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57] 🍄 들썩들썩 도파민을 주는 노래들

안녕하세요, 로이🍄입니다. 저는 요즘 일과 운동 중심의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운동하지 않는 날에는 그저 집에서 쉬거나 음악을 듣고 있지요. 운동하지 않았던 지난날에는 도대체 어떻게 살았나 싶을 정도로 최근엔 운동과 가까운 삶을 살고 있는데요. 지구력이 다소 떨어지는 제가 이렇게 꾸준히 운동할 줄은 저 자신조차도 예상하지 못해 놀랍습니다.

일, 운동, 음악에 더해 얼마 전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하는 전시를 보고 왔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찾은 전시였는데요. 우리나라 1세대 조경가이자 최초의 여성 조경가 정영선 서안조경 대표의 작품전↗︎이었습니다. 선유도 공원, 광화문 광장,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서울식물원 등 우리나라의 굵직굵직한 조경 대부분이 정영선 대표와 그의 회사 서안조경의 작품이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그중에서도 포항의 별서정원↗︎이 가장 독특했습니다. 별장에서 시작해 바다로 이어지는 정원길이 무척 아름다웠어요. 시간 되시는 분들은 한 번 방문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사이에 좋은 신곡들도 여러 발매 되었더라고요. 그동안 관심 있었던 아티스트들의 신곡이라 더욱 관심이 갔습니다. 이미 들어보셨을 수도 있겠어요. 그럼, 오늘도 지극히 사적인 관점에서 노래 추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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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llie Eilish - CHIHIRO

슈퍼스타 빌리 아일리쉬(Billie Eilish)가 세 번째 정규 앨범 [HIT ME HARD AND SOFT]를 발매했다. 개인적으로는 1집의 쇼킹했던 임팩트에 비해 2집은 발라드성이 더해져서 조금 아쉬웠는데, 이번 3집은 1집에 가까운 듯하면서도 적절히 섞인 듯하다. 그래서인지 호불호가 있었던 전작의 트랙에 비해 이번엔 대부분의 트랙이 좋다. 데뷔 시절의 키치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LUNCH>부터 이지리스닝의 <BIRDS OF A FEATHER>도 좋고, 발라드에서 시작해 다양한 반전을 보여주는 < L'AMOUR DE MA VIE>에 이어 대단원의 막을 내리기에 아주 적합한 <BLUE>의 배치도 훌륭하다.

그럼에도 가장 매력적인 곡은 3번 트랙 <CHIHIRO>인데 그동안 좋아했던 빌리 아일리쉬의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곡이다. <Oxytocin>, <everything i wanted>, <ilomilo> 등의 노래를 좋아했던 나로선 ‘그래, 이게 빌리지!’라며 무릎을 '탁' 칠만한 노래. 노래 제목인 CHIHIRO와 가사의 의미는 지브리의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의 그 치히로에게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설명하자면 영화 스포일러가 될 것 같으니 직접 들어보자.

🍄 에스파 - Supernova

아이돌 음악에 그렇게 관심이 높지 않은 나에겐, 언젠가부터 분위기상 뉴진스가 아이돌 시장을 평정한 느낌이다. 뉴진스가 저 멀리 넘을 수 없는 격차로 앞서나가고 다른 그룹들이 따라가고 있는 듯한데, 그 와중에 발매된 에스파(aespa)의 <Supernova>는 우리는 어쨌든 우리 길을 간다는 일종의 선언문과 같아서 특별하게 느껴진다. 덕분에 점차 뉴진스 외에는 다른 것을 찾지 않던 와중 <Supernova>는 마치 톡톡 쏘는 탄산음료라고나 할까?

시시각각 변하는 멜로디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변주는 이지리스닝이 아닌 하드리스닝의 재미를 경험하게 해준다. SM이 자랑하는 세계관도 계속 이어진다. 에스파는 <Supernova>와 함께 드디어 정규 1집을 발매하는데, 그동안 이어온 세계관에서 새로운 사건의 시작을 여는 첫 곡으로서 가져온 초신성(사실은 별의 죽음에서 발현되는 에너지지만, 일반적으로는 시작으로 쓰이기에)이라는 컨셉도 좋다. 가장 좋았던 것은 뮤직비디오인데, 뮤비 속에 담긴 여러 의미를 차치하더라도 줌인줌아웃으로 반복되는 구도와 전개는 마치 롤러코스터 타고 있는 듯한 도파민을 제공해준다.

🍄 Edwin Birdsong - Cola Bottle Baby

에스파의 <Supernova>를 듣고 나니 오랜만에 다프트 펑크(Daft Punk)의 노래를 듣고 싶었다. 특히, 다프트 펑크 초기의 디스코와 하우스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노래들을 듣고 싶어 정규 2집 [Discovery]의 트랙을 쭉 훑었다. 역시 압권은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 다프트 펑크를 모르거나 하우스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한 번쯤은 들어본 노래다. 그런데 이 곡의 원곡이 있다는 사실은 많이들 알지 못한다. 사실 이 앨범 수록곡 대부분이 원곡을 샘플링한 형태로 제작되었다. 어찌 보면 샘플링이 당연한 다프트 펑크의 정체성이다.

에드윈 버드송(Edwin Birdsong)의 <Cola Bottle Baby>는 1979년 발매된 싱글이자 같은 해 [Edwin Birdsong]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그 시절의 메인 장르였던 훵크(Funk), 디스코를 대표하는 곡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유로운 리듬과 템포, 마치 재즈의 잼과 같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박자가 재미있다. 다프트 펑크는 이 곡의 키보드 리프와 드럼 비트를 활용해 미래성과 기계성을 더했다. 마츠모토 레이지와 함께 제작한 [Discovery]의 뮤직비디오 <인터스텔라5555>에서의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 버전으로 들어보자. 원곡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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