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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이 멈춰 있다?! 우리 프루스트 이펙트는 이번 기회를 통해 미술관의 역할과 공공 예술에 대한 이모저모를 다뤄보고자 합니다. 과연 미술관은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할까요?
이번 레터는 에디터들의 100% REAL 생 버라이어티 프리토킹을 담아보았습니다. ✨주목✨ 프루스트 이펙트 에디터들의 순도 100% 수다를 엿볼 수 있는 기회!🤩 에디터들의 개인적인 의견이 많이 담겨 있는 만큼, 정설보다는 각자의 '의견'들로 글이 구성되어 있답니다. 가볍게 읽어주시길 바라며, 여러분도 저희와 함께 “미술관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럼 가봅시다!💫
1_ 현대 미술관의 사회적 작용
With. Rasp🍓, Cedar🪵, Lily🌼
라즈🍓
: 우리 오늘은 크게 "현대 미술관은 사회에서 어떤 작용을 해야 할까?"에 이어, "공공 미술관에 관한 이야기"를 다뤄볼까 해. 어때?
릴리🌼
: 가봅시다! 자, 그럼 현대 미술관은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라즈🍓
: 사실 이거 우리 부재('300년 전의 미술관과 현대의 미술관은 왜 달라진 점이 없을까?')에서 답이 있다고 생각해. 그냥 'Display'라는 단어 이상으로 뭔가를 하지 않는 것 같아. 그래서 난 저번에 우리가 같이 본 전시가 답이 될 줄 알았는데 안 되네.
시더🪵
: 아, 나도 그 생각했는데. 우리가 예상했던 거랑 너무 달랐어.
라즈🍓
: 내가 저번 달에 리뷰했던 '큐레이터'라는 책이 앞에서 말한 내용을 주요 맥락으로 다룬 부분이 있거든. 미술관이 너무 고급문화로 향유되었고, 특히 뉴노멀 시대라고 하는 요즘에도 그렇다고 말하더라. 요즘 전시들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세계-예를 들어, 제 3세계-의 사람들까지 미술관으로 끌어들이길 바라고 있는데, 미술관이라는 장소가 그걸 다 못 담아내는 것 같아. 결론적으로 고급 예술이 아닌 대중 예술로서의 예술-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BTS나 팝의 느낌이 아니라-은 많은 사람이 할 수 있는 넓은 의미의 예술로서 기능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나도 어느 정도 동의하는 부분이야.🤔
릴리🌼
: 그럴 수도 있겠다. 음, 나는 말 그대로 '전시하다'에 초점을 맞춰볼 수 있을 것 같아. 전시는 무엇인가를 걸어놓거나 보여주는 행위인데, 미술관은 특정 작품을 전시하고 그 전시회를 엶으로써 '알린다'는 행위를 하고 있는 것 같거든. 나는 특히나 사회적이거나 정치적인 내용을 담은 전시를 좋아하는 편인데 그런 측면을 집중해서 보자면, 미술관은 어느 정도 그 시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과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을 알리고, 그 세대를 반영하는 '거울'로써 작용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시더🪵
: 라즈랑 릴리 말 둘 다 중요하다고 생각해. 어떤 작가이든지 조건에 구애 받지 않고 모두에게 평등한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그래서, 미술관이 파벌화되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그 공간에 모두가 들어갈 기회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생각해.
시더🪵
: 뭔가 지금 공공예술이나 전시가 엘리트주의적으로 가고 있는 느낌도 있고. 현대 미술이 텍스트와 개념 미술에 너무 입각하다 보니, 그걸 이해할 수 있으려면 사전 지식이 있어야 된다는 점 등등 생각해보면 모두 문제가 돼서 이것들을 해결하지 못하면 미술관이 절대 대중적으로 나아갈 수는 없을 것 같아. 근데 우리가 앞에서 말했던 것들-미술관의 사회적 역할-이 작용하려면 무조건 현 상황과 달라져야 하는데, 그걸 우리 개인이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니까.
