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그림 같은 사진, 사진 같은 그림?!🧐

: 재현은 곧 예술이 될 수 있을까?

2022.05.16 | 조회 1.58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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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ust Effect

예술경영 학부생들이 작성하는 전시와 예술계 이모저모

* Gmail 구독자분들은 전문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으니 웹에서 읽기를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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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같은 사진, 사진 같은 그림? 우리 프루스트 이펙트는 이번 기회를 통해 사진과 예술이 맺고 있는 질기고 긴 관계에 대한 이모저모를 다뤄보고자 합니다. 과연 사진은 예술일까요? 혹은 기술일까요?

  이번 레터는 에디터들의 100% REAL 생 버라이어티 프리토킹을 담아보았습니다. ✨주목✨ 프루스트 이펙트 에디터들의 순도 100% 수다를 엿볼 수 있는 기회!🤩 에디터들의 개인적인 의견이 많이 담겨 있는 만큼, 정설보다는 각자의 '의견'들로 글이 구성되어 있답니다. 가볍게 읽어주시길 바라며, 여러분도 저희와 함께 “이해하는 예술, 감상하는 예술”에 대해 생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럼 가봅시다!💫

 

 

 

 

1_  그림 같은 사진, 사진 같은 그림

With. Rasp🍓, Cedar🪵, Lily🌼

 

 

릴리🌼

: 오늘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라즈🍓

: 일단, 도입부 질문부터 말해봅시다! ‘그림같은 사진’과 ‘사진같은 그림’이라는 표현은 칭찬이 될 수 있을까?

  전에 제가 비유를 그렇게 들었던 것 같아요. 예쁜 사람한테 “너 정말 인형같다.”라고 하고 잘 만든 인형을 보고는 “진짜 사람같다.”하는 것처럼, 비슷한 개념의 교차라고 할까. 특히, 이런 분야에서도 이것을 칭찬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나는 ‘그림 같은 사진’은 정말 칭찬인 것 같은데, ‘사진 같은 그림’은 딱히 칭찬이 아닌 것 같아. 요즘 사진이 예술성을 갖기 위해서는 ‘회화성’이 부여돼야 되잖아. 사울 레이터도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예쁘다’는 느낌을 받았던 거고. 단순히 우리가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벌레 사진을 보고 ‘이거 정말 예술 같다’고 생각은 하지 않는 것처럼. 그래서 사진에 그림처럼 ‘회화성’을 부여한다는 것 자체는 굉장히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지만,

  '사진 같은 그림'은 굳이? 정말 정밀하게 묘사하려는 사조가 아닌 이상 “그림으로서 재현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나?”라는 생각을 해서... 결론적으로 전자는 칭찬이지만 후자는 묘사에 대한,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능력치’에 대한 찬사인 거지. 그게 예술에 대한 칭찬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누가 말해볼까요. 릴리랑 눈 마주쳤으니, 릴리가 말해줘. (웃음)

릴리🌼

: 일단 ‘그림 같은 사진’은 잘 모르겠네, 조금 이따 얘기할게.

  '사진 같은 그림'은 내가 어떤 그림을 그리냐에 따라서 칭찬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내가 사실주의적인 그림만을 그려오는 화가고, 그것에 대해서 “기술적으로 얼마나 정교한 솜씨를 갖고 있는가?”라는 측면에 집중하고 있다면, 칭찬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실제로 옛날에는 정말 딱 사실적으로 그린 그림이 좋은 그림이라고 평을 받았었던 적도 있잖아. 그때 당시에는 그게 당연히 칭찬이었겠지? 그런 맥락에서 우리 시대에서도 자신이 그림을 실물처럼 그리는 게 목적이라고 한다면, 그건 충분히 칭찬이 될 만한 것 같아. 근데 반대의 경우에는 조금 칭찬이 모호해질 것 같아. 칭찬이 아니게 될 것 같은 느낌?

라즈🍓

: 사실주의적인 그런 그림이 아니었을 때를 얘기하는 거지? 그러면 전자인 '그림 같은 사진'에 대해서는?

릴리🌼

: 근데 사실 그 말이 딱 들으면 뭔가 칭찬 같아. 진짜 그냥 딱 들었을 때, “너 사진 되게 그림같이 찍었다.” 이렇게 말하면 칭찬처럼 느껴지잖아.

