 스르륵 사라지더라고요.
삶의 끝자락을 지나온 이들의 문장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잊고 있던 생의 감각을 선물해줍니다.
그래서 오늘은, 오늘을 마지막처럼 살아낸 이들의 문장을 전해보려 해요.
지금 이 순간에도 묵묵히 하루를 살아내고 있는 당신에게 닿기를 바라며
🌲 살아있으니까 흔들리는 거지
- 왜 흔들리겠나? 중심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야. 나무들이 흔들리는 것도 원래의 자세로 돌아가기 위해서라네. 바람이 없는 날에도 수직의 중심으로 가기 위해 파동을 만들지. 그게 살아 있는 것들의 힘이야.
죽음의 시간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평온해 보이는데, 살아 있는 이들의 삶은 어쩐지 더 불완전해 보일 때가 있어요. 어쩌면 ‘흔들린다’는 건 살아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저는 요즘, 그 불안과 흔들림이 괜히 다행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여러분의 삶은 지금, 어떤 모습인가요?📮 문장집배원 코멘트
😕 나에게도 찾아온 손님
- 마음이 무겁고 흔들릴 시간이 없다. 남겨진 사랑들이 너무 많이 쌓여 있다. 그걸 다 쓰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 살아 있는 동안은 삶이다. 이 삶에 성실한 책무가 있다. 그걸 자주 잊는다.
- 돌보지 않았던 몸이 깊은 병을 얻은 지금, 평생을 돌아보면 만들고 쌓아온 것들이 모두 정신적인 것들뿐이다.
- 길가에 차를 세우고 음악을 듣는다. 끊어지고 이어지는 음들, 가라앉고 떠오르는 음들, 누군가는 말했었다. "음 하나를 더하면 기쁨이 되고, 음 하나를 빼면 슬픔이 되는 것, 그게 인생이야"
『아침의 피아노』는 철학자 고 김진영 선생님이 2017년, 암 선고를 받은 뒤 남긴 마지막 메모들을 담은 책이예요.
그는 생전 수많은 ‘죽음’에 대해 강의해온 철학자였지만,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그는 다시 ‘삶’을 사색하기 시작했어요.
사실 죽음이라는 손님은 언제 찾아와도 이상하지 않기에,
요즘은 거창하지 않아도 내 온도로 은은하게 하루를 살아가고 있어요.
우리는 모두 '우주의 먼지'같은 존재 잖아요.
저는 힘들 때 '또 우주먼지가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네' 하고 털어버려요.📮 문장집배원 코멘트
오늘도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다른 오후 9시에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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