릴리🌼
: 맞아. 내가 오늘도 전시를 하나 보고 왔는데, 거기서 XX 작품을 보고 있자니 도대체 뭘 말하고 있는지 모르겠는 거야. 오브제랑 음성 녹음으로 구성된 작품이었거든. 근데 알고 보니까 정말 여러 가지 사회적 담론들이 있는 작품이었고, 그에 관한 내용이 전시장 벽면에 정말 길게 텍스트로 쓰여 있더라고. 이 텍스트가 없었다면 과연 작가가 전달하려고 했던 이야기들이 다 전달될 수 있었을지는 잘 모르겠어.🤔
라즈🍓
: 아무리 작품 설명을 쉽게 작성한다고 해도 우리가 잘 이해할 수 없는 개념으로 이뤄져 있으면 무슨 소용일까 싶어. 애초에 용어 자체가 어려운 거니까.
라즈🍓
: 음, 이 주제는 '우리네 미술관에는 개인의 노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장치들이 존재한다.'로 갈무리할 수 있을까?
시더🪵
: 응. 이렇게 보니 지금 미술관이 어떤 작용을 해야 하는지는 명확한 듯 하네.
라즈🍓
: 맞아.
시더🪵
: 또, 미술관이 과거와 달라진 점이 없는 이유도 명확한 것 같기도 하고? (웃음)
2_ 공공 미술관의 역할
With. Rasp🍓, Cedar🪵, Lily🌼
라즈🍓
: 그럼 우리 '공공' 예술에 대해서 조금 더 초점을 두고 이야기해볼까?
시더🪵
: '공공 예술'이라고 했을 때 딱 생각나는 장르가 없는 것 같은데, 공공 예술은 어느 정도의 범주를 말하는 거야?
라즈🍓
: 막 그런 거 있잖아. 음... 쉽게 설명하자면, 문화회관이나 시립미술관에서 진행하는 전시 느낌?
시더🪵
: 근데 거기엔 엄청나게 담론이 많잖아. 특정 담론은 상관없이 '전시 형식'을 놓고 말하는 건가?
라즈🍓
: 전시 형식이라기보다는, '공공' 미술관이라고 말해야 하려나? 사립 미술관에서는 하지 못하는 공공 미술관의 역할. 아무래도 사람들에게 기회의 장이 많이 열려 있다고 생각이 드는 게 공공 미술관이고, 처음 말했던 주제(미술관의 역할)랑 좀 겹치는 것 같아서. 흠, 공공 예술보다는 공립 미술관 정도로 생각하면 담론이 좀 줄어드려나?🧐
시더🪵
: 뭔가 약간 늘 생각하는 게, 대중적인 것이 교육적인 경우가 많이 없는 것 같거든. 근데 공공을 위한다고 하면 꽤 교육적이면서도 대중적이어야 하잖아. 양립이 가능하지 않은 것에서 접점이나 합의점을 찾다 보니 주제가 중구난방이거나 담론이 해체되는 것 같아. 그래서 나는, 공공 예술이라는 틀을 정해놓는다기보다 사람들을 잘 설득하고 이해시키면서도 예술에 대한 당위성을 스토리텔링 할 줄 아는 큐레이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공공 예술이라는 것을 딱 잘라서 정의하기도 어렵거니와, 현재 미술계는 약간의 '불친절함'이 기저에 깔려 있다고 보거든. 세계관에 갇히는 순간 '공공'이라는 목표 지점과 자꾸 멀어지게 되니까, 이 풍토를 바꿔야 된다고 생각해.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자꾸 결론이 슬퍼지네.😂
릴리🌼
: 근데 사실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 공공 미술관에서 대중성을 찾기는 조금 힘든 것 같아. 근데 또 대중성을 찾으려고 하면 뭔가 전시의 밀도가 떨어지는 느낌을 난 조금씩 받았거든. 그래서, 사실상 그 '대중성'과 '밀도 있게 전시를 기획하는 것' 사이의 중심을 잘 잡는 게 중요한 것 같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말했듯이 지금 미술관의 엘리트주의적 관행이 계속되는 한 아무래도 이건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어.