시더🪵

: 나도 같은 맥락일 것 같긴 한데.

  '그림 같은 사진'이면 사진을 찍는 사람이 있을 거고 '사진 같은 그림'이면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있을 건데. 사실 그림을 칭찬할 때, 어쨌든 그 칭찬의 당사자는 그림을 그린 사람이거나 사진을 찍은 사람일 수밖에 없고 그 사람의 의도랑 좀 맞아 떨어질 때 그게 칭찬일 수 있지 않다는 이런 생각도 들어. 그런데, 이걸 대중의 관점에서 봤을 때는 반대일 수도 있지. 결국 관점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라즈🍓

: 오..., 또 다른 얘기네. 그럼 본인이 얘기한 것들에 대한 한계를 얘기할 수 있을까? 약간 자아 비판적인 느낌으로. 아까 내가 먼저 얘기했으니까 지금 얘기하자면.

  '그림 같은 사진'의 한계는, 사진이 결국 그림을 모방하기 위해서 나왔다는 점이 겠지? 사진이 사진 그 자체보다는 '미술의 모방품으로써의 차용밖에 안 된다'는 거잖아. 이건 근데 정말 의도를 다섯 번 정도 곡해해서 봤을 때고. 사실 요즘 웬만한 사람들이 그림 같은 사진을 잘 받아들이는 그런 추세인 것 같아. 그런 작품을 훨씬 선호하고 있기도 하고. 미술관 가도 전통적인 회화보다는 사진이나 영상이나 미디어들이 훨씬 많잖아. 그러니까  내가 아까 말했던 "결국은 모방으로서의 (레플리카로서의) 그런 역할밖에 다 하지 못했다"라는 건 진짜 꼬아서 본 사람의 얘기인 것 같아.

  '사진 같은 그림'의 한계는, 아까 릴리의 의견에 연장선이 되도록 얘기를 해보자면, 예를 들어서 그린 사람은 추상적으로 그리려고 했는데 사진 같다? 그러면 망한 작품이잖아 그거는...

릴리🌼 시더🪵

: (웃음)

라즈🍓

: 그런 한계점은 찾을 수 있겠다.

릴리🌼

: 맞네. 나는 "'그림 같은'이라는 말이 붙음으로써 사진의 가진 가장 큰 특징을 무시하게 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게, 그림 같은 사진이라고 하면 라즈가 말했던 것처럼 사진이 그림을 모방하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잖아. 난 사진의 가장 큰 특징은 '객관성'을 포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 '그림 같은 사진'이라고 하게 되면 회화적인 표현이 들어가 있을 수도 있고, 객관성을 무시해버릴 수도 있게 되는 거잖아. 그래서 이러한 측면에서는 그림 같은 사진이 다소 한계가 있지 않을까 싶어. 사진은 사진만이 갖고 있는 고유한 특성이 있는데 '그림 같은 사진'이 됨으로써 사진의 고유한 특성이 조금 사라진다고 해야 되나, 그렇게 느껴져.

  그리고 '사진 같은 그림'은 그냥 이 단어 사용 자체가 약간 한계인 것 같아. "사진이 있는데 왜 그림이 있어야 돼?" 약간 이렇게 흘러갈 수도 있으니까.

라즈🍓

: 약간 상처받았어...

시더🪵

: (웃음)

릴리🌼

: 지금 극단적인 예로 들어서 말하고 있긴 한데. 그림이 너무 사실적이어서 "이 그림 진짜 진짜 사진 같다." 이렇게 얘기를 할 수도 있잖아. 근데 그 경우에는 "굳이 그 그림이 있었어야 했나?" 이런 생각까지 닿게 될 수 있지. 그래서 이 '사진 같은 그림'이라는 단어 자체가 약간 한계라는 생각이 들었어. 물론 이건 좀 위험한 생각이겠죠.😂

