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54] 🍄 상처 받은 두 사람이 만나서 마침내 이기는 순간

안녕하세요, 여러분! 로이🍄입니다. 이번 한 주도 잘 살아내고 계신가요? 어제는 근로자의 날이라 편하게 쉬었습니다. 수요일 하루 쉬니까 다시 에너지가 채워지는 것 같아요. 주4일제가 꼭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서도 각자의 사정으로, 또 조직의 환경에 따라 쉬지 못했던 분들도 계셨을 겁니다. 한 HR플랫폼이 이번에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4명 중 1명은 출근한다고 하더라고요(링크↗︎). 근로자의 한 사람으로서 근로자의 권리와 환경이 더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지난 주말 콜리🥦가 예고한 대로 그와 함께 강릉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콜리🥦를 알게 된 시간을 돌아보니 어느덧 15년이 되었더라고요. 오랜 인연만큼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또, 요즘엔 출근길 운전하면서 음악을 듣는 재미에 빠졌는데요. 강변북로를 따라 운전하면서 오늘은 어떤 음악을 들을지 설레는 마음으로 출근하고 있답니다. 

돌아보니 또 지난 3주간 참 다양한 음악을 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드록부터 프렌치팝, 그리고 케이팝까지요. 평소와 같은 잡식성 취향이 이번에도 발현되었던 것이지요. 아, 최근에는 무려 MBN에서 하는 <한일가왕전> 클립을 유튜브에서 찾아보고 있습니다. 트로트부터 엔카, 그리고 2000년대 전후반 발라드까지. 신선함과 추억을 상기시키는 노래들이 많이 나와 들어볼 만하답니다. 그래서 오늘도 잡식성으로 노래 추천을 드립니다. 제목은 살짝 어그로성이 있었고요. 새로운 노래, 익숙한 노래를 들어보시면서 이번 주도 힘차게 마무리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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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Black Crowes - My Morning Song

최근에 본격적으로 열심히 운동을 하게 됐다. 열심히 하게 된 것은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점 변해가는 몸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살이 잘 빠지지 않게 되었고, 아주 약한 수준이었던 알러지가 심해져서 인공눈물 없이는 못 살게 되었다. 기초대사량은 점점 떨어지고 신진대사 기능이 약해진다. 살아야 하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 주로 아침엔 근력운동을, 저녁에는 유산소를 하는데 매일매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주에 3-4회씩 꾸준히 운동하게 되면서, 가장 좋은 변화는 아침형 인간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자율출퇴근시간, 원격근무 등을 통해 유연해지다 못해 게을러진 삶을 다시 바로잡았다.

오늘도 아침 운동을 마치고 강변북로를 따라 운전하며 출근한다. 날씨가 좋아진 탓에 창문을 활짝 열어보니 활짝 떠오른 태양 빛이 한강 물에 비쳐 아름다운 윤슬을 만들어낸다. 이상하게 이런 순간에는 록이 땡긴다. 그것도 서던 록(Southern Rock), 블루스 같은 것들 말이다. 블랙 크로우스(The Black Crowes)의 <My Morning Song>을 틀어본다. 핸들을 드럼 삼아 퉁퉁 쳐보고, 고개를 좌우로 상체를 까닥까닥. 물론 운전에 방해가 되지 않게. 오늘도 건강한 하루 시작이다.

🍄 L'Impératrice - Vacances (Yuksek remix)

콜리🥦와 여행을 하던 중 잠깐의 시간을 벌기 위해 한 카페에 들어갔다. 젊은 사장님이 운영하는 카페인데 와인과 커피 등을 파는 곳이었고 보틀 판매를 위해 진열해 놓은 와인도 있었다. 카페 이름부터가 프랑스어로 된 곳인데다 뭔가 인테리어도 그런 느낌이라 사장님께서 프랑스에 진심인가 싶었다. 카페 가운데에는 멋들어진 뱅앤올룹슨 스피커가 있었는데, 요즘 카페는 인테리어도 매우 중요해서 웬만한 비싸고 멋진 스피커가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행히(?) 스피커에서는 프랑스 음악이 흘러나왔다. 그것도 내가 참 좋아하는 그룹 중 하나인  랭뻬하트히스(L'Impératrice)의 <Vacances> 리믹스 버전이다. 오랜만에 들으니 참 좋다. 뒤이어 시킨 커피와 쇼콜라떼와 크루아상(콜리는 왜 이걸 시켰는지...)이 마치 장발장이 훔쳤을 것만 같은 은접시에 나와 당황스러웠지만 상관없다. L'Impératrice는 오랜 활동 기간 동안 여러 싱글과 EP를 발매한 것과는 달리 정규앨범은 단 2장만을 발매했는데, 다음 달 6월에 세 번째 정규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앨범 제목은 중성자별을 뜻하는 [PULSAR]다. 앨범 발매를 기념해 유럽과 북미 투어를 하는데, 언젠가 한국에도 꼭 와줬으면 좋겠다.

🍄 아이유 - Love wins all

처음엔 별로라며 관심을 두지 않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좋아지는 변덕스러운 마음이 있다. 노래를 들을 때도 그렇다. 화제를 모을 때는 별 반응이 없다 뒤늦게 계속 찾아 듣게 되는 노래들이다. 아이유가 올해 초 발매한 <Love wins all>이 그렇다. 아이유와 BTS의 뷔가 출연하고 영화감독 엄태화가 제작했다는 뮤직비디오가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모을 때도 굳이 찾아 듣지 않았는데, 어느 날 우연히 한 가사에 꽂혀 지금까지 계속 듣고 있다. 

아이유는 <Love wins all>을 설명하며 ‘저묾의 순간에 함께하는 사람이고 싶다'고 밝혔다. 가사에도 ‘나와 함께 겁 없이 저물어 줄래?’라는 표현이 있다. 모든 자연이 그러하듯 우리도 마땅히 언젠가 저물 테다. 그래서 이제는 ‘우리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에 함께 있자'라는 말보다 ‘우리의 가장 비극적이고 슬픈 순간에도 서로의 곁에 있자’라는 말이 더 감사하다. 그런 고백을 들었을 때 더 큰 사랑을 느낀다. 그것이 어쩌면 세상과 사람에 닳고 닳아 상처투성이인 두 사람이 만나 마침내 이기는 사랑을 하는 순간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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