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56] 🥦 놀고 쉬고 나누고 어울리고 싶어라

반갑습니다, 콜리🥦입니다. 어느덧 한낮은 꽤나 더워졌습니다. 구름 없이 쨍한 날 점심에는 조금만 걸어도 등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네요. 슬슬 여름이 다가오는 거죠. 그렇지만 그늘에서는 덥지 않고 선선하니 봄이 아직 완전히 가시진 않았습니다. 야외 활동하기 퍽 괜찮은 계절입니다. 더워질 만하면 비가 내려 열을 좀 식혀주기도 하네요.

아침과 밤엔 꽤나 서늘합니다. 얇은 옷차림으로 집을 나섰다간 감기에 혼날 수 있죠. 이럴 때 저는 얇은 외투나 가벼운 셔츠 차림을 선호합니다. 참, 어느 정도 두께감 있는 외투를 챙겨야 하는 곳도 있겠네요. 강원도는 일부 지역에 눈이 내렸다면서요. 5월 눈 소식은 좀체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말이죠. 특히나 '화이트 석가탄신일'은 처음 들어 봅니다.

지난 3주간 하루씩 휴일이 끼어 있었죠. 아무래도 저는 주 4일제가 참 잘 맞는 사람임에 틀림 없습니다. 저 초등학생 때 '놀토(노는 토요일)'라는 게 있었어요. 격주로 토요일에 쉬었거든요. 3주 동안의 주 4일제 체험을 마치는 시점에 '놀수' 제도 도입이 논의되기를 소망해봅니다. 이번에도 요즈음 자주 듣는 세 곡을 준비했습니다.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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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ron & Wine - Sweet Talk

아이언 앤 와인(Iron & Wine)은 샘 빔(Sam Beam)이라는 미국 싱어송라이터의 활동 명이다. 철분과 와인? 다리미와 와인? 무슨 의미인지 아리송한 이름은 샘 빔이 잡화점에서 본 'Beef, Iron & Wine'이란 건강보조식품↗︎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다른 제품도 많았을 텐데 왜 하필). 아이언 앤 와인 음악은 샘 빔의 미성 보컬과 어쿠스틱 기타가 중심이 된다.

<Sweet Talk>도 그러한 아이언 앤 와인 음악 기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4월 26일 발매된 아이언 앤 와인의 일곱 번째 정규 앨범 [Light Verse]에 수록되었다. 노래 시작부터 서정적이고 밝은 멜로디에 기분이 좋아진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신록이 춤을 추는 모습이 그려진다. 바로 요즘 날씨가 그렇다. <Sweet Talk>는 요즘 듣기 제격이다. 

🥦 Pharrell Williams - Going Back To VA

현 루이비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운 '스웩'이라고 해야 할까, 퍼렐 윌리엄스가 자신의 생일(4월 5일)에 10곡짜리 앨범 [Black Yacht Rock Vol. 1]을 무료로 공개했다↗︎. 스트리밍 플랫폼엔 풀지 않았다. 무료라는 것도 놀라운데 요트 록(Yatch Rock)을 내걸었다는 데 눈이 간다. 요트 록이란 록이 재즈, 리듬 앤 블루스 뉘앙스를 차용한 음악 스타일로, 1970~1980년대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유행했다.

요트 록이 괜히 캘리포니아에서 유행한 게 아니다. 소위 '있는 사람들'이 요트를 타면서, 휴양지에서 여유롭게 즐긴 음악이다. 부드럽고 편안하다. <Going Back To VA>도 그러하다. 비지스 명곡 <How Deep Is Your Love>↗︎가 생각나는 도입부부터 부드럽고 편안하다. 중요한 업무를 마친 뒤 휴가를 떠나는 모습이 그려진다. 괜히 퍼렐 윌리엄스가 마지막 곡으로 배치한 게 아닐 것이다.

🥦 Justin Timberlake - Paradise (Ft. *NSYNC)

"둘 이상의 사람, 사물, 현상 따위가 서로 관련을 맺거나 관련이 있음. 또는 그런 관련", '관계'의 사전 정의다. 요즘 내 화두는 관계다. 나와 관련을 맺은 사람, 나와 그 사람 사이에 대해 생각한다. 관계는 상황의 영향을 받고 유동적이다.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누군가와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결국 멀어지곤 한다. 살면서 누구나 겪는 일이다.

어디 관계만 그러한가. 젊음, 건강, 마음, 기억 등 많은 것은 시간을 이기지 못한다. 제아무리 질긴 섬유로 만든 옷도 결국 해지며 썩지 않는다는 플라스틱조차 긁히고 구겨지며 흉물스러워진다. 실체를 볼 수도 없는 사람과 사람 관계가 오래 가기 힘든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오래 지속되는 관계에 경외심이 든다. 그런가 하면 멀어졌다가 다시 가까워지는 관계는 왠지 마음 한구석을 건드린다.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 신보에 <Paradise>란 곡이 있다. 저스틴은 5인조 아이돌 그룹 엔싱크(*NSYNC)로 데뷔했다. 그는 점차 '막내'에서 '센터'로 변모하였고 결국 솔로로 데뷔하였다. 그후 <Sexyback>↗︎으로 대표되듯 당대 최고의 엔터테이너가 되었다. 그런 대성공을 본 나머지 엔싱크 멤버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들에 대한 저스틴의 마음은 어땠을까. 이런 질문에 <Paradise>가 조금은 답이 되지 않을까. 이 곡으로 엔싱크 다섯 명은 11년만에 함께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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