시더🪵

: 일단 '그림 같은 사진'이라고 하면 내가 지난번에 퓰리쳐상 관련한 글을 썼잖아. 거기에 생각보다 그림 같은 사진이 꽤 많이 나오거든. 사실 퓰리처상을 시상하는 목적은 그 해의 언론 보도, 저널리즘에서 화제성이 있거나 세계 평화에 기여를 했거나 감동을 선사했거나 하는 일종의 위대함에 대해 상을 수여하는 건데. 19년도에 수상했던 한국 기자의 인터뷰를 보면, 이민자들의 현장을 취재할 때 팀 작업을 했기 때문에 사진에서 '창의성'이 돋보였다는 내용이 있는 거야. 근데 생각해보면 '창의성'이라는 건 사실 전달이라는 측면보다는 회화적인 느낌을 많이 가미를 한 거잖아. 그래서 그 인터뷰를 보면서 '그림 같은 사진'의 한계를 느꼈던 거 같아. 저도 그런 위험한 생각을 한번 해 봤고요. (웃음) 왜냐하면 사실을 전달하는 건데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표현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면 약간 묘한 느낌이 들거든요.

  '사진 같은 그림'이라고 했을 때는 약간 부정적인 어감이 느껴지는 것도 같은데. 한편으로는, 그 사실성을 구현하기 위해서 예술가가 굉장히 많은 노고를 기울인다는 걸 알고 그 지점에서 감흥을 느끼는 사람들도 꽤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사진 같은 그림'이라고 표현하면서 "사진이 있는데 그림을 그릴 이유가 없지 않을까?"라는 의문까지도 제기된다는 점이 이 어구가 가지는 한계인 것 같기는 해.

  근데 사실 다 생각하는 게 비슷한 것 같습니다.

라즈🍓

: 그렇네요. 아무튼 한계가 있긴 있다~. (웃음)

 

 

 

 

2_’에게 ‘사진예술’이란?

With. Rasp🍓, Cedar🪵, Lily🌼

 

 

라즈🍓

: 그럼 다들 사진 예술은 그럼 어떻게 대해야 한다고 생각해? 사진예술을 어떻게 대해야 하냐는 질문은 답이 너무 뻔할 수 있으니까. 본인이 사진 전시 혹은 사진 예술을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였는지 이야기해보자.

시더🪵

: 나는 회화사진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퓰리처 사진전도 갔다 왔었거든. 근데 퓰리처상 사진을 보는 게, 수잔 손택의 <타인의 고통> 같은 걸 읽어보면 타인의 고통을 통해서 어쨌든 불행 포르노를 보는 것과 같다는 의견도 있거든. 잔인한 사진도 많고. 물론 사실의 전달이긴 한데 현실을 더 극적으로 반영해서 다른 이들에게 알리기 위한 '연출'이 오히려 더 가미 된 사진이라고 해야 되나? 그런 사진을 보는 게... 사실 그게 진정한 현실이라고 보기도 어렵고 (물론 어떤 사람이 보기에는 그게 현실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것도 어느 정도 '회화'가 섞였다고 생각을 하거든.

  그래서 그럴 거면 아예 예술쪽으로 확 틀어진 사진이 좋은 것 같아. 그런 사진을 좀 더 편애해. 그리고 나도 그런 사진만 찍는 것 같아. (웃음)

라즈🍓

: 나는 특히 미학적 관점에서 보는 사진들에 대해선 이미 회화란 필터를 거쳐서 생각하거든. 회화적이지 않은사진은 화장실에 걸려 있는 옛날 풍경 사진 정도밖에 없다고 생각해. (웃음) 

  내가 좋아하는, 재미있게 봤던 사진전들을 돌아보면 데이비드 라샤펠 전, 대림미술관의 린다 매카트니 사진전도 있었고 그 다음에 퓰리처상 사진전. 퓰리처 사진전의 잔혹한 사진을 볼 때 이를 불행 포르노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굉장히..., 그 사진에는 '연출'이 이미 가미가 되어 있기 때문에 그거 자체로 나는 '회화'라고 생각해.

  데이비드 라샤펠 전은 괴랄하거든. 색상도 화려하고 엄청 선정적이고. 회화에서 “이걸 실물로 구현할 수 있을까?”라는 것들을 '현실'로서 구현해 주는 점이 난 제일 재밌는 것 같아. 아주 유아적인 발상일지도 모르겠지만 "이게 된다고?" 싶은 그런 사진 합성들 있잖아. 되게 웃긴 합성들 같은 것도 나는 사실 어떤 의미에서는 컬트적인 그런 예술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이게 된다고?’라는 의구심에 대해 ‘이거 돼! 이거 인터넷 세상,디지털 세상에서 다 가능한 일이야.’라고 말을 해주는, 발칙한 상상력이 되게 재미있어. 그런 것들을 통해서 미디어 아트도 생겨나는 거고, 엄청 긴 영상 작품들도 나는 거기서 출발한다고 봐서. 결론적으로는  "실물로 이런 것들을 볼 수 있다고?"에 대한 어떤 근원적인 호기심을 채워주는 그런 점들이 저는 사진 예술에 있어서 가장 재미있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릴리🌼