시더🪵
: 누구든 예술에 뛰어들고 관심을 가지는 것에 열려 있는 환경이어야 하는데, 완전 학생 때부터 꾸준히 예술을 지속해 온 사람들이 결국 예술계에 자리 잡고 있으니까. 흠, 어느 정도 '그사세'라는 말도 맞는 것 같아.
릴리🌼
: 난 그걸 공공기관이 어느 정도 해결해줘야 한다고 생각해. 공공 미술관에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예술 교육도 진행해야 하고. 지금 많은 사람이 예술을 어렵다고 인식하고 있잖아. 또, 청년 작가나 신진 작가들에 관한 관심과 지원도 지속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래야 우리나라 미술계가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라즈🍓
: 진짜 동의하는 바야.
3_ 공공 미술관은 어떻게 관심을 도모해야 할까?
With. Rasp🍓, Cedar🪵, Lily🌼
릴리🌼
: 근데 그 교육과 신진 작가 육성에는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만 계속 찾게 되는 것 같아.
시더🪵
: 그거엔 진짜 한계가 있는 것 같아. 아예 미술에 1도 관심이 없는 사람을 유입시킬 수 있는 경로가 있어야 하는데.
라즈🍓
: 머글들을 미술 고인물 사이에 끌어와야 하는데 말이지. (웃음)
시더🪵
: 미술 교육이 학교에서도 거의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학교 졸업 후에는 미술 교육을 제대로 접할 기회가 없고. 전시라고 해봤자 공공 미술관보다는 아무래도 사립 미술관을 찾게 되니...🤔
릴리🌼
: 갑자기 그것도 궁금하다. 생각해보니 나도 어느 정도 엘리트주의적 사고관이 생긴 것 같거든... 사립 미술관에서는 레플리카나 원작을 재해석한 미디어 아트 작품을 많이들 전시하잖아. 난 개인적인 취향으로 이러한 전시들을 별로 안 좋아하거든. 그런데 대게 이러한 내용의 작품을 다룬 전시를 대중이 많이 찾곤 하고. 대중성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난 대중이 많이 찾는 전시를 별로 안 좋아하는 모양새잖아. 이게 맞나? 이런 생각이 드네.
시더🪵
: 레플리카의 경우는 다른 문제인 것 같기도 해. 저작권 같은 윤리적인 문제에 더 가깝지 않을까. 레플리카 전시를 좋게 평가한 사람들 중에는 정보력 부족으로 그걸 원작으로 알고 있는 경우도 분명 있을지도.
라즈🍓
: 음, '생각할 수 있는 전시'를 보기 위한 공교육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인 이 사회에서 대중성을 논하는 것이 과연 우리가 맞는 이야기일까. 릴리가 말한 것과 같은 전시에서 대중성에 관해 논하기엔 살짝 이른 논의가 아닐까 싶어.🧐
시더🪵
: 그렇게 보면, 비엔날레나 옥션, 갤러리 등의 가능성을 주목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 약간 공공예술이랑 대중 예술이 공공성과 상업성의 이분법에서 고립되어 있다면, 그 사이를 조율하는 다른 선택지를 고려했을 때 훨씬 폭이 넓어지니까. 상업 예술이라고 해서 공공성을 아예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거든? 향유자의 인식 문제가 더 크지. 그래서 앞서 언급했던 것들을 발전시키거나 확장해도 괜찮을 것 같아.
릴리🌼
: 예술은 또 답이 없구나. 난 그냥 여러분이 멋진 큐레이터가 되었으면 좋겠네...
라즈🍓
: (웃음) 정말 끝이 없어. 진짜로.
시더🪵
: 조금 길어진 것 같은데... 오늘은 여기서 끝낼까?
릴리🌼, 라즈🍓
: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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