: 나는 사실 원래는 사진 예술에 딱히 흥미가 없는 편이었어…😂 근데 이번 5월 달에 우리가 사진에 대한 얘기들을 많이 다뤘잖아. 이걸 계기로 사진 예술에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된 그런 케이스거든.

  예전에는 사진이 나에게 예술적으로 다가오기보다는 ‘기록적인 역사’를 읽는 수단으로서 더 다가왔었거든. 그렇다고 사진이 예술으로 다가온 적이 없다는 건 아니고. 근데 지금 와서 이렇게 얘기를 나누면서 생각을 해보니까, 어쨌든 미술을 통해서도 그 시대의 역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게 없지 않아 있잖아? 그리고 나는 그걸 이제 사진을 통해서 느낀 거고! 그런 방식으로 봤을 때는 "심미적인 감상 느낌에서 보는 건 아니더라도 나름의 예술로서 내가 이걸 바라보는 것도 될 수 있겠다." 싶은 것 같아. 물론 어쩔 땐 사진 그 자체만으로도 심미적 감상을 하는 순간이 있긴 하지.

  아까 라즈가 말하는 거 듣고 그냥 궁금한 게 생겼는데, ‘연출’이 들어갔으니까 어쨌든 그게 회화적인 표현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했잖아. 근데 갑자기 생각이 든 게 나는 진짜 사진을 별 생각 없이 찍거든? 그래서 "내가 찍은 셀카나 음식 사진 같은 것도 예술일까?"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어.

라즈🍓

: 네가 그걸 작품으로 만들고자 하면 그거에 대한 '이유'가 있을 거잖아. 작품으로 등재하고자 하는 그 자체도 '연출'이라고 생각을 하거든?네가 만약에 네 셀카를 작품으로 아트페어에 올린다면 그 행동, 그리고 갤러리에 솎아내고 등재하는 어떤 행위 자체도 연출의 일부가 되지 않을까?

 

 

 

 

3_의도’가 들어간 예술?

With. Rasp🍓, Cedar🪵, Lily🌼

 

 

시더🪵

: 지금 하는 그 말이 바로 다음 주제랑 연결이 되는 것 같은데, 자연스럽게 이어가 볼까요? "의도가 들어가면 모두 예술인가?"에 대해, 방금 라즈가 말한 것이 의도라고 볼 수 있지 않은가.

  근데 그렇게 본다면 그럼 질문이 있을 수 있지. 똑같이 '릴리의 셀카'를 예로 들자면 릴리가 사진을 아직 등재하고 싶거나 작품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없으면 의도가 들어가지 않은 사진인 거지. 그럼 그때는 그 사진은 '기술'일까? 의도가 생겨서 사진을 등재하고자 했을 때는 '예술'이 되는 건가? 아니면 원래부터 예술이었는데 명칭이 바뀐 건가? 아니면 둘 다 기술인가? 이제 이런 주제에 관해 얘기를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라즈🍓

: 저는 제가 방금까지 얘기를 했으니까, 이어서 얘기를 해볼게요.

  이전에 계속 얘기했던 것처럼 되게 큰 주제잖아. 큰 주제를 양분하는 얘기다 보니 논쟁거리가 발생할 수 있는 그런 지점이긴 한데.

  나는 일단 첫 번째로 본인의 의도가 들어가면 예술이라고 생각해. 아까 말했던 것처럼 릴리가 자기 사진을 아트페어 혹은 미술관에 올린다고 하자. 그건 창작자가 생각했을 때 본인 사진이 예술이라고 생각한 거겠지? 아무 생각 없이 인스타 프사로 셀카를 올려뒀는데, 이걸 예술로 생각하는 사람이 프사를 미술관의 메인 전시로 걸겠다고 하면, 나는 그것 자체도 그것을 예술로 수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니까 예술이라 생각해. 물론 언제나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그 작품, <예술가의 똥> 알아? 피에로 만초니.

릴리🌼

: 캔에다가 자기 똥 담아서 파신 분 아니야?

 

<예술가의 똥> 피에로 만초니
<예술가의 똥> 피에로 만초니

 

라즈🍓

: 본인은 그게 예술이라고 생각을 했잖아. "그냥 똥 싸놓은 거 캔에 담아놓고 예술이라고 우긴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던 것처럼 본인이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타인이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어떤 괴리가 있을 수 있겠지, 그게 나는 다른 개념으로 양립한다고 생각해.

  라이프지에 실린... 2차 세계대전 종전 날에 해군이 어떤 여자한테 키스한 사진. 옛날부터 이거 성추행이다. 이거 예술 아니다. 말이 많았거든. 근데 남들이 봤을 때는 되게 아름다운 장면이고, 맥락적인 것들이 다 맞물리다 보니까 정말 아름다운 예술이라고 얘기하는 것처럼 난 그게 정말 양립하는 개념으로 간다고 생각해.

 

 수병과 간호사의 키스' 라이프誌
 수병과 간호사의 키스' 라이프誌

 

  아무튼 돌아와서 의도가 들어가면 예술인가? 본인의 의도가 들어가면 예술일 것이고, 타인들이 그걸 예술이라고 보려는 그런 의도가 있으면 그건 예술일 것이고. 그건 양립하는 개념일 것이다. 그냥 화장실에 걸어 놓을 그런 풍경 사진을 찍는다? 그건 기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족이 좀 길었던 것 같은데, 이어줄 사람?

시더🪵

: 뭔가 어렵다. 나는 "전반적으로 모든 예술의 밑바탕에 기술이 약간 필수 불가결로 깔려 있다."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인데.

  예술이라고 하려면, 아까 라즈는 개념이 양립한다고 했었잖아. 개인 창작자가 생각하는 의도와 다른 사람들이 받아들였을 때의 그 의도가 양립해야 한다고. 내가 생각했을 때는 후자가 훨씬 크게 작용하는 것 같아. 다른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예술을 좀 더 크게 생각하는?

  기술이랑 예술은 항상 공존하지만 '예술'이 훨씬 더 강조될 때. 많은 사람들이 이걸 예술이라고 생각하고 사회적으로 인정했을 때. 아직도 그 '뒤샹'의 작품이 논란이 많은 이유도 약간 그런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게 그냥 갖다 놓은 거냐, 아니면 이게 예술이냐? 논란이 많은 이유가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을 때 여기에 예술적인 의도가 있다고 받아들이지 못해서가 아닐까? 그런 것 같아 나는.

  그래서 라이프지 사진 같은 경우도 어떻게 보면 연출적인 기술이 가미 된 사진인데, 이게 예술로 생각되는 이유는, 기술만 보는 사람들보다 예술적인 의도를 더 크게 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인 거지. 그렇기 때문에 그 사진이 라이프지에 실렸을 거라는 생각을 해봤어.

릴리🌼

: 나도 의도가 들어가면 예술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의도가 들어간 ‘사진’이 예술인지 기술인지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아직 제대로 생각 정리를 못하겠어.

  일단은 의도가 들어간 건 예술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사진’에서도 의도가 들어가 있으면 당연히 그건 예술이겠지. 근데 기술도 같이 존재를 하는 것 같아. 예술과 기술이 공존하는 거지!

  인스타그램 보면 사진 작가분들이 피드에다가 사진 올려주시고 그러시잖아. 그거 보면 되게 예쁘다는 생각이 들고, 그 자체로 뭔가 감상을 하게 되는 그런 순간이 있단 말이야. 그런 걸 생각하면 분명히 예술인데, 그 이전에 그게 기술이라는 사실은 분명하게 맞잖아? 기술이 없이는 사진이 나올 수가 없기 때문에, 기술이랑 예술이 함께 가는 것 같다고 생각해, 사진에서는. 뭔가 말하다 보니까 생각이 정리됐네. (웃음)

 

 

 

 

4_ 사진기술일까? 예술일까?

[Off The Rec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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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더🪵

: 좋아, 그럼 오늘을 여기까지 할까요?

라즈🍓

: 우리 이제 두 번 정도 해보니까 틀이 많이 잡혔다는 생각이 드네.

릴리🌼

: 맞아.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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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매력적인 향기로 당신을 찾아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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